출가의 관문 수계교육… 시대 맞게 변화
출가의 관문 수계교육… 시대 맞게 변화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5.12.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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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5주년 맞는 조계종 행자교육원

조계종 행자교육원의 모습. 1991년 개원한 행자교육원을 통해 현재까지 8,892명의 행자가 사미(니)수계를 받고 출가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1991년 해인사서 1기 수계
2005년 이후 직지사서 개원
25년 간 8992명 행자 수료
출가자 현황 파악 용이해져

출가자로 나아가기 위한 첫 관문은 행자이다.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행자생활을 거쳐야 한다. 행자들은 본사와 출가 사찰에서 대중생활을 하면서 수행의 근간이 되는 위의와 습의를 익힌다.

일반적으로 행자 생활에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은 ‘좌차(座次)’와 ‘하심(下心)’이다. 좌차는 승단의 위계질서를 배우는 것이며, 하심은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와 자비 실천을 체득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과정이다.

물론 행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법에 정해진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조계종은 종법에 따라 자격을 정해놨다. 연령은 50세 이하여야 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실질적으로 세속과의 인연을 끊지 못했다고 판단되거나 금치산자·한정치산자, 형사 상 피의자, 백치·중성·불구자·난치병 환자 등 신체 조건이 승가로서 위신상 부적당한 자는 행자로서 출가하거나 수계교육을 받을 수 없다.

행자 생활의 마지막 관문은 수계교육이다. 종단에 등록을 마친 행자는 5개월 이상 출가 본사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행자들은 본사에서 일상·입문교육 등을 받게 된다.

일상교육은 행자의 등록사찰에서 행자등록 후 수계교육 입교일까지 등록사찰에서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으로 교육원에서 발송한 행자수첩과 행자교육 지침에 수록된 행자도서목록을 활용해 월간교육일정에 따라 기초교리, 염불, 습의 등을 익히게 된다.

특히 행자들을 위해 제작된 행자필수교재 11권은 교리와 실천, 독송집, 습의교육, 승가의범, 불교성전, 부처님의 생애, 불교입문, 간화선 입문, 붓다를 만난 사람들,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 불교 천자문으로 구성돼 기본적인 불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교육원은 2010년 ‘행자교육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 종단에 행자등록을 마친 지 3개월 이내의 행자를 대상으로 종단이 입문교육을 시작했다. 이 시간 동안 종단은 교리와 염불습의, 특강 외에도 상담시간을 운영해 행자들과 소통했다. 입문교육은 행자를 노동력으로 생각해온 사찰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행자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 외에도 행자들에게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중도 퇴사율을 줄였다.

이 같은 제도가 정착화되자 2009년 29.2%에 달했던 행자 퇴사율이 2014년에는 10.6%로 로 줄어들었다.
5개월여 간의 일상교육 등을 마친 행자는 종단 교육원에서 여는 행자교육원의 수계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16일간의 수계교육을 수료하고, 5급 승가고시를 통과한 행자만이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할 수 있다.

조계종의 수계 교육은 1991년 8월 26일 해인사에서 행자교육원이 개원한 것이 효시이다. 이전 출가자들은 교구본사와 개별 사찰에서 계를 수지했다. 이에 따라 출가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단일계단에서 수계교육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차츰 해결됐다.

이후 조계종은 8월 해인사에서 열린 1기 행자교육을 시작으로 종단은 매년 봄가을로 행자교육을 시행했다. 23일간 진행됐던 행자교육은 2010년 8월 시행된 39기부터 수계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16일로 기간이 단축됐다.

장소가 직지사로 고정화 된 것은 2005년 8월 21일 열린 제29기부터다. 이후 2009년 제37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지사에서 행자교육원이 열리고 있다. 이전에는 해인사와 통도사, 범어사, 송광사에서 수계교육이 진행됐다.

25년 간 행자교육원을 통해 수계 교육을 수려한 행자는 총 8,992명이다. 이중 남행자는 5,124명이며, 여행자는 3,868명이다. 10년 단위로 분석하면 1990~2000년까지 교육을 수료한 행자는 4,47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1~2010년에는 3,389명, 2010~2015년에는 1,131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특히 여행자의 감소가 눈에 띈다. 남행자와 여행자의 비율을 1:1 혹은 1:0.8 정도로 유지됐으나 2006년부터 여행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08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2:1의 비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제49기 행자교육원에서는 여행자 입교가 31명에 그쳤다.

수계교육기간 행자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전 3시 일어나 예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사미(니)로서 지켜야 할 계율과 위의, 습의 등을 익히고 특강을 듣는다. 오후 불식하며 교육 중간에 1보 1배와 3보 1배를 하고, 회향 전날 3000배 정진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현응 스님이 교육원장으로 취임 이후 강의들이 다양했다. 초창기에는 조계종사, 부처님 생애, 초발심자경문, 유교경, 42장경 등 경전 강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수행과 포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는다. 강사 중에는 비구니 스님과 조성택 고려대 교수, 산악인 엄홍길 씨 등도 초청돼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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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울력부터 心출가까지 종단마다 출가 방식 달라
태고종·천태종·진각종·관음종 출가 과정

한국불교 종단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회원 등록된 종단만 20여 개가 넘는다. 이중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은 조계종을 제외하고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다. 전통 방식의 출가를 진행하는 종단도 있지만, 현대에 맞게 출가 방식이 변화한 종단도 있다. 이들 종단의 출가 과정에 대해 살펴봤다. 정리=김주일·윤호섭 기자


태고종은 선암사에서 행자교육원과 강원교육이 이뤄진다. 사진은 강원교육까지 마친 사미 스님들이 구족계를 수지하는 모습.
태고종은 일반적으로 조계종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태고종 소속 사찰에서 출가해 행자 생활을 시작하며, 종단에서 1년에 한번 선암사에 행자교육원을 개원하면 입교해 집체 교육을 받게 된다. 집체 교육 기간은 3개월로 상당히 길다. 집체 교육을 마치게 되면 단일계단 수계산림이 열리며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하게 된다.

그 후 2년 간 사미·사미니로서 교육이 진행된다. 태고종 교육기관으로는 선암사 강원과 법륜사 중앙강원, 비구니 스님을 양성하는 울산 보덕사 강원이 있다. 또한 동방불교대학에서 불교학과 과정을 이수해도 정식 스님이 될 수 있다.

천태종은 출가 가능 연령을 13~45세로 정하고 있다. 출가희망자는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미혼이어야 한다. 기혼자의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아 부부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또한 채무 및 범죄사항이 없어야 하고, 동진출가자의 경우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수행에 있어 신체·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사람은 입산이 제한될 수 있다.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에 출가상담을 한 뒤 자격이 확인되면 입산대기에 들어간다. 이때는 공양간이나 종단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울력하며 속세의 묵은 때를 벗어낸다.

이후 종정스님의 입산허가를 받아 3년간의 행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행자생활은 천태종 수행종풍인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원칙으로 한다. 낮에는 대중공양 준비·경내 청소·농장생활 등을 하고, 밤에는 염불의식 및 강원교육을 이수한다.

강원에서는 천태종 소의경전 〈묘법연화경〉을 비롯해 불교학개론, 율장, 초발심자경문, 육묘법문 등을 학습하고 강원교육이 끝나면 선방에서 새벽 4시까지 정진한다. 행자생활이 끝나면 3·7일간 수계교육을 받은 뒤 수계식에서 종정스님으로부터 법명과 도첩·계첩·가사·법모 등을 받는다.

밀교종단인 진각종은 재가종단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다보니 심(心)출가를 원칙으로 하고 출가 종단과 성직자를 양성하는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진각종 성직자인 정사와 전수가 되려면 우선 일반신도 자격으로 개인 수행을 자신이 소속한 지역 심인당서 7년 이상 해야 한다. 이후 각 심인당 주교의 추천을 받아 종단 종무원으로 일하거나 산하기관서 일정기간 일해야 한다.

필수적인 것은 종단 교육기간인 4년 과정의 진각대학원대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진각대학원대학교는 2년의 예비 교육과정과 2년의 본과 교육과정으로 나뉘는데 실제적으로 성직자가 되기 위한 모든 교육이 이뤄진다. 4년 교육이 끝나면 100일간의 예비교화스승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했다고 종단의 성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관문인 최종 아시리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또한 결혼을 해야 정사와 전수가 돼서 각 심인당으로 파견돼 교화를 할 수 있는 점도 여느 종단과 다른 점이다.

관음종은 출가자에 대한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 출가 연령이 다소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구족계를 받기 위해서는 행자교육을 최소 6개월 이상은 받아야 한다. 행자교육은 주로 총 본산인 묘각사와 각 말사에서 이뤄진다. 200여개의 종단 산하 각 말사에서 사미·사미니 추천서를 올리면 서류를 검토해 10월 경에 합동 수계산림을 연다.

보통 매년마다 합동 수계식을 열었는데, 출가자수가 감소해 2010년부터는 격년제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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