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위때마다 철옹성 같이 들어섰던 차벽이 사라졌다. 그 자리를 종교인들은 꽃을 들고 걸었다. 폭력 시위와 강경진압이라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종교인은 걷고 시민들은 길을 내줬다. 함께 피케팅을 했던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라는 문구는 우리 시대에 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이념과 계층이 갈등 중이다. 한쪽을 ‘좌경용공’으로 치부하며 매카시즘적 혐오 발언을 일삼고, 계층 간 사다리는 무너져 청년들은 삶의 필요한 최소의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라는 꽃을 든 종교인들의 외침은 삶이 피폐해져 가는 우리 사회의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