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래사회硏, ‘신도 보시 및 기부 인식 조사’ 발표

신도 900명 대상 설문
보시금 납부 의향 66.1%,
사용처에는 의구심 제기
재정 투명화가 ‘급선무’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가섭 스님이 설문조사 취지를 밝히고 있다.
사찰 신도의 절반 이상이 사찰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보람돼 보시금 납부 의향이 있으며, 납부 의향이 없는 신도는 보시금이 적절히 사용되는지 확실할 수 없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가섭)는 11월 4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찰 신도의 보시 및 기부에 대한 인식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내 사찰 13곳 신도 9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기기입식 조사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시금을 한번 이상 납부한 경험이 있는 신도 832명 중 방법으로는 83.1%가 불전함과 보시함 기부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인등 기도비(67.9%), 신도회비(46.3%), 교무금(23.3%) 순으로 조사돼 불전함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에도 계속 보시금을 납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66.1%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25.1%, “의향이 없다”는 5.7%, 무응답은 3.1%이었다. 보시금을 납부하고 있는 신도 10명 중 6~7명이 계속 보시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시금 납부 이유(복수응답)는 ‘부처님 가피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60.2%), ‘내가 낸 보시금이 사찰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이 보람돼’(53.3%), ‘가족들의 평안 및 행복을 위해’(52.9%), ‘배우자나 가족 사찰 신도회원 등 개인적 관계로’(9.4%),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2.7%)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시금 납부 의향이 없다고 말한 5.7%(51명) 가운데 15.7%가 사찰서 보시금을 적절히 사용하는지 확신 못해서라고 답해 신도들이 재정 투명화에 대한 의구심을 강하게 품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 이유로는 ‘가족들이 더 이상의 보시를 원하지 않아”(11.8%), ’가계에 부담돼”(5.9%), ‘지금까지의 보시금으로 충분하다 생각해”(2.0%) 등을 들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신도 2명 중 1명은 신도 교무금이 종단과 사찰 재정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신도 교무금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 결과에 잘 나타났다. ‘조계종단 재정에 도움”(55.3%), ’사찰 재정에 도움”(47.3%), “신도조직 활성화에 도움”(45.2%)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부활동에 대한 인식도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기부 결정의 주된 동기에 대해 71.1%가 스스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대상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22.9%), ‘자기자신이 도움 받는 것에 대한 보답’(21.7%), ‘경제적인 여유’(7.1%)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가섭스님은 “신도들이 사찰 교부금을 내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신도들은 역시 재정투명화를 이유로 꼽았다”며 “종단에서도 사찰 교무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정투명화가 필수이자 우선 과제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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