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마로니에북스 펴냄|1만 2천원

과도하게 넘치고, 빠르고, 시끄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본의 힐링 멘토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전하는 공감의 글을 묶었다. 저자는 일상의 이야기와 불도(佛道)를 도구 삼아 너무 많이 ‘해야 하는’ 시대에 오히려 ‘하지 않음’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지키는 방법을 전한다.

삶은 본래 조용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조용함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터전서 끊임없이 고군분투 해야 한다. 회사서 가정서 학교서 그리고 부모로써, 아이로써 우리들은 각자 꼬리표에 맞게 행동하길 요구 받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존재이다. 그래서 모두 같은 마음으로 평온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우리 마음은 본래 아주 작은 상처에도 흔들리게끔 되어있다. 그래서 일상서 겪는 작은 번뇌가 쌓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작은 번뇌들이 쌓여 결국 큰 상처로 남는다.

이 같은 일상의 번뇌를 치유하기 위해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108가지 번뇌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 번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소해야 하는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하지 않는 연습이다. 저자는 나의 번뇌들을 바로 맞닥트리지 않고 한발 물러서 뒤에서 바라보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분노 에너지로 인해 화가 나면 이 감정을 따옴표로 묶은 뒤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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