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 지현 스님, 본각 스님, 박순 불교여성개발원장

전국비구니회는 10월 12일 오후 1시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으로 육문 스님을 선출했다. 육문 스님의 회장 당선으로 그간 전국비구니회의 내홍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부대중에게 신임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비구니 승가 화합이 최우선

지현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10월 12일 1000여 비구니 스님들이 모여 진행된 선거에서 공정하고 당당하게 육문 스님이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지난해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와 열린비구니모임은 회칙 개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된 만큼 화합과 이해의 정신으로 서로를 보듬고 비구니 승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문 스님은 비구니 위상 강화를 공약으로 △전국비구니회 임의단체 지위 탈피 △비구니 선거권·피선거권 제한 법령 개정 △비구니 역량 발휘 지원 △비구니 원로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이전에도 비구니 교구(총림) 지정과 중앙종회의석 확대 등의 주장이 꾸준히 있어왔다. 현재 비구니 스님들의 숫자에 비하면 중앙종회의석 등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1994년 개혁 이후 중앙종무기관과 중앙종회, 교구선거인단에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비구니 교구(총림)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미래의 과제로 놓고 종단과 끊임없이 대화해 나갔으면 한다.

 

비구니회 회칙 개정 우선돼야

본각 스님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전국 1000여 명의 비구니가 단순히 비구니회장을 뽑는 투표를 하기 위하여 전국비구니회관에 집결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비로소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이 비구니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1년간의 열린비구니모임의 공으로 돌리고 싶다.

먼저 전국비구니회의 회칙을 제·개정해서 인맥이나 한 두 사람의 편견이 아니라 회칙에 의해서 공의로 운영되기를 바라며 전국에 대표성을 가진 비구니스님들이 대거 참여하는 비구니회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비구니회에서 공의로 결정된 것이 바로 비구니의 위상을 높이는 행위와 직결 될 수 있도록 비구니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회장 스님은 미래의 비구니승가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인맥이 아닌 참신하고 능력 있는 비구니를 등용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일, 출가정신을 고취시켜서 신심 있는 비구니승가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 비구니 출가자 부족문제는 세계를 대상으로 출가자를 모집하여 한국의 아름다운 비구니승가를 세계에 전하고, 동시에 세계비구니승가에 기여하는 보다 큰 사업을 시작해주시길 요청한다.

 

비구니 위상 혁신 기대한다

박순

불교여성개발원장

 

신임 비구니 회장 육문 스님, 거룩한 부처님 전에 청정한 믿음의 신뢰 가득한 스님, 절대적인 힘을 실은 전국비구니 회장으로 우뚝 일어선 스님께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은 축하의 메시지와 지지를 보낸다.

이미 한국 비구니 스님들은 질적, 양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구니 스님들이 교육, 포교, 복지, 사회 실천 등 각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는 결과물들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전국비구니회나 교단의 운영에 있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오랜 침묵을 깨고 열린비구니회가 발족된 이후 전국 비구니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염원을 모아 그 집중된 힘으로 이번 선거를 원만하게 회향하게 됐다. 우리 우바이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전국비구니회의 변화를 기뻐하고 있다.

부디 승가의 이부중으로서 비구니 승가의 당당한 모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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