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시스템 전면개편 필요”
“종단 시스템 전면개편 필요”
  • 특별취재팀=노덕현·박아름·이계섭 수습기자
  • 승인 2015.10.12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 전법 활성화 방안은?
조계종은 2005년부터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위기라는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높다. 전법도량과 같이 관리감독이 되지 않는 경우가 그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을 주문했다.
 
“종합 전법도량으로 확대해 지원 집중해야”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어린이 포교의 핵심은 이를 이끌어갈 인재에 있기 때문에 전법도량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전담 재가자나 스님을 교역직 종무원으로 임명하는 의무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많은 사찰들이 전담 인력조차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이들은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어한다. 눈높이에 맞지 않으니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법회 때만 소통해서는 아이들이 사찰로 오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여기에 전담인력을 채용할 수 없는 일선 사찰의 경우 다양한 관계자들을 조직화 해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스님들이 주축이 되야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와 출가자 감소로 인해 정작 젊은 스님들을 찾기가 힘든 것 또한 사찰들의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가자들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잘하는 사찰을 보면 젊은 불자부모 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특징으로 부모들이 가진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을 사찰로 이어지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주말 학원과 스포츠 등의 발달로 종교활동을 배제하는 요소가 점차 커져가고 있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린이집과 문화교실 등을 병행하는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전법도량 선정에 있어서도 종단이 고령화 등 지역의 인구·연령변화를 분석해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일산과 같은 경우에는 젊은 세대 지역에서 노년 지역으로 바뀌었다. 전법도량으로 선정해 지원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어린이 법회가 쇠퇴할 수 밖에 없다”며 “젊은 세대가 많은 신도시 등에 전략적으로 전법도량, 거점사찰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법도량 시스템을 전면 검토해 종단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한국불교는 현재 대학생, 중고등학생, 어린이 포교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로 이 연결고리가 이어져야 어린이 포교도 자연히 살아난다”며 “결국 어린이 전법도량에 국한 될 것이 아니라 대학생과 중고등학생까지 전법을 함께하는 전법도량에 대한 의미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어린이포교 종책, 가지치기 할 시점”
최미선 동련 사무처장

어린이 포교 현장에서는 전법단·전법도량·불교스카우트·동련 등으로 다양화된 체계가 역량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미선 동련 사무처장은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법도량, 지역으로 구분된 전법단 이외에 불교스카우트연맹, 어린이청소년위원회, 포교단체인 동련 등이 있다”고 먼저 설명했다.

최 사무처장에 따르면 일선사찰에서 법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교사들이 줄어들고, 그에 다양한 종책이 겹치며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최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잘하는 사찰은 모두를 해야하고, 안되는 사찰은 어린이들이 나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다 주지 스님이 안한다면 바로 중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 사무처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종책이 나왔지만 이제는 통합정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사무처장은 “관리를 일일이 포교원에서 다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종단의 어청위만 하더라도 직원이 없어 동련에서 파견하고 있다. 나무가 위로 크려면 가지를 치듯 종책도 가지를 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포교활성화에 다시금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사무처장은 “현재 대학생, 청년 포교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어린이 포교 또한 그 연장선”이라며 “사찰에 내재된 포교의 문제를 종단만이 이끌어 가기란 한계가 있다. 불교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발한 아이디어, 우리동네 전법도량]

신흥사 토요아카데미교실의 승마교실. 승마 외에도 도예, 난타 등 9개 프로그램이 진행돼 인기다.
속초 원각사

본사와의 협력, 인적·물적 자원 지속 후원
토요아카데미 인기리에 운영

신흥사(주지 우송) 포교당인 속초 원각사는 어린이법회와 함께 ‘체험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즐거운 토요일’을 주제로 8년째 토요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원각사에 모인 아이들은 먼저 법당에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명상과 법문 등 10여 분 동안 법회를 진행 한 뒤 1시간 동안 토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어 다시 불교대학생과 원각사봉사단으로 이뤄진 점심공양팀이 마련한 점심공양 후 회향한다.

토요아카데미에서는 승마와 축구, 체육, 댄스&에어로빅, 도예, 난타, 클레이, 블록피아, 아동미술 등 9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토요아카데미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어린이법회 활성화로 이어진다. 법회에는 총 24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한다. 이 어린이들의 수는 속초지역 초등학생의 약 5%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원각사는 사전조사를 통해 매학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원각사는 본사인 신흥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인 것이 특징이다. 본사인 신흥사 산하 어린이집 강사와 교사 등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일선사찰에서 운영 애로점으로 꼽히는 인력문제를 해결 한 것이 크다.

최정수 토요아카데미 팀장은 “어린이집의 경우 기본적으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전문가”라며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도 다양하다. ‘포교발전기금을 위한 1080 연등’ 동참비에 신흥사의 지원, 속초시 등 외부기관의 지원까지 어린이포교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마련한 재원을 가지고 토요아카데미를 무료로 운양하고 셔틀버스 5대를 운영하는 등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원각사 측은 “아이들이 먼저 사찰에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본말사 차원에서 어린이 포교가 불교 미래이며, 사찰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법사 어린이 합창단 공연 모습. 합창단 수업은 어린이법회와 특별활동 이후 진행되지만 어머니들의 호응이 높다.
부산 홍법사

배움과 놀이의 장 탈바꿈… 출석장학금 지급
자모회와 역할 분담 성공

부산 홍법사는 어린이법회를 배움과 놀이의 장으로 탈바꿈 시킨 곳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회비를 받는다’는 것. 법회 이후 진행되는 플루트 강습 등 프로그램에는 매달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출석장학금으로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간다. 사실상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셈이다.

이 같은 체계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홍법사 자모회에 기인한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홍법사 어린이법회는 총 3부로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진행된다. 먼저 10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어린이법회가 진행된다. 법회 프로그램과 함께, 교리공부와 사경, 놀이수업 등이 매주 다양하게 진행된다. 2개월에 1번은 요리법회가 진행되며 3개월에 1번씩은 생일법회가 진행된다. 법회가 끝나면 점심공양 시간, 이후 프로그랩은 선택제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으로는 사물놀이, 플루트 강습, 방송진행 체험, 난타, 가야금과 기타 강습이 그것이다. 2부 강습 이후에는 3부로 어린이 합창단 수업이 진행되며 이 수업이 끝나면 3시가 된다. 2부와 3부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1부인 어린이 법회에 참석해야 하기에 평균 45명 가량의 아이들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문화관 총무로 불리는 자모회 어머니들이 아이들 교육을 분담한다. 어린이법회 교사는 4명에 불과하지만 문화관 총무로 불리는 자모회 어머니들이 법회관장팀, 문화팀, 자모봉사팀으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강습은 전문지도자를 유급으로 채용하고 있다.

김경숙 청소년교육연구소 소장은 “회비를 받는 대신 출석장학금을 아이들에게 준다. 아이를 보내는 어머니들의 책임감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법사에 강습 프로그램이 많은 이유도 어머니들의 요구 때문이다. ‘토요일 아이를 학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어머니들끼리 힘을 모아 아예 사찰에서 선생님을 모셔와 원하는 것을 배우게 하자’는 취지다. 여기서 강습을 받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봉축기간이나 사찰 행사때 경연 등으로 배운 것을 뽐낸다.

홍법사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교육연구소도 2008년부터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홍법사 측은 “부산과 양산의 경계지역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2년 전 창건과 함께 문화활동을 도입했다”며 “어머니들의 요구에 부응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틀붓다에서 참선명상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리틀 붓다에는 중고등학생이 멘토로 참가한다.
울산 황룡사

봉사점수 받는 청소년이 1:1로 아이들 관리
청소년성취포상제 활용 ‘인기’

울산 황룡사는 청소년과 어린이법회를 통합관리하는 사찰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멘토링으로 어린이를 1:1로 보살피는 것이 특징이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황룡사 어린이·청소년 법회 후 어린이·청소년 모임인 ‘리틀붓다’를 진행한다. 이 ‘리틀붓다’는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해 어린이 25명, 학생 25명 등 총 50여명으로 구성된다. ‘리틀붓다’는 매달 주제를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켈리그라피 교육을 비롯해 축구, 영화보기 등이다.
‘리틀붓다’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어린이들은 매년 늘고 있다. 이는 황룡사 측이 법회 후 진행되는 어린이 명상학교 등을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봉사단체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이현미 지도교사는 “학생들은 나이가 많은 선생님들 보다는 젊은 선생님을 선호한다. 중고등학교 언니오빠들과 함께 활동하며 중고등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며 “법회 때문에 사찰을 찾는 아이들은 점점 줄고 있다. 학교의 학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성취포상제 등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활동하면 여가부 장관상 등을 받다보니 와서 인근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도 활동에 참여한다. 형제들이 함께 활동하는 경우 등으로 어린이 수도 늘고 있다.

이 지도교사는 “처음에는 신도 자녀로만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친구들과 동생들을 데리고 온다”며 “아이들을 위해 명절 외에는 꾸준히 쉬지 않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에서도 현대불교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