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발데프가 살해당한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싯다르타는 연민·자비의 형상과 질투·분노의 형상을 동시에 만나며 번뇌에 빠진다. 코살라국과 전쟁이 일어나지만 싯다르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전쟁이 열세에 몰리자 싯다르타는 코끼리 떼를 몰고 들어와 전쟁을 멈출 것을 제안한다. 코살라국왕은 ‘양국이 전사를 선발해 표적을 맞혀 이기는 쪽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걸로 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카필라바스투가 승리하며 싯다르타는 영웅이 된다.   

▲ 망갈라, 데바닷타 등 주변의 온갖 방해를 뚫고 무사히 결혼식을 올리는 싯다르타와 야소다라

데바닷타 야소다라 납치 계획 실패
망갈라는 전갈로 두 사람 결혼 방해
기녀 암라팔리 싯다르타 유혹하지만
신부 위한 확고한 사랑 밝히며 거절


싯다르타의 지혜로 전쟁이 무사히 끝났지만 대신들은 코살라국 왕을 살려둔 것은 옳지 않았으며 모든 상황을 진퇴양난에 빠트렸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또한 싯다르타는 숲에서 나는 연기가 죽은 병사들을 화장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번뇌에 빠진다.
“그들의 몸이 아니라 인류가 불타고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수치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언제까지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스스로를 욕되게 할 것인가? 언제까지?”
야소다라가 “낙심하지 마. 너는 전쟁을 막았어”라고 위로하자 싯다르타는 눈물을 흘리며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어쩌지? 그들의 증오는 어쩌고?”라고 반문한다.


▲ 전쟁을 평화적으로 종료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들
전쟁이 끝난 왕궁은 싯다르타와 야소다라의 결혼준비로 북적인다. 모두가 결혼 준비로 한창 들떠 있는데, 망갈라는 결혼식에 입을 옷을 고르며 심통을 부려 분위기를 흐린다. 이런 가운데 데바닷타는 야소다라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가 납치한 사람은 야소다라가 아닌 향락궁에서 데바닷타가 괴롭혔던 기생 칸차니다. 데바닷타의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그녀는 야소다라로 변장해 대신 납치를 당한 것이다. 네가 무슨 짓을 한건지 알고 있냐는 데바닷타의 분노 섞인 말에 그녀는 “여성에게 명예를 회복시켜주신 분(싯다르타)을 위해 작은 일을 하나 했다. 태자마마의 아내가 되실 분의 명예를 보호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녀는 데바닷타의 칼에 죽음을 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이 시작되려 하는데 망갈라는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렇게 되자 숫도다나왕과 파자파티는 망갈라의 방을 찾아가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설득한다. 결국 싯다르타가 대관식을 치르면 동쪽 왕국을 데바닷타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망갈라는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또한 대신들은 코살라국 프라세나짓 왕이 싯다르타의 결혼식에 초대된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숫도다나왕에게 항의를 하고 숫도다나왕은 이런 대신들을 다독인다. 한편 결혼식에 초대받은 빔바사리 왕은 당대 최고 기녀 암라팔리를 데리고와 싯다르타 왕자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한다.  


망갈라의 음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궁녀를 시켜 신랑 목에 걸어줄 꽃목걸이에 전갈을 놓는다. 하지만 결혼식에 초대 받은 코살라국 프라세나짓 왕이 다행히 이를 발견해 별 탈 없이 결혼식이 진행된다.
빔바사리 왕의 부탁을 받은 암라팔리는 축하공연으로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싯다르타 역시 그녀의 춤에 감동받아 목걸이를 풀어 주는데 암라팔리는 목걸이를 받을 수 없다고 말을 한다. 그 이유를 묻자 “목걸이 대신 왕자님과 단 둘이 있고 싶다”고 하자 싯다르타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제 혼자 몸이 아닙니다. 저는 고파(야소다라)와 일심동체라서 제가 고파고, 고파가 저랍니다. 우리는 세상에 사랑을 전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야지요.” 싯다르타의 확고한 마음을 알아버린 암라팔리는 결국 그 자리에서 목걸이를 받고 물러나버린다.

▲ 싯다르타를 유혹하라는 지시를 받는 시대의 최고 기생 암라팔리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고 싯다르타와 야소다라는 신혼방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에도 침대 한가득 전갈이 깔려 있다. 야소다라가 경호원을 부르려 하자 싯다르타는 궁의 균열을 가져온다며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한다. 야소다라는 자신들의 결혼을 달가워하지 않는 누군가가 궁 안에 있다며 두려워한다. 싯다르타는 야소다라를 위로하고 결국은 찬나가 마련해두었던 숲속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찬나는 왕자의 결혼식을 알리는 도시행진용 말을 준비한다. 그때 드로나단이 다가와 태자의 말 옆에 숭배의식 말을 함께 묶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왕자의 용맹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드로나단의 속셈을 모르는 찬나는 그가 명령한 대로 숭배의식 말을 왕자의 말 옆에 묶게 되고 드디어 도시행진이 시작된다. 이 광경을 본 코살라국 프라세나짓 왕은 분노하는데…

 

▲ 드로나단의 이간질로 싯다르타에게 적의를 품는 코살라국왕

 

 

리뷰 - 법현 스님이 본 드라마 ‘붓다’
다양한 갈등 보는 재미 풍성


픽션(허구, 상상)에서의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그들은 권력다툼, 싸움(전쟁), 사랑, 액션 등이 될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드라마 특히 사극에서는 이런 요소가 빠짐없이 들어간다. 인도의 종교사극인 드라마 붓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먼저 권력과 나라간 전쟁을 살펴보도록 하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받아들이지만 대를 잇는 제2계열의 숙명을 피해보고자 하는 숫도다나왕의 동생 드로다난왕의 노력은 눈물 나다. 아들인 데바닷타가 혹시나 왕으로 오를 수 있을까 해서 그보다 더 적극적이고 교묘한 아내 망갈라와 함께 싯다르타가 수행자가 되기를 바라거나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죽기를 바란다.
아니면 왕비가 될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는 소리를 들은 야소다라와 데바닷타를 짝 지으려고 온갖 계략을 다 꾸민다. 심지어는 적과의 겨룸에서도 아군이자 주군이 될 싯다르타를 해하도록 하는 명령을 아들에게 내린다. 뜻밖에 데바닷타는 싯다르타의 머리에 쓴 모자를 화살로 쏘아 떨어뜨리는 묘기진수를 보인다. 그의 속마음이 복잡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영웅이 될 것이냐 반역자가 될 것이냐의 고민 속에서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마부 찬나와 병사들이 데바닷타왕자를 연호하자 샤캬왕국 만세를 외치는 쇼맨쉽도 적당히 드러내고 있다.


경전을 통해서 보면 나중에는 부처님을 진실하게 따르는 왕이 될 코살라의 프라세나짓왕은 위험천만한 인물이다. 마하코살라의 아들로서 기대감을 충족시켜서 일찌감치 대관식을 거쳐서 왕이 되었다. 그러나 마음속의 야욕인 전륜성왕이 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저주주술을 행하면서까지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거의 다 이긴 전쟁에서 싯다르타의 활약에 의해 번번이 깨지는 아픔을 맛본다. 드라마에서는 싯다르타의 바람에 의해 그의 군대가 지닌 모든 무기를 샤카연합국에 반납해서 무기를 녹여 평화비를 세우게 한다. 그리고 절대로 침략의 야욕을 다시는 부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는 그 약속을 깨고 다시 침략한다. 물론, 드로다난의 계략인줄 모르는 마부 찬나가 프라세나짓의 패배의 상징인 말을 싯다르타의 마차에 매어 끌게 함으로써 그의 분노를 산다는 복선에 의한 것이다.


숫도다나 대왕의 누이이자 싯다르타의 부인이 될 야소다라의 어머니인 마음 착한 아미타왕비의 남편인 단다파니왕의 이중성격도 드라마의 전개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는 전사후보생 데바닷타의 좋은 이야기만을 듣고 싯다르타의 나쁜 이야기를 섞어 들었다. 게다가 자신의 어정쩡한 위상에 관해 궁리를 하다가 데바닷타를 지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아래 그가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석가족 연합의 명운과 야소다라의 미래가 걸려있는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그마한 이익을 취하다 오히려 큰 손해를 겪을 일을 저지른다. 더구나 그것을 사랑하는 딸인 야소다라에게 들키기까지 한다.


숫도다나왕은 아들 싯다르타를 전륜성왕으로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경전을 미리 읽은 우리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지만 세세한 과정을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계략들이 등장해서 마음을 졸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싯다르타가 훌륭한 전사로서 대륙을 통일하는 전륜성왕이 될 수도 있지만 출가 수행해야 이룰 수 있는 성자도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언한 아시타의 말을 머릿속에서 밀어내려고 무던 애를 쓴다.


아버지로서는 눈물 나는 노력이지만 좋은 통치자로서는 문제가 있는 계략들이 그의 힘 있는 머리에서 나온다. 혹시나 좋지 않은 것들을 봄으로써  세상에 관한 미련을 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벗어나도록 하기위해 싯다르타가 좋지 않은 것은 겪지 않도록 한다. 아예 신도시정책을 마련해버린다. 선박왕 오나시스는 말하기를 기회는 파도처럼 온다고 했다. 이런 전쟁들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영웅들에게도 기회는 파도처럼 온다. 드라마붓다에서는 물론 싯다르타가 파도같은 기회를 소유하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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