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주인공이라면 한마음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 ‘이건 당신밖에, 주인공에서밖엔 해결할 수가 없어.
너밖엔 해결할 수 없는 거야.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하고
그저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대로 맡겨 놓으세요!

▲ 그림 최주현
옛날에는 머슴을 부릴 때에 상당히 악하게 부리는 수가 많았습니다. 소작을 주면 곱을 받고, 못 갚으면 이자의 이자를 받고 이자의 이자를 받고….
그런데 어떤 지주가 사람을 부리는데 청지기를 두고 부렸는데 아, 가서 소작료를 받아 오라면 가난하니까, 밥을 굶을 지경이니까 못 받아 오는 겁니다. 그러면 못 받아 온다고 야단법석이 나고 뭐, 매를 때리고 그랬죠. 그런데 매를 맞아도 가 보면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이 그냥 오게 되죠. 그러면 그 사람이 그렇게 명을 내려요. 젊은 사람들은 돈 해 올 때까지 머슴을 살라고요. 자식들도 있고 부모도 있고 그런데 어떻게 돈 갚을 때까지 거기 붙들려 가서 삽니까? 혹은 딸이 있거나 그렇다면 딸을 뺏어 가서 돈 가져 올 때까지 묶어 두는 거죠.


그렇게 나쁘게 악행을 저지르고 돈을 모아서 천석꾼이 되고, 천석꾼이 되니까 만석꾼이 되고 싶어서 동네 고을 안을 그냥 전부 망하게 만들어 놨죠. 살 수가 없어서 전부 흩어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 집의 종으로다가 매여서 살게 되고, 그러면 빚을 못 갚죠. 그렇게 악행 하던 사람이 죽어서 떡 가 보니까 말입니다, 문서가 있는데, 이거는 자기 곳간에 들어가 보니까 남 준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장부에 전부 자기가 돈 뺏어 먹고 사기쳐 먹고 또 소작을 주면 몇 곱쟁이로 받고 그런 기록이 전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보고 옥황상제가, 말하자면 사왕천으로 이 사람을 처리하라고 내보낸 거죠, 지금 우리 법정에서 하듯. 그러니까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냥 독사지옥으로 떨어졌단 말입니다. 의식 자체를 독사굴에다 넣으면요, 독사로밖에는 태어나지 못해. 그러니까 독사로 태어나면 뱀 종류인데 그걸로 습이 들어서 거기서 헤어나질 못해요. 그걸로 살던 습이 또 남아서.
그러니까 무서운 거는 뭐냐 하면 자기가 악행을 저지른 그 의식 자체가 그 뱀 몸에, 이 세포에, 가죽 비늘에, 이 속 오장 자체에 전부 들어서 그 뱀도 악독하게 만드는 거야. 악독한 의식들이 다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해서 뱀으로 천 년을 구르다가 어느 때에 어느 절 돌담을 이렇게 돌다가 보니까 목탁 소리가 찡하게 들리고 종소리가 들리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에 딱 멈춰 서 있다가 돌담을 돌아서 다시 올라가서 보니까 큰 넓적한 돌이 하나 있거든. 그 밑에 들어가서 있으려니까, 이것이 거짓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으로 있었던 얘기예요.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해야 되겠어요.


그래 넓적한 바위 밑에 가 있으니까 스님네들이 시식을 지내고 정성을 들이고 그러고선 밥 조금하고 과일하고 뭐하고 뭐하고 담아서 돌에다 갖다 놓거든요. 돌에다 갖다 놓고선 스님네가 하는 소리가 ‘너희 축생들도, 벌레들이라도 이 밥을 먹고 모든 걸, 옷을 벗어라. 언제까지나 그렇게 하고 있지 말고.’ 하고 마음으로 그러면서 그걸 갖다 놓습니다.


우리도 그런 예가 많이 있었죠. 갖다 놓으면 새들도 와서 먹고 쥐도 먹고 다람쥐도 먹고 뱀도 먹고 그래요. 그렇게 그 밑에서 가만히 듣다 보니, 은은히 소리가 들리거든요. 그걸 들은 것도 사람으로 살 때에 그래도 부처님한테 가서 한 번이라도 빌었기에 그 인연으로 그거를 들은 거예요. 그 사람이 죽기 전에, 살아 있는 뱀을 이렇게 땅꾼이 쥐고 쭉 훑어서 껍데기를 벗기고는 그냥 보약이라고 하고 그걸 그냥 구워서 토막을 내서 먹었거든. 그러니까 천 년을 그렇게 헤매는데 땅꾼한테 붙들려서 자기 몸뚱이도 막 훑이는 거지. 그러니까 수백 번 그런 거를 당하고 이러면서 지내 오다가 그렇게 된 거예요, 인제. 내가 한마디를 빼먹었어요.
그래서 간곡한 그 소리를 듣고서 돌에 올라가서 그 밥을 먹었어요. 먹고는 자기가 회상하기를, 자기의 그 예전 의식 자체가 나오는 거예요. 악업 선업이 다 여기 자기한테 들어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인정 쓴 거는 인정 쓴 것대로 여기 있거든요. 부처님한테 가서 잘되게 해 달라고 빈, 그래도 그런 인연이 있어서 거기에 들어온 겁니다. 퍼뜩 생각이 나는데 자기는 그저 이 밥을 먹고라도 이 옷, 모습을 벗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대요. 그래서 그 밥을 먹고서 거기에서 인제는 다시는 먹고 싶은 마음이 없더래요. 그래서 먹지 않고 있다가 그 돌 밑에서 허물을 벗고 그냥 천도가 됐더래요.


그래서 사람으로 천도가 돼서 살고 있는데 어떠한 인연을 만났느냐 하면,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볼기를 때리고 몹시 부렸던 그 사람, 그래서 다리까지 병신이 된 그 사람을 만난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양반의 집에 태어나고 이 사람은 또 그 집에 가서 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하인으로 살던 그 사람은 양반의 집에 태어나서 그렇게 인자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머슴 노릇을 하는데도 아주 그 주인이 인자하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지금 살고 있는 그 집의 주인도 그렇게 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또 머슴 노릇 하는 사람이 전자에 양반으로서 그 사람을 몹시 부렸다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요, 그냥. 그런데 그 주인이 그렇게 인자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전자에 회개를 했지만 뱀 모습만 벗겨졌지 그 악독한 인연에 따라서 과가 된 거는 몸속에 다 그냥 들어 있는 거예요. 언제든지 주인의 눈을 속이고 마음을 속이고 이러는 거예요. 뭐를 해 오라면 그저 좀 남겨서 주머니에 넣고, 이렇게 그 습이 그냥 남은 거예요. 그런데도 그 주인은 그거를 알면서도 ‘에휴, 불쌍한 사람이 좀 더 먹은들 어떻고 우리가 덜 먹은들 어떠랴.’ 이렇게 주인은 그런 거예요. 본래부터 그렇게 착했으니까. 그렇게 착하게 주인이 그러면 그거를 고맙게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질 않거든요. 그런 걸 자주자주 보게 되자 느끼는 바가 있으니까 이 주인이 그 머슴을, 즉 말하자면 과거의 자기, 천 년 전 얘기예요, 인제. 그렇게 연결이 되면요, 그게 벗어날 수 없어요.


그렇게 됐는데 어느 날 그 양반 부부가 절에 갔어요. 절에 가서 그 머슴이 자기가 그렇게 잘해 주는데도 나쁜 일을 하니 좀 더 착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그러니까 스님이 하는 소리가 “그 사람은 당신이 예전에 머슴 노릇 할 때 몹시 못살게 굴던 바로 그 양반이오.”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곧이듣지 않으려 해도 곧이듣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독사로 돼 가지고 떨어졌다가 부처님의 인연으로 또 사람으로 이렇게 태어났는데, 당신이 착해서 이렇게 와서 빌어 주니 이걸 내가 말을 해 주노라고 하면서 그렇게 얘길 해 주거든요.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집에 내려와서 곰곰이 생각을 한 겁니다. 아, 저 사람이 마음만 고친다면 오늘부터라도 저 죄가, 모든 것이 사해질 텐데, 무너질 텐데…. 그런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고 오히려 속일 줄만 알고 그저 몇 섬을 들여오면 몇 섬은 빼먹기가 일쑤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아예 종 문서를 태워 버리고 “너는 자유인으로서 나가서 좋은 일을 해라. 그런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을 해야 요다음에 자식들한테도 그런 일이 미치지 않느니라.” 하고 내보냈거든요. 집도 주고 논마지기 줘서 이렇게 해서 내보냈어요.


그래서 그 논마지기 줘서 내보내서 농사를 짓고 사는데 거기에 스님이 오셨어요. 근데 그 사람이 그 아내를 너무 두들겨 패요. 너무, 말도 못 해요. 술 먹었다 하면 그냥 작대기든 뭐든 아랑곳없어요. 전자의 그 악독함이 들어서. 그러니까 맘대로 그렇게 두들겨 패는 거죠. 두들겨 패니까 참, 살 수가 없었어요. 자식은 낳고 사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지만 예전에야 그렇게 뛰쳐나갈 수가 있었나요? 그러니까 거기 어느 담 모퉁이에서 울고 서 있는데 스님이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붙들고선 “스님, 스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잘잘못을 막론하고 술만 먹으면 들어와서 매일같이 저렇게 때리고 벽에다가 그냥 머리를 잡아서 치고 그래서 이 골이 흔들리고, 너무나 이거는 못살겠습니다.” 하니까 “이 사람은 악독하게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고 너는 또 뱀을 있는 대로 죽였어, 두들겨 패서.” 그러는 겁니다. 하하하. “그래서 네 남편은 뱀이 화해서 사람이 된 거고 또 그렇게 얽힌 거야. 너는 뱀을 두들긴 그 남자가 바로 여자로 된 거다. 그래서 이렇게 만난 인연이기 때문에 네가 때린 것만큼 너는 맞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면할 길이 없으니 내가 일러 주는 대로 하라.” “어떻게 해야만 쌍방이 다 죄가 사해지겠습니까?” 하고 물었어요. “첫째, 그저….” 예전에는 자리가 있죠. 돗자리요. 돗자리 수효가 얼마나 많소. “돗자리를 두르르 말아서 아주 때리기 좋은 데다가 놔둬라. 그러면 그걸로다가 몇 번 맞으면 그거는 사해질 수가 있느니라. 그래서 너희가 그것이 사해지걸랑 아무 데 산골짜기 절에 오너라. 내가 일러 줄 게 있느니라.” 아, 그러고 가시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했어요. 손 싸게 쥐게끔 만들어 줬거든요. 그랬더니 얼큰히 술을 먹고 들어오더니만 그저 손에 닥치는 대로 쥐니까 그걸 쥐고 그냥 뭐 사정없이 때린 겁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실컷 때리고 나서 잠을 자더래요. 잠을 자고 나더니만 “내가 당신을 왜 그렇게 때렸지? 이상해. 여보, 당신을 왜 이렇게 내가 때렸지?” 하면서 자다 깨 가지고 “미안하오.” 하고 손을 쥐면서 다시는 때리지 않더래요. 그래 그때서부터 절에 가자고 그랬더래요. 그 얘기는 안 하고 “스님이 지나가시는데 우리 내외를 오라고 합디다.” 하니까 “글쎄, 가야지.” 하고 그렇게 착해졌더래요.


그래서 둘이 갔어요. 둘이 갔는데 스님 말씀이 “전자에서부터 너희는 서로서로 원수를 갚고 서로서로 그랬어. 그런데 이제 이쪽에서 원수를 다 갚았으니까, 때려서 다 갚았으니까 이제 피장파장이 됐는데, 앞으로 얽히고설킨 그 인과가 또다시 얽혀지면 이거는 뭐, 끊으려야 끊을 수 없이 오백 년이든 천 년이든 또 간다.” 그때에 나 같은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너 자체에, 바로 네 마음 안에 부처님이 계시니 거기다가, 항상 부처님한테다 맡겨라. 네 자성 부처님이 거기 계시다.” 이랬대요. 난 ‘주인공’이라 했는데 그분은 그랬대요. 그러니까 항상 마음을 이렇게, 가슴을 이렇게 안고선 항상 부처님을 모셨대요. 그러고선 부처님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이 내면세계에 그렇게 했대요.
그랬는데 그 후로부터 그 사람들이 착해지고 모범이 돼서 참, 그 사람으로 인해서 그 동네의 많은 사람이 아주 많은 깨달음을 얻고 사는 법도도 배웠고 또는 농사짓는 법도 배웠고 인간의 도리, 의리, 도의, 사랑 이런 것도 배웠고, 그래서 그 고을 바닥이 전부 그분을 아주 스승처럼 모셨대요. 그랬으니 미래도 그렇게 잘될 테죠. 그러한 문제가 있었는가 하면, 사람 자체도 우리가 끼리끼리 이렇게 만났다 이럴 때 그거는 누가 뭐래도 벌써 인연이 있으면 그렇게 만납니다. 좋은 인연으로 똑같이 만나면 모르지만 만약에 원수를 갚으려고 인연이 된다면 큰 탈이죠.


내가 설법할 때도 그런 얘기 한 예가 있어요. 농사짓는 데 저 깻벌레하고 거미를 너무 죽여 가지고요, 그게 그만 형제로 나와 버렸어요. 그 원수를 갚으려고 형제가 돼 가지고 나와서 글방에 다니는데 어느 스님이 오셔서 그 애들을 보시고는 깜짝 놀라시면서 그 영감 마나님한테 일러 준 겁니다. “저 아들들은 바로 형은 깻벌레고 아우는 거미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며칠 안 있어서 당신은 전부 뼈다귀만 남고 다 긁혀 없어지오.” 하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그러면 말씀을 듣겠습니다.” 하니까 옛날이면 이렇게 촘촘하게 철망으로다가 병아리 나가지 못하게 요렇게 막아서 동그랗게 이렇게 하죠. 그런 거를 크게 해서 놓고 거적을 두르고 그 안에 겻불을 해서 놓고 그러고는 글방에 갔다 오기 전에 항아리 속에 들어가서 뚜껑을 꼭 덮고 아무리 엄마를 부르고 배고프다는 소리를 해도 나오지 말고 인기척을 내지 마라. 그래서 한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나고 그런다면 막 욕설이 나올 테니 그래도 아무 소리 마라. 그래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을 때에, 한 시간이 지난 연에 독 속에서 나와서 여길 봐라 그랬어요.


이건 내가 인간 세상에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거를 알려 주는 겁니다. 거짓말인 줄 알지 마세요. 그럭하고 들어가 가만히 있으려니까, 딴은 올 시간이 돼서 오더니 “엄마, 배고파! 밥 줘! 어디 갔어?” 하면서 그냥 아래 위로 온통 찾고 돌아다니더니, 나중에는 “시간이 다 됐는데 이 연놈 어디 갔어?” 이러고 나오더래요. “시간이 다 됐는데 이 연놈들이 어디로 갔어? 원수 갚으려고 내 힘을 다해서 이렇게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나와서 다시 깻벌레로 돌아가고 거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어디로 갔느냐. 이 연놈 어디로 갔느냐.” 그러더래요. 그냥 독 안에서 소스라친 거야, 그 소리를 듣고.


그래 가지고는 막 욕을 하고 울면서 말이에요, 아우성을 치면서 “너나 나나 이제는 원수 갚을 시간이 점점 넘어가. 그러니 이 연놈들 원수를 갚지 못하고 가는 이 심정은 뼈가 녹듯이 아프다.” 그러면서 아, 울면서 그러더니 그 소리가 안 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한 시간 후에 나와 보니까 한쪽에는 깻벌레고 한쪽에는 거미인데 그냥 철망에 아주 가득히 우물우물하더라는 거예요. 자기가 죽인 대로의 수효야, 그게. 그렇게 우물우물하니까 징그러워서 볼 수가 없는데 거적으로 이렇게 막아 놨으니까, 그 아까 뭐라고 그랬죠? 불, 겻불 놓은 거에서 연기를 쐬고서는 전부 하나하나 죽더라는 거야. 죽는데, 스님이 척 앞에 들어오시더니 “이거를 다 무명을 벗겨 줘야 되겠다.” 하시더라는 거예요.


그렇게 양쪽을 다 살린 거예요. 스님이 서서 가만히 보고 계신 동안에, 철망에 걸쳐져서 전부 죽더라는 거죠, 전부 무명을 벗겨 줘야겠으니까…. 그래서 한데 모아서 사람 하나 만들고 한데 모아서 사람 하나 만들고. 그게 뭐냐 하면 주인공이, 지금으로 치면 주인공이 그 수백 개의 의식들을 다 여기다 넣고 요리를 한 거죠. 즉, 거미의 의식이나 깻벌레의 의식을 다 주인공에 그냥 맡겨 놓은 거예요. 맡겨 놓으니까 내가 마음이 돌아가듯이, 바퀴가 돌아가듯이 여기서 자꾸 돌아가면서 인간의 그 모든 삶을 배운 거예요, 여기서. 배워서 환토를 해서 사람으로 천도가 된 거죠. 천도를 시키니 그 깻벌레들은 체가 없으니까 의식 자체를 수백 개를 그렇게 한데 합쳐도 그것은 하나를 내려면 내고 하나도 없애려면 없앨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 그 사람들한테, 영감님하고 마나님하고 그렇게 두 분더러 “인제 다시는 그런 것을 하지 마라. 하나 둘 죽이는 것도 그런데 너무 못할 노릇을 시켜서 그렇다.” 그건 왜냐하면 산 채로 갖다 놓고 불을 질렀거든. 그냥 통에다가 오줌을 조금 담아 가지곤 거기다가 집게로다가 잡아넣어 가지고는 왜, 이만큼씩 한 게 씩씩거리죠. 그런 거 그냥 담아 넣어 가지고, 그것이 또 죽지 않고 어디 나가면 깻벌레가 깨한테로 또 올라갈까 봐 아예 그냥 불을 질러 놓고 거기다 태운 거죠. 그러니까 타면서 모든 생각을 한 것이 악이 된 거죠.
 

그런 거와 같이 지금 우리가 살아나오면서 모두 남의 탓을 하는데 남의 탓 하나도 할 게 없습니다. 죽어도 살아도 남의 탓 할 게 하나도 없어요. 왜 안되느냐 이런 것도 남의 탓 할 게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 탓이죠. 왜 그런 줄 아세요? 과거에 있던 걸 지금 현실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바로 내 몸뚱이 속의 세포에 모두 주둔하고 있는 겁니다. 난 너를 떠나지 않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자빠져도 코가 깨진단 말이 있죠. 그러니까 그게 누구 탓이냐 하면 자기가 전자에 지어 놓은 바로 과(果)죠. 그러니 그것을 내가 제거하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얼른 쉽게 말해서 많은 직원들을 부리는데, 내 요거 말하기 전에 한마디 할까요. 지금 현실에 있는 얘기를 합니다.


어느 신도가 회사의 사장입니다. 그런데 직원들을 부리면서 옷을 지어서 수출해요. 국내에서 파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 옷이 말이에요, 그것이 어디로 빠지는지 하루에 두 벌 아니면 세 벌씩 항상 빠지는 거예요. 그게 가죽인데요, 아주 보들보들한 가죽이란 말이에요. 그게 하나면 백만 원이 넘어가는 거죠. 그런데 그게 하루에 두 개씩 세 개씩 그냥 없어지는 거예요. 그것 참 이상스럽지 않아요? 그런데 증거는 잡지 못했으나 누가 가져간다는 건 알고 있거든. 두 사람이다 이거야. 그래서 하루는 곰곰이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그 사람한테 아주 열쇠를 맡기기로 했어요. 허허허, 이렇게 했죠. ‘네가 집어먹으니까 너한테다 맡겨야겠다.’ 그래서 둘을 불러 놓고 그날 그랬죠. “항상 이렇게 도둑을 맞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밖엔, 자네 둘밖엔 믿을 데가 없어.” 허허허. “자네 둘밖엔 믿을 데가 없으니 자네가 이 곳간 열쇠를 갖고 이것을 자네들이 지켜 주게.” 그 대신에 그 두 사람을 관리인으로 아주 추켜세워 놨어요. 또 봉급을 더 주기로 하고요. 이렇게 그날부터 아주 직원들한테 다 선포를 했죠. 그러고 나니까 그날부터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회사가, 이 공장이 점점점점 늘어 가는 겁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마음속에 어떠한 악업이든지 선업이든지 있을 때에 믿고, 믿어야 됩니다. 그 악업의 의식, 선업의 의식이 한두 명의 의식입니까? 내 마음의 주인공이라면 한마음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 내 마음의 그 모두를 그저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대로 ‘이건 당신밖에, 주인공에서밖엔 해결할 수가 없어. 너밖엔 해결할 수 없는 거야.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예를 들어서 네가 도둑질하는 거니까 네가 도둑질을 막을 수밖에 없다 이 소리예요, 얼른 쉽게 말해서. 그러니까 거기에 그냥 잘하는 거든지 못하는 거든지 맡겨 놔라. 잘한 거는 감사하게 생각하란 말입니다. 그래 북돋아 주는 거거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안되는 것은 ‘아이고, 안되는 것도 네가 하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너밖엔 없다.’ 그러고 믿어야 돼요. 그래서 다 믿고 거기 맡겼을 때, 열쇠까지 다 맡겼을 때 비로소 ‘야, 정말이지 우리의 이 하나하나의 마음을 이렇게 한마음으로 자기와 똑같이 대접을 해 주는데 우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얼른 쉽게 말해서 방편입니다, 이게. 말을 하려니까 그렇게 하는 겁니다. 자기와 똑같은 대접을 해 주는데 우리가 그냥 있을 수 없으니까 이분을 갖다 건강하게, 이 집도 건강하게 해야겠다 이거야. 그러니까 아프면 아픈 대로 거기에 놓으면 거기서 그냥 해결이 돼. 왜냐하면 세포 하나하나 모두 소임을 맡아 가지고 있는 공장장들이거든. 그 공장장한테 다 맡겼으니까 공장장으로 인해서 그 직원들이 다 그냥 한마음이 된 거야.


우리 공장이 좀 많습니까? 여기 한 몸 안에, 한 혹성 안에 공장이 얼마나 많습니까? 식도 공장 위 공장 간 공장 이자 공장 소장 대장 공장 뭐, 방광 공장 콩팥 공장, 허허허, 우습겠네. 공장이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 그 직원은 또 얼마입니까? 그러니 모든 것은 그 한마음의 주인공, 자기한테다 놔야 돼요. ‘거기서밖엔 해결할 수 없구나.’ 할 때에 거기서 의식 자체가, 그냥 마음이 이렇게 똑같이 숭배를 해 주고 똑같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믿고 돌아가니까 뭐가 되느냐 하면 그 마음이 바뀌어요. 마음이 바뀌어 가지고 나중에는 보살이 돼 버려요. 이 사람이 부처라면 이 사람 부처라는 그 마음에 의해서 아주 그냥 진짜 호법신이 되고 화신이 되고 보신이 되고 법신이 되고 거기 전체가 그냥 호법신장도 되고 그래 가지고는 보호하고 다니죠. 그러다가 이 주인이 마음이 더 넓어져서 정말 지혜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의 물리가 터져 가지고 모든 걸 알게 되면 거기서도 다 알게 돼요. 그럼으로써 그게 천백억화신으로 화한다 이 소리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