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 최초 ‘사찰 경영’ 개론서 발간

경영·포교 전문가 집필
사찰 운영 ‘A to Z’ 까지
사례 제시로 신뢰 더해
“사찰 경영의 도착점은
사찰 본연의 기능 회복”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가지는 욕구와 요구도 빠르게 변한다. 사찰 운영도 마찬가지다. 변화하는 대중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면 포교는 물론이고 사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제는 ‘사찰 경영’이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국대 정각원과 경영전문대학원은 공동으로 ‘사찰경영 최고위 과정’을 2010년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고, 조계종 연수에도 이와 동일한 과정이 과목으로 개설됐다. 스님들의 관심도 높다. 동국대의 최고위 과정의 경우 현재까지 90명의 스님과 20명의 재가자가 이수했으며, 조계종 연수의 사찰경영 과목은 매회 접수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사찰 경영’에 대한 출재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찰 경영을 전문적으로 다룬 교재나 개론서가 없었던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간 ‘사찰경영 최고위 과정’을 운영해온 동국대 정각원과 경영전문대학원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사찰경영론(사진)〉을 최근 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 발간된 〈사찰경영론〉은 사찰 운영과 행정을 경영적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사찰 경영’을 주제로 개론서가 발간된 것은 한국불교계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집필진으로는 성상현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황진수 위덕대 석좌교수·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홍사성 〈불교평론〉 주간 등 경영·행정·인사 분야부터 언론·포교·코칭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신뢰성을 높였다. 편찬 책임은 하춘생 사찰경영최고위과정 주임교수가 맡았다.

개론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찰 경영의 정의를 비롯해 △종무행정과 경영관리 △신도관리와 법회운영 △대중교화와 복지활동 △사찰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등 사찰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세부적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기부활성화, 국고 보조금 활용 관리, 불교 리더십, 미디어 활용 등 사찰 경영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세부 분야들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렇다면 ‘사찰 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사찰 경영의 정의를 집필한 성상현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사찰 경영이란 사찰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체계적인 경영 활동”이라며 “종무행정이 종단과 사찰 전체에 걸친 광의의 거시적 개념이라면 사찰 경영은 개별 사찰을 대상으로 하는 미시적 경영 관리”라고 사찰 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사찰경영과 회계’를 기술한 이상철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도 “신도 감소와 재정 악화는 한국불교가 신도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긴급한 신호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선불교에 사찰경영을 접목해서 생산적 불교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개론서 발간에 대해 하춘생 동국대 사찰경영최고위과정 주임교수는 편찬사에서 “인간 경영의 모범을 보이며 오늘날의 교육과 복지의 이념을 실천해 갔던 역동성이 초기불교 당시의 사찰의 참모습”이라며 “사찰과 경영의 만남, 그 도착지는 전국 사찰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찾아가는 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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