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수효사 효림원 ‘2015 감사편지’ 공모 시상

2015 ‘감사편지’ 당선작 시상식이 5월 11일 동산반야회 회관에서 거행됐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한주영, 강희숙, 이대원성 회장, 무구 스님, 법산 스님, 이란 원장, 이종현 이사장, 류소영, 윤정란 씨. 뒷줄 왼쪽부터 홍사성 시인, 김승억 원장, 이준협, 이무성 씨, 최정희 편집이사.사진=노덕현 기자
대상 강희숙 등 9명 수상… 젊은층 응모 35%

현대불교신문사(대표이사 혜월)와 사회복지법인 수효사 효림원(이사장 무구)은 5월 11일 서울 종로 동산반야회 2층 강당에서 ‘2015 감사편지 당선작’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감사편지 공모에서는 강희숙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최우수상에는 이무성 씨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류소영 씨와 한주영 씨가, 입선에는 윤정란·신지웅·정재인·최혜경·강태정 씨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25일까지 한달여 간 진행된 감사 편지 공모에서는 182명이 부처님, 스님, 스승, 부모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를 응모했다. 특히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20~30대 참가자가 63명(34.6%)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시상에 앞서 법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기를 불자들에게 권했다. <금강경>의 마지막 구절인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을 예시한 스님은 “감사는 비움을 의미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회향’은 고마음을 되돌려주는 마음”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탐진치 삼독심이 없어진 아름다운 정도(正道)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을 시상한 수효사 효림원 이사장 무구 스님은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수행 중 하나임을 되짚었다. “상좌가 외부로 나가 공부하겠다는 편지를 3번에 걸쳐 썼다. 내용에는 은사인 나와 부처님께 감사하는 내용이었고, 결국 외부에서 공부하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편지는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유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공모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시상한 최정희 현대불교신문 편집 이사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편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우수상을 시상한 이종현 동산반야회 이사장은 “후원단체임에도 수상자 중 동산반야회 회원들이 없는 게 아쉽다. 기회가 있다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순 원장은 “감사의 마음은 배려를 의미한다. 감사편지 공모를 통해 감사의 생활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입선을 시상한 이대원성 공림공양회장은 “가만히 있는 바위에 부처를 새기면 살아있는 부처님이 되고 법당이 되듯이 감사의 마음이 신심으로 승화해 세상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란 여여원 원장은 “살면서 칭찬과 감사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수상자들의 편지는 감사의 생활이 말이 되고 글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이번 편지 공모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상 수상자인 강희숙 씨는 “공모를 위해 며칠동안 글을 고치면서 그간 내가 살아온 삶의 반성문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모든 인연에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무성 씨는 “나 역시 감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홍사성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서 아침 장엄염불의 ‘잊어서는 안되는 5가지의 큰 은혜(五種大恩 銘心不忘)’를 예로 들며 감사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홍 시인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응모했던 분들의 모든 편지에는 진솔하고 감동적인 감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처님의 법문이 바로 이러했을 것”이라며 “감사는 곧 보은이다.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들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대상 수상자 강희숙 씨(왼쪽)가 수효사 효림원 이사장 무구 스님에게 상패와 부상을 받고 있다.

 

-심사평
효심·배려·사랑 깃든 진솔한 내용 감동적

본심에 올라온 17편 ‘감사편지’ 중에서 먼저 9편을 추렸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강희숙의 ‘아버지’, 이무성의 ‘행복한 미생이 오과장 보다 멋진 최과장님께 올리는 글’, 한주영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류소영의 ‘사랑하는 당신 준협 씨에게’ 등 4편을 대상 후보로 놓고 토론했다.
강희숙의 ‘아버지’는 성장한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다. 이 편지는 페인트 일을 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던 여고시절을 마치 드라마처럼 회고한다. 그리고 “어리석고 못난 자식을 용서해주세요”라고 지난날을 반성한다.
TV 속에서 ‘딱 1년만 산다면 꿈을 이루겠느냐, 1억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위해 1억을 받겠다고 답한다. “순간 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늘 자식이 먼저였던 아버지 모습이…”


가족보다 자신을 위한 마음이 더 큰 것을 확인한 필자는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백 권의 책보다, 만마디 격언보다 아버지의 모습이 더 큰 가르침인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 편지에서 이 대목은 압권이다. 감동적인 편지 ‘아버지’는 구성과 문장력이 탄탄하다. “무슨 말로도 아버지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아버지 앞에 엎드려 큰절 올립니다.” 맺음말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편지를 읽는 강희숙 씨의 아버지 마음은 어떠할까?
우리 심사위원들은 가장 감동적이고 효심을 일깨우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의 이무성, 우수상의 한주영, 류소영, 그리고 5명의 입선편지도 모두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효심·배려·사랑 등 진정성이 깃든 ‘감사 편지’는 따뜻했다. 삶을 돌아보고 관계를 더욱 화목하게 한다. 5월 가정의 달,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에 누군가에게 감사편지를 쓰자. 행복한 웃음꽃이 필 것이다.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법산 스님(前 동국대 교수)
홍사성(시인·불교평론 편집인)

 

▲ 법산 스님(왼쪽)과 홍사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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