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조계사서 수륙무차대회… 한국전·세월호·네팔 희생자 위로

진제 스님 “미련놓고 진리를 누리라”
참전국 대사 등 대중 500여 명 참석

조계종은 5월 17일 조계사에서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행사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 무차대재’를 개최했다.
한국전쟁과 세월호 참사, 네팔 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영가들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다.

조계종은 5월 17일 조계사에서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행사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 무차대재’를 개최했다.

이날 수륙대재는 관욕과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총무원장 인사말, 종정 법어, 추모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위패를 안치하는 ‘헌좌안위’에서는 한국전쟁 참전국뿐 아니라 중국, 세월호, 네팔 희생자 위패를 함께 이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륙대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삶과 죽음은 한조각의 취모검이며 이는 부처님의 마음”이라며 “모든 유주무주 영가들이 집착과 원한, 미련을 내려놓고 극락세계에서 진리의 낙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조계종은 5월 17일 조계사에서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행사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 무차대재’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전 희생자를 추모하고 한반도 갈등을 치유하길 바랐다. 

자승 스님은 “분단된 한반도의 갈등은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채 이 땅에 남아있다. 오늘 수륙도량은 남과 북을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국가들의 영령들을 영원히 고통 없는 열반으로 인도하고자 한다”면서 “더불어 이번 네팔의 지진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지난해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그리고 가족들 모두 함께 위로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참전국가를 대표해 연단에 오른 로니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가 남과 북이 가까워지는 시간으로 자리잡길 기원했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UN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병력을 파견했고 미국 2사단에 배치돼 횡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결국 전쟁기간 동안 네덜란드 군인 123명이 산화했고, 46명의 한국 군인이 함께 목숨을 잃었다”면서 “네덜란드는 국가기념일인 5월 4일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횡성에 기념비를 세우고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5월 17일 조계사에서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행사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 무차대재’를 개최했다.
이어 “올해는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지만 한국에서는 분단이 시작된 시점”이라며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이 시기에 남과 북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륙대재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밀운·부의장 명성·원로의원 원경·혜경·총무원장 자승·종회의장 성문·동국대 이사장 일면·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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