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 기원문

자비의 위대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종교인들은 기도와 수행의 힘으로 자신과 세상을 정화하며, 힘들고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을 내 몸과 같이 보살펴야 하는 사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대립과 갈등이 지금 이 시대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평화를 이끌어야 할 종교가 도리어 세계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종교가 먼저 실천하지 못하는 일을 어떻게 사회에 실현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에 우리 세계종교인들은 이 시대 마지막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지구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켜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기원합니다.

첫째, 기원대회 참석 대중은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함이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임을 자각하며, 누구보다도 인성을 도야하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힘쓸 것입니다.

둘째,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떠한 폭력이나 배타적인 행위도 반대하며, 종교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협조하여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번째, 진정한 세계평화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네번째,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과 지구촌의 모든 테러와 전쟁이 종식되기를 염원하며, 온 인류가 자비와 사랑의 심성을 계발하도록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다섯째, 온 인류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지구촌의 모든 소외되고 고통 받는 형제들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5월 16일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참석 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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