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사 인터뷰] 미국 제임스 코왈스키, 앤토니 세네라, 바와제인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조계종이 주최하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에는 캄보디아 승왕 떼쁘엉 스님을 비롯해 스리랑카 니얀고다 시암종 말루와타 부종정 스님, 호주의 수뜨아모 스님과 빤야빠로 스님, 네팔의 남걀 타망 스님 등 20여개국서 300여 불교지도자 스님이 내한했다. 환영만찬 이전 프레스룸에서는 주요 불교지도자 스님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편집자 주>

5월 15일 입국한 해외 고승과 이웃종교인들은 환영만찬에 앞서 기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국의 세네라 총장, 바와제인 총장, 코왈스키 사제.
Q.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간화선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다면?
코왈스키 사제=한국은 처음 방문합니다. 한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잘 발전시킨 나라로, 세계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와중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네라 총장=저도 역시 처음 방문입니다. 진제 스님께서 초대해주셔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내일 컨퍼런스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교육자이자 신학자, 종교 지도자로써 종교 간의 평화가 없다면 세계의 평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종교의 화합과 협력은 전통적인 화합과 평화를 이끌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가 세계의 종교 평화를 이끄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조계종이 큰 역할을 해 왔으며 그래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바와제인 총장=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와 힌두교의 공통점은 바로 ‘비폭력’입니다. 비폭력을 통해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중동에는 갈등과 폭력이 많았지만 이것을 단순히 해소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자리에서 종교지도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한국은 특히나 사회적으로 종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단순히 종교로써가 아니라, 한국 조계종이 사회에 이바지하고 노력하는 만큼, 국가 간의 긴장을 초월하고 해소하는데에도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한국불교를 접해본 적이 있으신지, 한국과 미국의 불교 차이는?
코왈스키 사제=사실 한국 불교를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불교는 사실 달라이라마로 대표되는 티베트 불교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간 불교의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불교를 접하고, 한국 불교가 세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세네라 총장=미국은 6~70년 전에는 개신교가 유행했으나 50년 전에는 가톨릭, 지금은 힌두교와 불교 등이 새롭게 떠오르며 종교 다원주의가 새롭게 부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하신대로 달라이라마와 티벳불교가 유명하고 한국 불교는 유명하진 않지만, 삶의 목적과 영적인 목마름이 항상 갈구되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 불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와제인 총장=사실 종교적으로 봤을 때 불교는 종파에 관계없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실 각 국 불교가 어떻게 다른지, 또 종파마다는 어떻게 다른지 잘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점은 미국에서 현재 불교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성장시키기 위해 불교가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국 스님들을 만났을 때 불교도는 줄고, 개신교는 늘어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 불교는 오래된 지혜와 가치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불교는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한국의 간화선 수행은 선 수행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극단적 성향의 뉴욕과 미국인들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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