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단 사찰식 봄나물 조리법 제안

▲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안한 봄나물 이용한 사찰음식. 쑥밥<사진 왼쪽>과 냉이 강정.
<금광명최승왕경>을 보면 계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미리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봄에는 떫고 뜨겁고 매운 음식이 좋다고 한다. 사찰에서 사랑받는 봄의 대표 식재료는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봄나물. 봄나물은 보통 때의 채소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쓴 맛과 함께 매운 맛이 있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까닭에 예로부터 산사(山寺)에서는 겨우내 잃었던 원기를 보충하기 위해 봄나물로 다채로운 건강식을 만들어 먹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은 최근 몸에 활력을 주는 봄나물을 활용한 보다 ‘뜨겁고 떫고 매운’ 사찰음식 메뉴를 소개했다.

먼저 부인병에 효과가 높고 향기 성분이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장기를 정상화하는 쑥으로 만든 쑥밥이 있다. 쑥은 어린잎일수록 맛과 향이 좋으며, 굵게 다진 쑥을 얹어 지은 쑥밥에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춘곤증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는 냉이로 만든 사찰식 냉이강정은 아이들 입맛에 안성맞춤. 냉이를 튀겨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고추장 소스와 고소한 견과류를 더한다. 냉이는 특히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영양 강장식으로 먹어왔으며 <동의보감>에서는 냉이가 눈을 맑게 해 주는 식재료라고 기록되어 있다.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원추리토장국은 어떨까.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 하여 망우초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봄철에 나는 어린순을 주로 국에 넣어 먹는다. 뿌리에 전분이 많고 빈혈, 황달, 변비 등에 좋은 자양강장제로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 원재료인 원추리와 된장, 마른표고와 다시마만으로 깊은 맛을 내며 조리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이 밖에도 몸과 마음에 약이 되는 제철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산사(山寺)의 조리법은 사찰음식 공식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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