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봄은 일찍 찾아온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경상도를 대표하는 남도 사찰이다. 사찰에 있는 매화는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중국 시경(詩經)에는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매화는 혹독한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야 맑은 향기를 풍긴다는 뜻’이다. 어깨가 움츠리게 만들었던 한겨울을 이겨내고 한껏 꽃망울을 피어내는 매화는 고고한 멋을 보여준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피어난 인생의 결실은 어떠한 것보다 의미가 있다. 2월에 찾은 통도사에는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가 벌써부터 피어났다. 봄은 벌써 꽃을 타고 성큼 다가왔다.
글=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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