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에서

그 많던 단풍잎 사라지니
발 디딜 틈 없던 절 마당
언젠가 싶게 발길 없네

없는 듯 가뿐하던 날개
오늘은 범종보다 무겁소
늦은 햇살 금쪽처럼 아쉬워
염불 한 줄 들었으면

금생을 절집에서 지냈으니
만 개의 눈도 이제 귀찮소
단풍까지만 보라 했으니
단풍까지만 보고 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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