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음식강좌 ‘풍성’

▲ 불교여성개발원은 매주 화요일마다 ‘몸과 마음과 자연을 살리는 건강한 밥상’ 강좌를 열고 있다.

‘절밥’으로 불리는 사찰음식은 불교에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음식을 먹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수행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 음식 자체도 단순한 식(食)이 아닌 약(藥)의 개념으로 몸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사찰음식 자체를 불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생명평화의 정신을 전파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특히 사찰음식은 기본에 가장 충실한 음식으로 자연의 순리에 맞춰 제철 식재료를 활용, 음식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며, 수행에 가장 적합한 재료들로 구성돼 수행을 위해선 사찰음식을 먹어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최근 ‘힐링푸드’ ‘슬로우 푸드’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사찰음식이 종교적 공간에서 만들어진다는 점과 접근성 때문에 쉽게 가까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사찰음식 강좌를 열어 재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조리법을 배우고 불교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곳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교여성개발원(02-722-2101)은 매주 화요일마다 ‘몸과 마음과 자연을 살리는 건강한 밥상’ 강좌를 열고 있다. 건강한 밥상문화를 통해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사찰음식대중화를 통해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확산하기 위해 제철음식과 장아찌 및 김치 담그기 등 조리법을 가르쳐주고 실습한다.
지난 11월 4일,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에서는 사찰음식 강좌가 한창이었다. 이날 수강생들은 ‘연잎밥’ ‘묵밥’ ‘양상추 샐러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최혜경 불교여성개발원 사찰음식센터장은 “사찰음식은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음식을 먹고 난 뒤 별탈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결국 몸에 쌓여 병이 된다”며 “먹을 때 이 음식이 내 몸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생각해야 한다”며 수강생들에게 조리법을 지도했다.
수강생들은 오신채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한다. 수강생 유은경 씨는 “오신채를 넣지 않으면 맛이 안날까 걱정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사찰음식 조리법대로 하는데 가족들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불상생계도 지키고 영양도 보충하는 사찰음식을 생활화해야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목동 국제선센터(02-2650-2200) 지하 1층에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를 운영하고 있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찰음식을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들도 늘어나 초·중·고급강좌가 개설돼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빛고을 자연사찰음식 체험관’이 마련돼 대중에게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증심사와 (사)자비신행회가 공동으로 문을 연 이곳은 실습(교육) 공간, 다목적(교류) 공간, 회의 공간,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돼 각종 사찰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요리학원 수준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체험관에서는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강좌가 열린다. 매주 수요일 주간, 야간반 강의로 구성되며, 학기별로 초청특강, 현장체험학습, 템플스테이, 요리대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찰음식 교육은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한다. 계절에 맞는 약선음식, 치유음식, 떡, 간식 등을 만들어보고, 내 몸과 체질에 맞는 자연요법관리법도 배울 수 있다.

수원 봉녕사(031-256-4127)는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를 운영, 사찰음식 보편화·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찰음식의 기본이 되는 조리법과 천연재료를 이용한 계절식을 배우게 되며 초급반 1년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발급한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031-682-3169, www.templefood.co.kr)는 경기 평택 수도사 적문 스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사찰음식 조리서부터 발우공양·다도 등 음식 예법까지 배울 수 있으며, 3개월 과정의 정기 강좌를 연 3회꼴로 연다.
동국대학교는 부설연구소로 전통사찰음식연구소(02-2260-8618)를 운영하고 있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선재 스님과 대안 스님을 초빙해 강좌를 진행한다.
운아 전통사찰음식연구원(054-770-2554, cafe.daum.net/FOOD-GOOD)은 〈1식 3찬 보약밥상〉의 저자 운아 스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부정기적으로 강좌가 있으며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도 사찰음식 요리법을 공개하고 있다.
선재 스님이 운영하는 선재 사찰음식문화연구원(02-3411-8103, cafe.daum. net/20060314)에서는 선재 스님이 직접 강좌를 열고 있다. 이론을 비롯해 요리시연, 조별실습으로 이뤄져 있으며 1년 강좌를 수료하면 연구반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효원의 이지사찰음식문화원(070-7581-8103, cafe.daum.net/templecook)은 1년 과정의 사찰음식수료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상차림반, 천연조미료반, 어린이요리반도 개설돼 있다.
금당 사찰음식문화원(02-733-2081)은 조계종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총 책임자인 대안 스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대안 스님의 지도하에 사찰음식과 산야초를 연구한다.
마하연 사찰음식문화원(031-634-5770)은 경기 이천 감은사 주지 우관 스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우관 스님은 이천시에 ‘마하연’이라는 사찰음식 전문점도 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