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존재’ 빠짐없이 구제한다
‘생명의 존재’ 빠짐없이 구제한다
  • 최범술 스님
  • 승인 2014.10.31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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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섭취게(攝取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중생

맹세코 제도하고자 원 세우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번뇌망상 끊고,

넓고 넓은 법문의 세계

맹세코 모두 배우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깨친 바를 남에게 전하고

행동하고 실천해 불도를 이룬다

 

네가지 원을 다시 이야기하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 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진정 자기 할 짓을 소신대로 해 나가는 원효대사 말씀으로는 이 믿음의 진리란 것은 알뜰한 것이란 것이다. 알뜰한 것이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다. 노력해서 얻은 뒤에는 무량한 공덕이 있다.

이 말은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우리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재로운 해탈을 얻어 뛰어나고 벗어날 수 있는 특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염불하는 사람의 환희와 커다란 긍지가 있다.

염불하는 사람은 아미타불을 부르면 극락세계에 가고 미타의 힘으로 왕생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보아 버리면 전전으로 타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된다. 또 얼른 생각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갚아야겠습니다. 이러는 것은 감사 대상을 두고 하는 절대적인 귀명(歸命)이다. 이렇듯 순종하고 귀의하는 것이지만 이런 사람은 자기대로의 커다란 자부와 긍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나는 보은하고 감사할 줄 알고, 또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는 곧 나는 사람이다 하는 소리다. 내 자신이 사람이다, 나는 사람 노릇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선언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다웁게 살 것을 선언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이 뭣인가? 이것은 바로 제 2의 인권선언이다. 이건이 염불하는 사람의 확신이고 또 긍지인 것이다.

사람 노릇을 할 수 있는 자신을 가졌다. 그런 줄 알아주시오, 하는 이 소리는 얼른 듣기에도 퍽이나 겸손하고 차라리 못생긴 것 같지만, 못난 여기에 긍지가 있고 동시에 아무도 뺏을 수 없는 엄숙한 유아독존(唯我獨尊)이 깃들인다.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성이 여기에 뿌리를 내린다.

이것을 다시 생각해 볼 때, 내가 잘 났다. 내가 어떻게 했다. 내가 이런 일을 했으니 장하다. 이렇게 제 잘난 척하고 아만(我慢)을 내세우는 것과 수수하게 처져 있어 보은하고, 감사하고, 그런 겸허한 생활을 해 나간다는 것이 제가 잘 났다. 나는 이러할 작정이다. 저러해야 된다 하는 것보다도 더 헤아릴 수 없는 저력을 보여 준다. 이를테면 이것이 염불하는 사람의 위력(威力)이고, 그런 가운데 법열도 큰 것이 있다.

16. 사홍서원(四弘誓願)

衆生無邊誓願度 煩惱無盡誓願斷

法門無量誓願學 佛道無上誓願成

 

이것은 큰마음을 가진 거룩한 사람들, 대승(大乘)은 이와 같은 네 가지 발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원은 첫째,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들 그 자체, 사람이란 것, 중생이란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아무리 한량이 없다손 치더라도 끝내 다 건져야겠다, 맹세코 제도해야겠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다 구제해 주어야겠다 하는 이런 원을 세우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살아 나가고 있는 이상에는 모든 죄악성을 내포한 번뇌 망상이 또한 한정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 무궁무진한 것이 있지마는, 이를 맹세코 끊어 없애야 한다.

셋째는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學問)의 분야, 법문(法門)이라는 것은 넓고 깊고 한량이 없는 것이지만 맹세코 학문을 하기로 원을 세운다.

넷째는 자기 자신이 진정 깨친 바를 남에게 가르쳐 깨치도록 하고, 그것을 실지로 행동화하여 성취하는 이 불도(佛道)는 그 위에 더 덮을 수 없이, 가장 높은 것인데 기어코 이를 이룩하도록 서원을 세운다.

이 네 가지 원을 다시 얘기한다면 위로는 우리가 깨쳐야 되겠다는 상구보리(上求菩提)와 밑으로는 모든 사람을 구제해야 되겠다는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리가 깨친다는 데는 눈이나, 귀나, 코나, 혀나, 또는 몸이나, 이른바 오관(五官)이라는 감관신경(感官神經)이 기본 토대가 된다. 이 오관을 통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느끼고 하여 아는 것이다. 불교에서 육근(六根)이라는 것은 이 오관을 이름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눈을 하나 들어서 설명을 한다. 눈으로 보아 깨치는데도 다섯 가지종류가 있다.

첫째는 육안(肉眼). 직접 우리들의 육신에 감각을 전달하는 시각 기관이다. 육안이라는 말 가운데는 눈, 코, 귀, 혀, 몸의 오관이 다 같이 통하는 뜻으로 쓰인다. 몸에 의한 감각적인 것. 이것은 물질의 형상을 대상으로 이것은 희다, 저것은 푸르다, 이것은 짙다, 옅다, 흘러간다, 정지하고 있다 하는 등으로 말하는 것의 총칭. 개별적으로는 눈의 대상은 빛, 색깔이다. 귀는 소리, 코는 향기, 혀는 맛, 몸은 차다, 덥다 하는 촉각을 가졌다. 이것을 통틀어 육안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감관신경의 대상인 객관세계(客觀世界)는 유한과 차별상으로서 인식된다.

육안의 세계에서는 원인과 결과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밭에 콩을 심어 콩을 거두어 들인다는 인과의 법칙이 지배한다.

이것은 현실세계(現實世界)이므로 퍽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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