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계종 제3기 장학위원장 보광 스님

종단 장학생 선발 스님들
외국서도 긍지 갖고 공부
원활한 장학금·지원 위해
장기적으로 재단 설립돼야

장학위, 오는 11월 7일까지
2015년도 종단 장학승 모집

“종단 장학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계속 위원장 맡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사하려고 했는데 총무원장, 교육원장 스님이 추천하셔서 다시 소임을 보게 됐습니다. 3번째 위원장인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10월 7일 조계종 제3기 장학위원장으로 위촉된 보광 스님<사진>은 1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소회를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

보광 스님은 종단 장학승 선발제도가 연임을 이어온 현 집행부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엄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선발된 스님들의 자긍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일본 인도학불교학회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종단 장학금 수혜자인 법장 스님이 발표했습니다. 장학위원장으로서 매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종단 장학승으로 선발되면 해외 대학에서 ‘조계종이 인정한 인재’로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단 장학승들의 자긍심은 매우 높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15년 장학승 선발에 대한 계획과 선발 기준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보광 스님은 불교의 미래를 밝히 승가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했다. 비교적 연구와 전문가가 적은 계율, 한국 근현대 불교사, 불교 윤리학(생명·생태), 불교문화(문화·예술·건축·콘텐츠)분야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가선점을 부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근현대 불교사는 종단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에 꼭 필요한 것이고, 불교문화 분야는 미래 핵심 기술인 ‘CT(Culture Technology)’에 대한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지원을 확대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스님들이 활동해야 한국불교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고, 장학위원회는 그런 초석을 닦는 일을 해야 합니다.”

늘어나는 장학승들의 원할한 지원을 위한 장기적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보광 스님은 주장했다. 조계종 종단 장학승은 지난 2011년 6명, 2012년 7명, 2013년 3명, 2014년 20명이 선정됐으며 현재 국내외 25명의 장학승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2012년 1,925만원이었던 장학금 지원 규모도 해마다 늘어 올해는 1억7400만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현재는 승가교육진흥기금을 사용하고 있고, 3억 원가량은 항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조계종 장학위원회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2015년 종단 장학승 신청 접수를 받는다. 대상은 국내외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에서 석ㆍ박사 과정에 수학 중이거나 진학 예정자, 사찰승가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스님이다.

선발분야는 불교학, 불교사, 불교문화, 응용불교학, 언어학, 기타 전공으로 나뉜다. 중점 선발분야는 계율(율장ㆍ청규), 한국불교사(근ㆍ현대), 불교윤리학(생명ㆍ생태), 불교문화(문화ㆍ예술ㆍ건축ㆍ콘텐츠)로 해당 지원자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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