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세계화를 위한 제언-자우 스님, 이종권 포교사

어학 실력 있는 포교 인력 양성
‘囊中之錐’ 법문의 수행자도 필요

종단이 운영하는 사찰 건립해야
일관성 있는 포교·수행 지원 가능
국내 외국인 대상 전법도 시급해

▲ 사진 왼족부터 비로자나국제선원장 자우 스님, 이종권 미주불교신문 편집장.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1960년대부터 선각자 스님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있어왔고, 세계 각국의 한국 사찰 건립으로 이어져왔다. 많은 노력이 있어왔지만 한국불교 세계화의 현주소는 밝지는 않다.

이에 대해 이종권 미주불교신문 편집장(조계종 국제포교사)는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봤을 경우 한국불교가 세계화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노력들이 효율적으로 진행됐는지를 성찰해야 한다”면서 “작금의 현실을 비춰볼 때 아직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구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아무리 높다 한들 거기에서 한국불교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우리의 불교를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불국정토의 건설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불교가 일본과 티베트 불교보다 인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학 실력의 부족에 대한 원인이 크다. 어학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가 아닌 당해 국가의 문화를 함께 습득한다는 점에서 한국불교의 영어 교육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비로자나국제선원장 자우 스님은 “달라이라마도 일본불교의 선사들도 영어를 잘하고 당해 국가의 문화를 이해했다. 숭산 스님도 그렇게 하셨다”면서 “실제 티베트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많은 림포체들이 미국 대학에 공부하며 포교를 했다. 이것이 기반이 돼 달라이라마가 미국에서 쉽게 지도자들을 만나 법을 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종권 편집장은 어학과 함께 수행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학실력도 중요하지만 수행력도 담보돼야 한다”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해외 공연을 한 번하지 않고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분명한 것은 서양인들은 스님의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어눌한 영어 속에서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져나오는 수행력을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서는 종단이 직접 운영하는 사찰과 해외 포교의 원력과 실력 있는 출·재가 포교 인력, 서구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사업들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도 제안했다.

자우 스님은 “더 이상의 각개전투는 그만둬야 한다”면서 “종단이 직접 나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해외 포교 원력과 실력이 검증된 스님과 포교사가 파견될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증된 스님과 포교사가 활동할 수 있는 종단 해외포교 거점 사찰도 건립돼야 한다”면서 “원불교는 뉴욕주 클래버랙에 15만평 부지에 ‘원다르마 센터'를 세웠고, 최고 법계인 종법사 등 우수 해외 포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불교도 세계화를 원한다면 거점 사찰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종권 편집장은 “해외포교 전략을 종합적으로 집행하고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과연 실재하는가, 그리고 그런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여 활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종합적 컨트롤타워를 통해 해외 포교 전략이 나오고 수행 프로그램들이 일원화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포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을 통해 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불교를 알게 되고 해외 포교 프로그램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자우 스님은 “선원에 오는 외국인들이 아쉬워하는 것이 한국불교를 알 수 있는 통로가 템플스테이정도이고 그것도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외국인들을 위한 수행프로그램과 관련 서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외가 없다”면서 “한국의 외국인들을 불자로 만드는 것도 세계화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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