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불법 홍포 20년

1994년 10월 15일 창간한 현대불교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본격적인 신행포교전문지를 표방하며 불교의 현대화 생활화 세계화를 위해 20년을 달려왔다. 부처님의 말씀을 정론을 통해 전하고 모든 이들이 부처님 말씀에 함께 하기를 서원하며 불자들에게는 더없는 자부심으로, 나아가 ‘정론직필’로 거듭 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지난 20년 동안 현대불교가 전한 뉴스 중 20대 뉴스를 연도별로 선정했다.

1994년|현대불교신문 창간·조계종 종단사태, 종단개혁
1994년은 현대불교신문의 창간으로 인해 불교 언론의 저변이 또 한 번 확장되는 한 해였다. 한편, 조계종사에서는 큰 시련의 한 해였다. 3월 23일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가 출범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공권력이 투입으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본지 창간 전의 사태로 본지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1995년|송광사 16국사 진영 도난
1995년 교계는 송광사 국사전 16국사 진영 중 13국사 진영이 도난당하는 불운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불교문화재 관리에 대한 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1996년|환경의 해…사찰환경 훼손 심각
해인사골프장 건립, 봉은사 아셈행사장 건립, 선암사 앞 아파트 건립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전국의 사찰 환경이 훼손됐다. 조계종은 환경보존과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전국 본·말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사찰환경보존위원회를 구성했다.

1997년|잇따른 사찰 방화, 성보 도난
사찰방화 사건과 성보 도난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고, 종교편향 사건도 계속됐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육군특수전 학교가 법회에 참가하는 사병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고 법당 주변에 인분을 뿌리는 등 상상도 못할 훼불사건을 일으켰으며, 북한산 일대의 사찰들이 연쇄적인 방화공포에 떨었다.

1998년|국난 극복·조계종 종단사태
IMF경제난과 관련하여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는 국난극복기원 참회대법회가 전국8곳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불거져 나온 월주 스님의 3선 문제가 11월 11일의 승려대회와 정화개혁회의 출범으로 이어지며 조계종 사태가 발생했다.

1999년|〈가산불교대사림〉 출간
가산불교문화원이 세계 최대 불교사전으로 평가될 수 있는 〈가산불교대사림〉 1, 2권을 편찬했다. 출간은 전 15권을 예정으로 1982년부터 시작된 불사의 첫 성과물이다.

2000년|디지털 고려대장경 완성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12월 6일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고려대장경 전체를 목판 인경본 12장, 유니코드 전환용 3장 등 모두 15장의 CD에 담아내는 ‘고려대장경 2000’을 발간했다.

2001년|한글대장경 318권이 완간
동국역경원(원장 월운)이 37년간 진행해온 대규모 역경불사의 결과물인 한글대장경 318권이 완간됐다. 동국역경원이 1964년 설립되면서 〈장아함경〉을 첫 권을 펴낸 이후 37년 만인 9월 5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글대장경 완간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사진1〉

▲ <사진1>한글대장경 완간 회향법회

 

 

 

 

 

 

2002년|동국대 불교병원 개원·천태종립 금강대학교 개교
양·한방 1000병상 규모인 동국대 불교병원이 9월 27일 불자들의 관심 속에 준공됐다. 11월 7일에는 불교계 네 번째 정규대학인 천태종립 금강대학교가 개교했다.

2003년|수경 스님 새만금 삼보일배·지율 스님 38일 단식
2003년 불교계는 ‘환경 수호’를 위해 쉼 없이 정진했다. 수경 스님 등 4개 종교 성직자들이 두 달여간, 해창 갯벌에서 서울까지 진행한 삼보일배는 가장 불교적인 방법으로 국민적 감동을 만들어냈다.〈사진2〉 한편, 고속철 금정산 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지율스님이 38일간의 단식 정진과 38일간의 삼천 배 정진, 45일간의 단식 정진으로 도롱뇽 소송 원고 10만인 모집에 성공했다.

▲ <사진2>수경 스님 새만금 삼보일배

 

 

 

 

 

 

 

 

 

 

 

 

2004년|‘나눔’운동 확산·‘서울시 봉헌’ 물의
창간 10주년을 맞아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과 조계종 ‘나눔의 하나 되는 세상’ 태고종 ‘1사찰 1선행하기 운동’ 천태종 ‘나누며 하나 되기운동’ 진각종 ‘행복 릴레이 만월회’ 생명나눔실천회 ‘골수기증운동’을 진행했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이 5월 한 개신교 종교대회에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이웃종교인들의 분노를 샀다.

2005년|낙산사 화재·영통사 복원
4월 5일 산불로 천년고찰 양양 낙산사 전각 37채 중 22채가 전소됐다. 처참했던 화재당시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원통보전을 비롯한 주요전각과 인근 소나무 숲이 잿더미로 변했고 동종(보물 제479호)이 녹아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사진3〉 천태종은 10월 31일 종조인 대각국사 의천 스님의 출가 사찰인 개성 영통사 낙성식을 거행했다.

▲ <사진3>양양 낙산사 화재로 소실

 

 

 

 

 

 

 

2006년|도난성보 회수·동국대 100주년
‘성보 문화재 회수 원년의 해’라고 기록될 만큼 도난 성보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그 첫 단초는 6월 백양사 아미타극락회상도를 반환받았고, 10월에는 불화, 석탑 등 전국의 사찰과 서원 등지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를 취득·은닉해 온 사설박물관 등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해 적발됐다.

2007년|신정아 학력 위조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석 박사 학위가 모두 허위로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6월 초 동국대 前 이사 장윤 스님이 처음으로 신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한 후, 신씨의 학위가 전부 허위로 드러났다.

2008년|8.27 법불교도대회 개최·10.27법난 특별법 제정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빈번하게 발생한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로 인해 불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과 혼란이 야기됐다. 결국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가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27개 종단 스님과 신도 등 20만 명의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범불교도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사진4〉
한편, ‘10.27법난’이 발생한 지 28년 만인 2월에는 특별법이 제정됐다.

▲ <사진4>8.27 범불교도대회

 

 

 

 

 

 

2009년|양양 낙산사 복원 불사 회향
지난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일대를 휩쓴 산불로 인해 소실됐던 양양 낙산사가 4 년여에 걸친 복원 불사 끝에 10월 12일 옛 가람의 모습을 되찾았다.

2010년|‘무소유’ 법정 스님 원적
‘무소유’로 한 시대의 큰 스승이었던 법정 스님이 3월 11일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송광사 서울 분원 길상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 말라”는 남겼다. 〈사진5〉

▲ <사진5>법정 스님 원적

 

 

 

 

 

 

2011년|초조대장경 조성 천 년의 해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은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특히 경상남도와 해인사가 9월 23~11월 6일 개최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불교문화의 저력을 통해 불교 위상을 드높인 성과를 거뒀다. 〈사진6〉

▲ <사진6>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2012년|스님들 도박, 몰카 사건
4월 터진 백양사 승려 도박·몰카 사건은 불교를 넘어 사회로까지 확산됐다.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가 열린 4월 23일부터 24일 백양사 인근 호텔에서 8명의 스님들이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TV 영상이 공개됐다. 스님들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영상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2013년|주요 종단 수장 교체
올해 불교계의 가장 큰 이슈는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누가 당선될 것인가’였다. 이번 조계종 선거는 총 5명의 스님이 출마해 추대가 아닌 경선 체재로 진행돼 10월 10일 열린 선거에서 자승 스님이 당선됐다. 진각종은 올해 가장 먼저 수장이 교체됐다. 진각종 종의회는 4월 18일 열린 정기종의회에서 제29대 통리원장에 명륜 심인당 주교 회정 정사를 선출했다. 태고종 제25대 총무원장에는 개혁적 인물로 평가받는 前 중앙종회의장 도산 스님이 당선됐다.

2014년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인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이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이 요구하는 법인 등록을 거부하고 조계종 탈종을 선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