寤寐不忘(오매불망)

도라는 것은
정성으로써 들어가며 침묵으로써 지키며 부드러움으로써 쓰나니
정성스럽기를 어리석은 듯이 하며 침묵하기를 어눌한 듯이 하며
유순하기를 못난 듯이 하나니, 대저 이와 같이 하면
가히 더불어 몸을 잊을 수 있음이요.
가히 더불어 나를 잊을 수 있으며
가히 더불어 잊었다 하는 것도 잊을 수 있다.
도에 드는 자는 그침을 알고
도를 지키는 자는 삼가함을 알고
도를 쓰는 자는 미묘함을 아나니
능히 미묘함을 알면 혜광(慧光)이 나고
능히 삼가함을 알면 성지(聖智)가 온전하고
능히 그침을 알면 태정(泰定)이 편안하리니,
태정이 편안하면 성지가 온전하고
성지가 온전하면 혜광이 나고
혜광이 나면 도와 더불어 하나가 되리니
이를 이름 하여 참으로 잊음이라한다.
오직 잘 잊음으로서만이 잊지 아니 할 수 있고
잊는 가운데 가히 잊을 수 없는 것이 또 있음이라
잊을 수 없는 그것이 곧 지극한 도니라.
지극한 도는 결코 잊을 수 없음이라.
자나 깨나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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