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를 길러라 ⑤

들은 것 공부로 삼지 마세요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야

‘내다 하는’ 아만상 없어져요.

허공으로서의 나를 인정하고

늘 잊지 않고 생활하세요

 

암만 들어도 이해가 안 돼. 이해가 안 돼. 그러나 모습놀이라 하면 뽀르르 해. 거 참 이상한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말이죠. 이 상승설법을 듣다가도 말이죠, 설혹 이해가 안 간다 할지라도 윤곽만 잡을 수 있으면 이걸 다행으로 알아야 합니다. 윤곽만 잡아 놓으면 그때는 팔진미의 밥상을 받아놓은 거나 한가지에요. 언제 되도 되거든요. 언제 먹어도 밥은 내 다 먹게 마련이라. 그러하니 이거 인연관계도 있고 업연관계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어렵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루속히 윤곽을 잡도록 이리 나갑시다. 윤곽을 잡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딱 깨놓고 말하면 여러분 늘 하는 말이 그렇지만은 좌우간 허공으로서의 내라고 생각한다면 그만이에요.

물론 처음에 오는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사실로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뚱이도 허공성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슬기자리도 허공성이다. 산하대지 이것도 허공성이다. 태양도 허공성이다. 하는 말이 그 말이 그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로 말이지 여러분들이 설법을 죽 들어나간다면 참말로 이거 허공성인 거 알거든요. 몸뚱이도 허공성이다. 몸뚱이 지가 느낌이 있든지 없든지, 또 느끼는 자리 밉다 곱다 생각하는 자리 좋다 나쁘다 생각하는 자리 이것도 허공성이다 이걸 알거든요. 알아도 실감이 안나. 그건 왜 실감이 안나느냐 말이지 이것이 내다 하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내 소유물이 아니고 내 관리물이라 해 봤든 누가 가져가는 거 아니거든요. 또 내 소유물이라 해도 죽을 때 되면 죽지 지가 별 수 있나요? 그런 건데 도대체 이걸 갖다가 진짜로 알기 때문에 그런 사고방식이 딱 결정이 안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가짠 줄만 아세요.

여러분들이 가짠 줄만 알면 나중에 가서는 이 가짜 중에서 참 진짜를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때 가야 비로소 공부가 됩니다. 그 전까지는 공부가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첫 단계로 해서 일초 직입해서 여래 땅에 들어가는 이런 법도 있지만은 우리가 초학자의 분수로 봐서는 그 윤곽을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거다. 이거 어떤 물건이다. 이 지구니 태양이니 어떤 거다. 이런 윤곽 좀 잡는 거 여러분들 다 아시는 거 아니라요. 또 그리고 이 지구 덩어리가 지금 허공중에 둥둥 떠가 있다 그 말이죠. 또 태양도 그렇고 허공에 의지하고 있어. 나중에 또 이거 없어질 때 허공중에 없어진단 말이에요. 이것도 여러분 다 아는 거 아니에요?

안다면은 그때 가서 무엇이냐 할 것 같으면 여러분들은 말이죠 허공으로서의 내다 하는 것이 실감이 날 겁니다. 여러분들이 허공으로서의 내다 하는 것이 실감이 날 때 비로소 여러분은 공부가 되는 겁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뭐 외우는 걸 갖다 공부라 여기지 마세요. 아난존자가 부처님 회상에서 울었거든요. 속으로도 울고 겉으로도 울었거든요. 내가 다문제일잔데 많이 듣기로는 제일 많이 들었어. 나는 그걸로서 다 된 줄 알았더니만은 아 법이 가섭존자에게 갔단 말이죠. 기가 막힐 일이라. 또 인간관계로 봐도 나는 부처님의 동생이거든요. 종제라, 사촌 동생이라. 동생인데 인간적으로 보더라도 법이 내게 와야 되겠고, 또 아는 거 보더라도 내가 가섭보다 더 알지 모르는 거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가섭 존자는 잊어버린 거 있을런지 모르지만 아난존자는 잊어버린 것이 하나도 없었어. 부처님 법은 내한테로 온다 자신하고 있었거든요. 한데 어어 법이 가섭존자에게 가버렸어. 그러하니 울지 않을 도리가 있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다문 제일 많이 듣는 거 이거로서 공부를 삼지 마세요. 그만 여러분의 마음속에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아. 아만상이 없어져. 없어. 실로 아만상이란 뭔가 할 거 같으면 내다 하는 그것이거든요. 나도 아닌 걸 내다 하는 거 그 무엇이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다 하는 아만상 그걸 나는 우리말로 거드름, 거드름이라 해요. 거드름 빼 봐도 무슨 소용이 있나요. 무엇이 있나요. 사실은 속에 똥밖에 안 들었는데 무엇이 있나요. 거드름 빼 봐야 아무 소용이 없거든. 거드름의 당처도 빈 건데 말이죠.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제일 첫째 허공으로서의 내. 이거 가장 무서운 말입니다. 또 내가 실감이 나든 안나든 말이지, 처음엔 실감이 잘 안 나겠지요. 실감이 안 나더라도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이렇게 늘 생각을 하세요. 생각을 가지고서 말도 한 번씩 해봐야 됩니다.

여러분의 말이 여러분의 입을 통해서 그 나온 말마디가 내 귀에 다시 들어오도록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의미 몰라도 좋아요. 여러분이 그만치 하면 대강 의미는 알게 되는데 그러하면은 사불범접입니다. 잡귀가 범접을 못합니다. 범접 못합니다. 주문 주문 무슨 주문 여기 참 최상승 주문이라고 아제아제바라아제 이런 말씀도 부처님께서 해 놨지만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의미 몰라도 좋아요. 의미 몰라도. “나는 허공으로서의 나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나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나이다.” 아침에 딱 일어나 세 번만 하고 나가 보세요. 손해 볼 것 손해 안 봅니다. 크게 어디 다칠 것도 적게 다쳐요. 그러고 그날 맘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무서운 주문입니다. 주문이란 것이 의미 모르고 하는 그것만 주문인 줄 압니까? 우리가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하는 거 말마디나 뭐나 다 알고 있는 거 아니라요? 우리가 알고 하자 그 말입니다. 이 문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전에는 모르는 거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끌기도 했어요. 하지만 인자는 요새 사람은 그리 잘 안속아 넘어갑니다. 알아야 돼. 내 눈으로 봐 버려야 돼. 그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은 말이죠.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나는 허공으로서의 내다. 크게 말해도 좋아요. 또 아이들이든지 누가 볼 때 비웃든지 이상하게 생각한다 싶으면 내 속으로 속으로 중얼중얼 해도 좋아요. 상관없어요. 세 번만 해 보세요. 세 번만. 반드시 그날 어떤 결과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 내한테 쫓아올는지 모릅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