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보위사승부모급

지금에야 착한 일을 닦아

안락인(安樂因)을 마련하리니

죽음에 닿아 엎드렸을 때

낱낱 인연이 눈에 보인다면

아미타불 얼굴 우러르고 싶다.

부처님 본원으로 큰 생명 굽이치니

아미타불이시여!

눈물 흘리고 당신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수호품(守護品)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망면 되게 나니 남이니 하는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어 내가 해야만 된다고 여기거나, 둘째는 안으로 자기 마음에는 번뇌를 꽉 채웠고 밖으로는 모든 악취(惡聚)를 만날 경우, 이런 때는 내가, 내 아성(我性), 나라 하는 이것이 매우 증대(增大)해 있는 것이다.

셋째는 안팎이 이미 달라져 있는 때, 좋은 생각도 멸해지는 경우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남 잘하는 것을 보고 좋게 여져기기 않을 뿐더러 부러워하는 맘도 없이, 그런 것 대수롭지 않다고 보는 그런 때다.

넷째는 삼업(三業)을 방자하게 한다. 입도 험하게 놀리고 몸도 함부로 허둥 대둥 행동하고 뜻도 방자하게 자져 어떤 악이든지 닥치는대로 다 하는 때. 다섯째 비록 크지 않은 작은 일이지만 마음을 잔뜩 나쁘게 먹었을 때. 여섯째 나쁜 생각이 가득하여 성숙해서 간단없이 계속하는 때. 일곱째 허물을 덮고 변호와 자기 합리화를 일삼을 때. 일상생활에서도 이리 저리 눈가림해 나가는 그런 일이 많다. 여덟째 아주 독살스럽게 무엇에든지 용감히 덥벼드는 행동, 악을 의식치도 않고 겁 없이 척척해 나가는 때. 모진 짓을 하는 때. 아홉째 부끄러움 없이 철면피로 구는 때. 범상한 사람이나 거룩한 이나 존경할 줄 모르고 손아프게 생각지 않는 때. 열째 인과율을 거부해 버리는 때.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그럭저럭 지나가 버리면 된다고 하는 때.

위의 잘못된 생각을 돌려 바로잡아 나가는데 또 열 가지의 좋은 일이 있다.

첫째는 밝게 인과를 보고 믿는다. 둘째, 언제나 참회하고 자신을 이겨 나간다. 셋째, 악도(惡道) 나쁜 길을 무척 겁낸다. 넷째, 자기 잘못을 숨기려 말고 자기에게 이런 일이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하고 고백하고 결말을 짓는다. 다섯째, 항상 이어 나가는 즉 상담하는 생각을 끊어 버린다. 여섯째, 보리심(菩提心)을 어디까지나 깨쳐 나간다. 우리가 부처를 믿어 나가고, 아뜰해야 되고, 우리가 잘 알고 남을 알게 하고, 그러므로 행동하고 정진해야 된다. 일곱째, 모든 공적을 닦고, 그릇된 일. 과실을 보상한다. 여덟째, 정법(正法)을 수호한다. 우리는 진리와 대의(大義)를 지키고 복원해 나간다.

아홉째, 시방에 부처님을 생각한다. 열째 스스로의 죄성(罪性)을 항상 비워 나가기를 힘쓴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지심 참회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얘기한 경전 가운데 어느 부분에 대한 것일까? 조석으로 권청(勸請)하고 예불(禮佛)하는 일은 사참(事懺)이라고 하겠는데, 이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이나 무량수경(無量壽經)에 의지할 참회다. 정토문(淨土門)을 설명한 경전에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관무량수경 다음은 소아미타경(小阿彌陀經), 무령수경이다. 이를 대아미타경(大阿彌陀經)이라고도 한다.

‘지심 참회 - 반성문’

부처님 앞에 엎드려 소제할 것

바라옵건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게 해주세요.

지금에야 착한 일을 닦아 우리 모두 함께 마음 돌려 안락인(安樂因)을 마련하리니 바로옵건데 모두 다 목숨이 끊어져 엎드렸을 때, 낱낱 인연이 눈에 보인다면, 아미타불의 얼굴을 우러르고 싶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세존(世尊)이시어, 신비로운 빛을 손에 들고 우리한테 던져 주시니, 부처님 본원으로 크낙한 생명 굽이치는 여기 다시 태어나 목숨을 돌이켜 공손히 쳐다봅니다. 아미타불이시여,

눈물 흘리고, 마음을 떨쳐 먹고 당신 앞으로 걸어 나갑니다.

 

자타가 모두 함께 안태한 극락세계로 찾아들어 복된 생활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무량수경에는 참회에 관한 대목이 많이 있다. 특히 원효대사의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 가운데 여러 가지 구체적인 얘기가 많다.

 

12. 보경회향문(普敬廻向文)

言普皆廻向者. 從初禮拜. 乃至隨順. 所有功德. 皆悉廻向盡法界. 虛空界. 一切衆生. 常得安樂. 如是行願. 虛空界盡. 衆生界盡. 衆生煩惱盡. 我此行願. 無有窮盡. 念念相續. 無有間斷. 身語意業. 無有疲厭

 

이 보경회향문의 자수(字數)는 얼마 안 되지만 내용은 복잡하다.

첫째에는 수순(隨順)하고 취입(趣入)한다. 즉 모든 곳에 들어간다는 뜻이 있다.

둘째는 원령중생상득안락(願令衆生常得安樂)이다.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안락을 얻도록 해주어야 겠다. 이러한 우리의 신(信)과 행(行)의 발원이 있다.

셋째, 염염상속(念念相續)이다. 굳은 신앙으로써 우리가 실천하는 이것이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싫증이 나는 일 없이, 기쁜 마음으로 해 나간다. 기쁜 마음은 감사와 보은을 바탕으로 하여 우러나온다.

우리가 발심으로 중생의 고를 대신하여 지내 나가야 되는데 이것을 가만히 고찰해 보면 대략 일곱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희비의락(喜悲意樂)이다. 자비심을 일으켜서 그 마음이 퍽이나 쾌락한 지경을 말함이다.

둘째는 수제고행(修諸苦行)이다. 모든 고행을 닦는 것.

셋째는 유혹윤생(留惑潤生). 잘살아보고자 하는 그런 따위의 유혹에 빠져 고를 받고 허덕인다. 이런 때 우리는 그들에게 설법을 해야 되고,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발을 떼어야 된다, 그런 데에 빠져 있으면 악을 짓는 것이므로, 유혹의 원인을 없애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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