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불 ④

육신은 성품이 없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몸이라 하고,

경계에서 일어나는 것을

자신의 마음이라 생각하니

근본문제 해결되지 않는다

 

무유정법이라. 정해진 법이 아니여. 그러기 때문에 경계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이때는 이렇게 말하고 저때는 저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쇠소의 혓바닥이 설법을 하네. 이거 조금 더 여러분 아는 거 한 마디 하겠습니다. 설법 내가 하는 것 아니죠? 이건 알죠? 대혜승 보살, 말해 보세요. 내가 하는 것 아니죠? 여러분은 이걸(몸) 갖다 내라 할 거라 말이죠. 이걸 갖다 김백봉이라 할 거라. 내 혓바닥에 성품이 있나요? 설법하게 내 입에 성품이 있나요. 설법하게. 아니거든. 솔직한 말로 아니거든. 그럼 우리 이 색신 여기에 백혈구 적혈구, 색신 가죽주머니 이거 성품 없는 것이거든. 성품 없는데 어떻게 설법하죠? 보는 것도 못 보고 듣는 것도 못 듣지 안 해? 그런데 어떻게 말하죠? 생각도 못하고 그거 참 묘하죠? 무형무색인 말이지 우리의 법신 자리, 법신이라 해도 좋고 허공신이라 해도 좋아. 뭐라 해도 좋아. 이 이치를 알면 뭐라 해도 좋아요. 요놈이 생각을 딱 결정해서 이 말 하겠다 저 말 하겠다, 이것을 빌어서 말하는 거 아니에요? 성품이 없는 이 내 입을 빌어서 말하는 거 아니에요?

이러하니 이걸 모르고는 생사문제가 해결이 안 되거든요. 왜 그러냐. 죽 말하자 할 테면 우리의 육신이라 하는 것은 아무 성품도 없는 건데 세상 사람들은 이걸 갖다 내 몸이라 하고, 경계에 닿질려서 일어나는 것을 내 마음이라 해서 뒤바뀐 생각을 가지고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서 공부를 만 년 하기로니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거든. 그러나 복은 지어. 복은 짓더라도 그건 쇰에 속하거든. 쇰복에 속하는 거여. 세는 거. 유루복. 이건 여러분들 아시는 거니까 더 말할 거 없고 안데

그러면 무엇이냐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짜 불법이에요.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렇다고 해서 말이지 이 상대성으로 이루어진 좋고 나쁜 걸 무시하는 건 아니라. 그걸 그대로 굴릴 줄 알아야 돼요.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상대성으로 모든 걸 갖다가, 몸을 나투어서 즐겁도록 하는 것인데 결국은 말이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냐 할 테면 네 가지 태란습화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은 이것만이 전부다 이런데, 결국은 뭣이냐. 죽고 사는 문제 해결하는 겁니다.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을 하면은 그러한 복은 저절로 돼. 저절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러하니 아까 내가 얘기한 것은 여러분이 비로자나불의 화신이란 것도 알았단 말이지. 중생불, 여러분 중생불이거든. 경에는 이런 말 없어요. 사실로 중생불이지 중생불이 아니냐 말이요. 우리가 부처님의 그 씨앗이 없다면 중생불이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부처님의 씨앗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잖아요? 간직하고 있으니 중생불이지 뭣이에요. 그러면 어찌해서 중생불이냐 말이지. 사량 분별하기 때문에 중생불이란 말이에요. 또 경계에 휘둘려서 거기에 들어앉기 때문에 중생이란 말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계에 휘둘리지 않고, 들어앉지 않고 그래서 사량 분별 말쑥하게 여읠 줄 알아. 말쑥하게 여의어 버리면 본래의 지. 저 제비가 집 짓는 것 탄복하지 않았어요? 그것 본래지지 뭣이에요? 지푸라기 갖다가 전등 위에다 집을 지었어요. 그거 본래지지 뭣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본래의 지가 있다는 걸, 본래의 우리의 슬기, 본래지가 있다는 걸 이제 여러분 의심 안할 거라 말이여. 이를 잡아도, 이란 놈도, 요즘 이는 없더라. 뽈뽈뽈 도망가는 거 본래 지거든. 잡히면 큰일나겠다 말이지. 겁이 나서 도망간다 말이지. 그거 본래의 지지 뭣이에요. 누가 니는 잡히면 큰일난다 하고. 어쨌든지 우리가 본래의 지가 있다는 걸 이제 여러분이 의심 안할 거라 말이야. 의심안하고 그거 요새말로 절대성자리라 말이여. 그러니까 이 절대성자리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는 거라.

그까짓 거 요 절대성자리는 욕계 색계 무색계가 전부 뒤죽박죽 되도 이까짓 거 문제없어. 이까짓 거 문제없어. 왜 그러느냐. 여러분은 허공으로서의 여러분이기 때문에 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가 뒤죽박죽 된다할지라도 여러분 콧구멍 속에서 일어나는 사실 밖에 안 돼. 그 얼마 안 돼.

왜 그러냐. 실제 여러분의 몸뚱이는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위로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밑으로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옆으로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말이여. 욕계 색계 무색계는 한정이 있잖아. 그까짓 거 한정.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여기에다 한정 있는 걸 대면 그거 뭣이에요? 좁쌀만한 것이지 무엇이에요. 욕계 색계 무색계가 하나의 좁쌀알에 지나지 못한 거 아니에요?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들 보고 하는 말이 그 말이에요. 여러분이 가죽 주머니 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여러분은 허공 속에 있어. 이것만 내다 하면 내가 허공 속에 있잖아요? 그러나 여러분 여기 들어앉지 마라 말이여. 사실로 여러분 들어앉지도 않았는데 공연히 늘 내라고 하면서 공연히 자꾸 들어앉은 것 같이 생각을 해요. 사실은 여러분이 가죽주머니 안에 들어앉지 않았어요. 어디인가 찾아내지 못해요. 가죽주머니 안에 들어앉았으면 어디가 있죠? 여러분 눈에 있는가 귀에 있는가 허파에 있는가 대장에 있는가 소장에 있는가 팔이나 다리에 있는가 어디에 있는가 말이여. 찾아내 봐요. 못 찾아내. 못 찾아내.

죽도록 해봤든 찾으려면 못 찾는데 어찌 여러분이 가죽주머니 속에 들어앉아 있느냐 말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여러분이 여기 들어앉은 것도 아닌데 내가 이걸 쓰긴 써. 시시로 변하는 이 가죽주머니를 쓰긴 써. 하지만 여기 들어앉은 건 아니거든. 그러나 이것만 딱 여의어 버리면 말이지 허공이 여러분 속에 있어. 이거 실감이 나요? … 실감나나? 이걸 여의어버리면, 니 몸뚱이를 여의어버리면 허공이 니 속에 있어. 실감 안 가나? 여기 들어앉아 있으면 내 말이 거짓말이여. 전부 거짓말이여. 어떻노? 실감 안 가더라도 논리적으로 그 말이 맞나? 논리적으로 맞나? 그러면 됐어. 사실이여. 여기에 무의식 중에, 잠재의식 중에 이거 내다 하는 생각이 있어 놓으니, 허공이 니 속에 있다 이래 놓으니 당최 이거 실감이 안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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