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세계’ 보려면 선정·스승의 지도 필수
‘미시세계’ 보려면 선정·스승의 지도 필수
  • 위오기 교수
  • 승인 2014.07.1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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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론

실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 실재에 대한 지혜 계발돼
바른 지혜는 여러 단계 통찰 거쳐 계발
마음과 물질에 대해 공부·숙고하는 것은
육문으로 드러나는 실재 지혜 계발 조건

불교 물질세계는 아비담마 논장에 설해져
논장 법은 누구나 체험 가능한 실재 세계
깊이 집중하는 사마타 수행 계속 하면
바른집중 방해 요소 제거되고 선정 들어


물질의 다양한 종류들에 대해 공부하면 몸과 마음의 현상이 일어나는 다양한 조건들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일생의 모든 인식들과 인식되는 모든 대상들, 몸의 움직임과 말은 단지 조건 지어진 마음과 물질일 뿐이라는 것을 점차적으로 깨닫게 된다. 마음과 물질이 있는 존재계에서 다른 방법들로 마음은 물질의 조건이 되고 물질은 마음의 조건이 된다. 대상이 되는 물질들과 감각창구로 기능할 수 있는 물질들은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마음들에 대해 조건이 된다.

마음과 물질에 대한 지혜를 계발하기 위하여 마음과 물질이 나타나는 그 순간에 반드시 알아차림을 하게 돼야 한다. 한 번에 한 대상만이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알기가 어렵다. 물질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한 번에 한 대상만이 육 문 중 하나의 창구에서 감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다 분명하게 알게 된다. 예를 들면, 형상은 눈의 문을 통해 감지될 수 있지 몸의 문을 통해 만져서 감지할 수 없다. 눈의 의식은 시각대상을 감지하고 몸의 의식은 단단함이나 부드러움 같은 땅 성품을 감지한다. 각 문을 통해 적합한 대상들이 경험되어지며 서로 다른 창구들은 서로서로 혼동되지 않는다.
우리가 꽃을 보고 만질 수 있다고 믿을 때, 우리는 한 개념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실재를 알아차린다는 것과 한 개념을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될 수 있어야 한다. 개념 즉, 관습적 진리는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그 자체의 불변의 특징을 가진 궁극적 실재(빠라마타담마)가 아니다.

한 번에 하나의 실재를 알아차린다는 것이 어렵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형상, 단단함 또는 소리 같은 실재들은 끊임없이 감각창구들에 충돌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이 다른 특징들을 갖고 한 번에 하나씩 나타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들을 알아차리기 쉽다. 우리는 실재를 알아차리는 순간에 그 실재에 대한 지혜가 계발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바른 지혜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깨닫는 자아는 없다. 지혜는 하나의 마음부수(쩨따시카)로 정신현상의 한 형태다. 그것은 깨닫고 계발할 수 있다.

바른 지혜는 통찰의 여러 가지 다른 단계들을 거쳐 계발된다. 첫 번째 단계를 잘 아는 것이 유용하다. 첫 번째 통찰지혜에 도달하게 되면 지혜로 마음의 특징과 물질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론적으로 우리는 마음은 무엇을 인식하고 물질은 어떤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이 나타났을 때, 그들의 다른 특징들에 대해 처음에는 직접적인 지혜가 아직 없다. 예를 들면, 우리는 “내가 뜨거움을 느낀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될 수 있다. 거기에 있는 실재는 무엇일까? 열을 지각하는 마음이 있고 열이라는 물질이 있지만 우리는 상이한 현상들을 ‘전체로’ 집합해 ‘한 사람이 뜨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마음은 물질과 구별되지 않는다. 열이 지각될 때 열이라는 물질도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에 오직 하나의 실재만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마음이 알아차림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물질이 대상이 되며, 이것은 조건에 따른다. 한 번에 하나의 실재가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때 사람들은 그 순간에 ‘자아’ 또는 ‘내 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점차로 지혜가 개발되면 자아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게 된다.

오문에 부딪히는 물질들은 오문들과 동시에 마음의 문을 통해서도 인식된다. 마음은 오문을 통해 인식될 수 없고 마음의 문인 심문을 통해서만 인식된다. 각각 적합한 감각의 문을 통해 지각된 지각대상들은 심문을 통해서도 인식된다. 우리는 안식이 형상을 보지만, 심문을 통한 인식은 드러나지 않는다고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의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므로 지혜가 아직 계발되지 않았을 때는 심문과정은 분명히 알 수가 없다. 심문과정에서 일어나는 통찰지혜의 첫 번째 단계에서 마음의 특징과 물질의 특징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깨닫게 되며, 그 단계에서 심문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지혜가 계발되면 마침내 그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마음과 물질에 대한 공부는 지혜의 계발에 관해서와 지혜의 대상에 관한 오해들을 분명하게 한다. 마음과 물질에 대해 독서하고 그들을 숙고하는 것은 육 문을 통해 드러나는 실재들에 대해 바른 지혜를 계발하는 조건이 된다.
<장로니게(테리가따)>에 붓다 시절에 문제들로 마음이 혼란스러워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그들에게 논장을 가르쳤을 때 그들은 바른 지혜를 얻었으며 심지어는 깨달음도 얻었다. 사대, 감각창구들, 대상들, 요약하면 궁극적 실재를 공부하면 존재나 자아가 없다는 진리가 더욱 더 분명해진다.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했던 위자야 비구니에 관한 이야기를 Canto 57에서 읽을 수 있다. 그녀가 논장을 배운 후 실재에 대한 바른 지혜를 계발해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다섯이 아닌 네 번 나는 내 토굴에서 나와 결여된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방황했으나, 생각에 빠져 마음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한 비구니에게 가서 물었다. 의심에 가득 찬 질문을, 그녀는 나에게 담마를 가르쳐 주었다. 사대, 생명의 인식의 발생과 대상, (그러고 나서 고귀한 삶의 요소들) 고귀한 사성제, 기능, 힘, 칠각지 지고한 선으로 이끄는 팔정도 나는 그녀의 설법을 경청했고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했다. 초경이 지났을 때 무수한 생의 과거 기억들이 일어났다. 이경이 지났을 때 나는 정화되어 천상의 시야인 천안통을 얻었다. 그 밤의 삼경이 지났을 때, 나는 무지의 어둠을 돌파하고 벗어났다. 환희와 행복한 편안한 마음이 온 몸에 가득한 채 7일간 앉아 있다가, 경련이 난 사지를 뻗치며 나는 다시 일어났다. 정말로 안개로 뒤덮인 무지의 집에서 벗어났는가?”

붓다의 물리학 연재를 마치며
올해 초부터 연재한 붓다의 물리학이 반년이 걸려 금회로 종지부를 찍는다. 여기서 소개한 불교적 물질세계는 최고의 경전인 아비담마 논장에 매우 자세히 설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다시절에 찾아 볼 수 없는 북방경전들에 물들어 있는 한국에서는 이런 세계가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십 수 년 전부터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한 초기불교 테라와다 남방경전도 주로 니까야(경장) 중심이어서 많은 대중들이, 심지어는 테라와다 부파 출가 수행자들도 논장을 경전으로서 도외시하고 있다.

그러나 논장은 이름 그대로 최고의 뛰어난 가르침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천상에서도 가르침을 베풀었던 최고의 경전이다. 그런데 이것이 부처님만 경험할 수 있는 법들이 아니고 준비된 자들은 누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궁극적 실재의 세계이다. 이 미시세계를 보려면 선정이라는 현미경이 필요하다.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사마타수행자들은 아나빠나 호흡관 등 사마타 40가지 주제를 가지고 계속 집중하면 표상이라는 니미타를 얻게 된다. 처음에는 좀 흐린 색깔의 표상인 익힌 표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더욱 더 집중해 나가면 아주 깨끗한 거울같이 거친 표면이 없는 닮은 표상인 니미타를 얻게 된다. 이 니미타를 계속 집중해 나가면 근접삼매가 일어나고 마침내 본삼매를 얻게 된다. 이제 바른 집중을 방해하는 장애들이 제거되고 선정에 들 수가 있게 된다.

초선과 이선에서는 희열이 일어나는데 이것도 거칠다 생각하여 더 집중하면 희열이 떨어지고 행복만 있는 삼선을 얻게 되고 여기서 더 집중해 나가면 마침내 행복도 사라지고 평등심만 있는 사선에 이르게 된다. 이때의 니미타는 매우 밝고 투명하게 된다.
사선에서 나와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싸나를 하면 찬란한 붓다의 물질세계가 전개된다.

필자가 2004년 겨울 파욱센터에서 경험한 붓다의 물질세계는 너무도 명확하고 찬란한 세계였다. 모든 의심의 티끌을 제거된 깨끗한 세계를 경험했다. 그러나 만일 지도 스승 없이 혼자 그것을 보았다면 그 세계를 알 수 있었을까? 아마 모든 것이 폭발하면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고 미래의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광경을 예견해 주는 것 등으로 착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도교 등 외도에서는 같은 현상을 다르게 보아 궁극적 실재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마타 수행 없이 얕은 집중을 사용하는 위빠싸나 수행자는 초선 근접삼매이므로 니미타가 밝지 못해 이러한 것들을 명확히 볼 수가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런 마른 위빠싸나 수행자들도 닙바나를 얻을 수는 있다.
그래서 여러 독자제현들은 집중시 불빛이 보이는 경지가 되면 바른 스승을 만나 지도를 받아서 물질현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앗타살리니의 물질길라잡이를 첨부하니 이해도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길 바란다. 그동안 붓다의 물리학을 사랑해 주신 독자제현 여러분이 금생에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닙바나 얻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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