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동국대 교수, “결가부좌는 그동안 단 2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미술관이 소장한 ‘결가부좌 수월관음도’ 사진=정우택 동국대 교수
RISD 등 美미술관 소장품, 비상한 관심
문화재청 고려불화 DB구축 사업 중 발견
정우택 동국대 교수, “결가부좌는 그동안 단 2점”

전세계 160여 점 밖에 알려지지 않은 고려불화가 미국에서 대거 발견됐다. 특히 그동안 2점만이 있었던 ‘결가부좌’한 독특한 양식의 수월관음도가 발견됐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동국대 박물관장)는 지난 2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美워싱턴 프리어 미술관이 진행하는 ‘미국 고려불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에 참여해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미술관에서 ‘결가부좌 수월관음도’를 확인했다.

미국의 유명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미술관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 고미술상을 통해 이 작품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측은 이 고려불화를 ‘수준 높은 중국불화’로 여겼다.

정 교수는 “고려불화 중에서도 수월관음도는 약 46점으로 대부분이 반가좌 형태이고, 이번 결가부좌 형태는 매우 희귀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가부좌는 일본 오카야마(岡山) 현의 조라쿠지(長樂寺) 소장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딱 2점밖에 없다”며 RISD가 소장품은 보존 상태도 좋고 예술성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수월관음도(사진 왼쪽)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지장보살도(사진 오른쪽) 사진=정우택 동국대 교수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국보급 고려불화도 2점이 더 발견됐다. 보스턴 미술관이 1911년에 구입한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14세기 후반)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1929년 구입한 ‘반가좌 수월관음도’(14세기 중반)이다.

정 교수는 “고려불화는 일본에 130여 점, 한국과 미국에 10여 점씩 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더 많은 고려불화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고려불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은 1차 조사가 완료됐다. 문화재청과 프리어미술관은 2015년 말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인터넷을 통해 전면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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