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이에게’ 나는 이렇게 읽고 있다

 본지는 ‘길을 묻는 이에게’를 애독하는 독자들을 인터뷰 했다. 이들은 ‘길을 묻는 이에게’를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인들과 메시지로 공유를 하고, 개인 수행의 공부재료로 활용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현실적인 내용으로 법문을 해주는 것은 대중이 마음공부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상황따라 무애자재하게 천차만별 사람들 활용하니 포교효과 좋죠” 라고 말했다.

“현장감 넘치는 가르침에 대중 매료”
법상 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최근 어린이·청소년, 노인 등 계층별 포교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법상 스님은 ‘길을 묻는 이에게’를 종종 읽으며 대행 스님의 가르침을 참조한다.

“대행 스님은 한마음 주인공이 둘 아닌 하나로 돌아가는 이치를 법문을 통해 대중에게 설파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방법은 고대 조사선을 대중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음선원은 조사선을 현대에 선양하고 포교하는 그 중심에 서 있다고 봅니다.”

법상 스님은 현실적인 내용의 법문은 대중이 마음공부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대행 스님의 법문은 마음공부에 곧 바로 들어가는 길을 밝혀놓고 있기 때문에 아마 출가자라면 대부분 이 마음공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소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것에 대해 법상 스님은 “대행 스님의 법문은 현실감이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무애자재하게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이라며 “마음공부라고 해서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아주 현장감이 넘쳐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며 뛰는 마음공부 내용이다. 그래서 아마도 대중에게 어필되고 사랑받는 것 같다. 한마디로 생활과 마음공부가 둘이 아닌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상 스님은 “때문에 한국불교에 있어서 대행 스님의 불교 대중화 공헌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세계사와 불교역사에 있어서 비구니 스님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스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염준근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는 “자연과학 전공자들에게 대행 스님 법문은 최고의 인문학 강좌”라고 말했다.

“학생들 삶의 지침 일러줄때 활용”
염준근 동국대 교수

염준근 교수(동국대 통계학과·65)는 매주 교수 연구실로 발송되는 ‘현대불교’를 챙겨 읽는다. 특히 ‘길을 묻는 이에게’를 즐겨 읽는 염 교수는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그 내용을 종종 들려준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인문과학 분야입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철학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한데, 대행 스님의 법문에는 삶에 대한 고뇌를 해소해주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직업상 학생들에게 삶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어야 하는데, 그럴 때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염 교수는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으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침이 될 만한 내용들을 챙겨 수업 때 들려준다. 이러한 덕분에 염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 평가 점수를 받는 편이다.
“단 5분만이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해줘서 고맙고 좋았다는 학생들의 강의 평가를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동국대 교직원 법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신행활동을 하는 염 교수는 동료 교수들과 불교 담론을 나눌 때 불교의 기복적 측면만 보는 이들의 시각을 바꿔놓기도 한다.

“대다수가 불교를 기복적으로만 생각하는데, 대행 스님은 기복적인 것을 금기시하는 편이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하려고 기복적으로 매달리기 보다는 공부재료로 삼고 해결함으로써 점점 차원을 높이는 그런 마음공부를 강조하셨죠. 이와 관련된 가르침을 이야기 해주면 ‘불교가 기존에 생각해왔던 기복적인 측면과는 다르구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 신문을 읽으면서 공부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으면 마음에 힘이 생긴다는 황수경 불교여성개발원 명상리더쉽 센터장

“법어 보면서 관(觀) 하는 시간 가져요”
황수경 불교여성개발원 명상리더쉽 센터장

황수경 불교여성개발원 명상리더쉽센터장은 ‘현대불교’가 창간할 당시부터 함께해 온 애독자다. 황 센터장은 교도소 재소자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어보라고 권해왔다.

그는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있으면 그 부분만 떼어서 며칠 동안 갖고 다니며 읽어보기도 하고, 주위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도 한다”며 “매번 중요한 법어가 가운데 삽입 돼 있는데 그 법어를 보며 가만히 관(觀)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하면 때로는 마음에 힘이 생기고 참회를 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대행 스님의 법어가 항상 근본을 가리키는 정법의 나침반과 같다고 말했다. “‘길을 묻는 이에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질문을 해도 항상 주인공에 놓고 관하라는 것, 그리고 모든 존재를 둘 아니게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는 두 가지 방향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으십니다. 당장 눈 앞의 일이 해결된다 해도 ‘나’라는 망상에 집착하는 한, 근본적인 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임을 알려주십니다. 마음이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인생의 네비게이션과 같습니다.”

황 센터장은 불교 포교의 힘은 실천에 있다며 ‘현대불교’가 독자들에게 구체적 문제와 해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법회나 청소년 법회에서 아이들이 실제 겪는 문제들을 그들의 목소리로 다루고 구체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다루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박상섭 독자는 매주 '길을 묻는 이에게'를 스크랩 하면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읽는다.

“SNS로 스님 법문 발췌해 도반과 공유”
박상섭 독자

박상섭 (54)씨는 ‘길을 묻는 이에게’를 따로 보관해 왔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읽지 못할 경우를 위해서다. 그렇게 몇 년을 모았더니 분량이 꽤 된다. 작년부터는 가방에 몇 편씩 넣고 다니며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읽는다.

박상섭 씨는 “휴대하기가 편리해서 언제 어디서나 대행 스님 법문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카카오톡으로 대행 스님 법문 중에 일부를 발췌해 가족이나 공부하는 도반들, 또 불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매일 보내드리고 있다”며 “한마음선원 신도는 아니지만 어떤 분은 그것을 사경하고 반복해 읽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가정과 사회에서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될 때 ‘길을 묻는 이에게’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길을 묻는 이에게’를 읽으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고, 헤쳐나 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또 인내심을 갖고 수행정진 할 수 있는 믿음을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상섭 씨는 “대행 스님 법문집이 국내·해외편으로 계속해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 계속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걸림 없는 삶 살게 해주는 안내서”
김영해 독자

▲ “지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는 김영해 독자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신도인 김영해 (55)씨는 ‘현대불교’를 받으면 제일 먼저 ‘길을 묻는 이에게’를 펼쳐본다.

김 씨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경계나 의증을 귀한 가르침으로 알려주시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현대불교’를 주면서 감로수와 같은 귀한 법문이 있으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길을 묻는 이에게’를 꾸준히 읽으면서 걸림 없는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닥쳐오는 모든 경계에서 내가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주인공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유인으로 걸림 없이 살 수 있는 법을 알게 되었고 잘되는 것은 감사한 마음으로 회향하고 안 되는 것은 공부의 재료로, 어느 누구도 미워할 사람이 없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생각해 차원을 높이고 큰스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아 마음을 바르게 쓰는 도리를 알게 됐습니다.”

또한 김영해 씨는 ‘길을 묻는 이에게’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기복에서 벗어나 부처님 말씀처럼, ‘자등명 법등명’ 내가 바로 주인공이고 부처라는 것을 깨달아 바른 법의 길로 가도록 안내 해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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