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위로여행 [아아 我我 템플스테이]

지치고 외로운 순간에 다시 힘을 얻는 위로의 여행. 거북이도 쉬어간다는 성주 심원사, “다 잘 될 거야” 어깨를 두드리는 보은 법주사, ‘그 마음 내비 두고 쉬라’는 김제 금산사, 별빛달빛 가득한 호숫가에서 나에게 말 걸어보는 영동 반야사가 함께 합니다.
 

가야산 여유로움 만끽하고 싶다면
거북이도 쉬어가는 곳 성주 심원사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사무소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새로 지은 사칠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성주 심원사(深源寺)다. 임진왜란 이후 폐사된 심원사는 10년 전에는 폐사지를 복원한 초라한 시골절이었다.

하지만 현재 심원사는 거북이도 자고 쉬어간다는 ‘구수헌(龜睡軒) 템플스테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제는 템플스테이 패밀리 브랜드 ‘아생여당’의 ‘아아 템플스테이’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가야산을 한 몸에 안은 심원사의 템플스테이는 ‘여유로움’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제도 ‘푹 쉬다 가이소’로 정감이 넘친다. 심원사의 ‘푹 쉬다 가이소’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진행되며, 상시 운영된다.

주로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본 습의와 예불 참석을 제외하고는 일정에 여유가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탑돌이를 하며 자신에게 감사하는 ‘탑돌이 감사 명상’과 만물상 트레킹이 진행된다.

탑돌이 감사 명상에서는 연등을 개개인이 만들고 불을 밝힌 후 탑돌이를 하며 지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진다. 왕복 90분 코스의 만물상 트레킹은 가벼운 산행을 통해 몸의 활력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여름마다 진행되는 동심 프로그램 ‘검정 고무신’ 템플스테이도 빼놓을 수 없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검정고무신’ 템플스테이는 가야산 트레킹과 야생화 식물원 탐방 등 자연에서 뛰어노는 시간 외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5분 명상과 장래희망을 생각하며 꿈등만들기, 소금만다라명상, 108배, 발우공양이 진행된다.  http://simwonsa.kr, 054)931-6887


팔상전 그늘 아래서 위안을 얻다
긍정의 힘을 배우자 보은 법주사

조계종 제5교구본사 보은 법주사는 최근 템플스테이 사찰 중 소위 가장 ‘핫’한 콘텐츠를 보유한 곳이다.
바로 ‘울화통’ 템플스테이 때문이다. 법주사의 독자 브랜드인 ‘울화통’ 템플스테이는 ‘우울함, 화를 통쾌하게 날려 버리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존감 형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중학생 이상 참가가 가능하며 월 1회 진행된다. 일정은 매월 초에 법주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특히 ‘울화통’ 템플스테이는 학교 폭력과 과도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안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법주사는 충북교육청 및 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몸 숨 알아차리기(요가 명상, 천연 염색, 전통차 명상, 마음 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와 MBSR 등 전문가와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는 청소년의 폭력성 조절은 물론, 자기개발을 위한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1박2일 캠프 동안 사찰 음식으로 우주의 이치를 배우는 ‘함께’와 ‘비움’을 테마로 채식 웰빙(wellbeing) 음식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스스로를 위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프로그램 ‘다 잘 될거야’는 365일 운영되는 상시프로그램이다. ‘다 잘 될거야’는 예불과 ‘나를 깨우는 108배’ 스님과의 차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할 수 있다.
http://www.beopjusa.org, 043)544-5656


지치고 힘든 나를 내버려두세요
힐링의 대표 콘텐츠 김제 금산사

네덜란드 역사가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정의했다. 직역하자면 ‘놀이하는 인간’정도 되겠다. 호이징가는 인간은 놀이로서 문화를 발전시키며 진화해왔다고 풀이한다.

전북 김제 금산사의 템플스테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상의 미사여구는 불필요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금산사 템플스테이의 모토는 ‘놀면서 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산사는 1년 365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쉬고싶다’는 주제의 템플스테이는 여러 관계 속에 놓여 있는 ‘나’를 1년에 한 번쯤은 편안하게 놓아주자는 의미를 가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평일에는 소리명상과 숲 속 걷기명상, 스님과의 만남 등으로 간소하게 운영되며, 주말에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명상과 108 염주 꿰기 등을 병행한다.

금산사 템플스테이의 명물은 격월 마지막 주말에 진행되는 ‘내비둬 콘서트’다, 이 프로그램은 분별을 두지 않고 나부터 내려놓아 스스로 평화로움을 찾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6월 28~29일에는 ‘아파하지 말고 다시 희망을’이란 주제로 내비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게스트로는 지난 4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홀로 가야금을 연주 1인 시위를 벌인 정민아씨와 함께 지난 아픔을 털어내고 함께 서로 위로하며 희망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내비둬 콘서트는 그동안 김용택(시인), 안도현(시인), 김병만(개그맨), 김남훈(프로레슬러), 서천석(의사), 임동창(피아니스트)등이 출연해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격월로 진행되고 있는 내비둬 콘서트는 약 6개월간의 내부정비를 마치고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http://www.geumsansa.org, 063-542-0048


나를 비워 ‘RE-START’ 하다
원기 100% 충전소 영동 반야사

충북 영동 반야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수성지 중 한 곳이다.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의 말사이며 720년(신라 성덕왕 19) 의상 스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상원 스님이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설에는 원효 스님이 세웠다고도 한다.

반야사에도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와 마찬가지로 세조와 문수동자 설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 반야사를 대중에 알린 것은 문수 설화가 아닌 템플스테이다. 13개 사찰로 구성된 ‘아생여당’ 템플스테이에 이름을 올린 것도 뛰어난 템플스테이 운영에 있다. 실제 지난 5월 20일 열린 ‘2013년도 템플스테이 총 결산 어워즈’에서 △참가자 최고 만족도상 △우수운영사찰상 △최고협력상(지자체부문) 등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반야사 템플스테이 주제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반야사의 템플스테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막막함에 지쳐가는 젊은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새로운 나를 만나도록 유도한다.

‘또 하나의 시작’은 상시 운영 템플스테이로 20~40대와 가족이 대상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반야 호수가를 걸으며 나에게 말 걸기, 별빛 달빛 투어, 스님과의 만남 등으로 이뤄진다. ‘또 하나의 시작 다짐하기’ 코너의 경우 시기에 따라 운영의 묘를 달리한다. 야외 활동이 가능한 5~10월에는 나뭇잎 손수건 물들이기를, 동절기에는 108염주, 연꽃 인연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반야사는 찾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관리에도 철저하다. 봄, 가을, 신년 등 3회에 걸쳐 개최하는 추억의 템플스테이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억을 나눈다. 추억의 템플스테이는 사전 공지를 통해 이뤄진다.
http://www.banyasa.com, 043)742-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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