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아름다운 수레바퀴를 굴려

말씀을 들려주시고

한량없는 광명 베풀어 주시니

삼라만상이 오늘 제 자리에서

뚜렷이 미묘한 모습으로 보인다

 

 ⑥ 청전법륜(請轉法輪)

 南無至心歸命禮西方阿彌陀佛佛(一拜)

十方所有世間燈 最初成就菩提者

我令一切皆勸請 轉於無上妙法輪

親觀如來無量光 現前授我菩提記

蒙彼如來授記巳 化身無數百俱祗

願共諸衆生往生安樂國

 

전법륜(轉法輪)을 청한다. 즉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러 주십시오 하고 우리들이 여래께 청을 드린다는 뜻 이를테면 우리들에게 좋은 말씀을 일러 주십시오, 하는 뜻이다. 권해서 청한다는 권청(勸請)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도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일러 주십시오 하고 청한다는 것이다. 이 권청은 방법장(訪法障)을 제거한다. 방법장은 법(法), 진리를 비방하는 장애다. 이 장애를 제거해야 된다. 진리를 비방한다는 것은 진리를 알아듣지 않는다는 말과 통한다. 이를테면 소승(小乘)이니 소인(小人)이니 하는 것과 같다. 소인이란 어진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고, 소승은 활발한 대승(大乘)의 말을 듣지 않고 조그만 자기라고 하는 그것만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것이라고 믿는 태도다. 그러므로 이것은 적극적으로 비방하는 것보다도 더 근원적인 것이며 더 질이 악성이다.

부처님의 경우는 어떤 사람에게서라도 널리 진리를 구하고, 얻어 듣고, 지식을 자꾸 넓혀 나간다는 태도를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진리는 유독 자기 혼자서만 알아지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또 자기가 혼자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혼자의 점유물일 수는 없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가운데 들을만한 말이 있을 것이며, 또 대 사회의 생명, 대 사회성의 자각에 입각한 생활을 영위할진데는 많은 사람을 대하므로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이를 종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권청을 한다. 좋은 의견을 일러 주십시오, 좋은 진리를 우리에게 일러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사회와 국가, 전 인류에게 행복과 복지를 가져오게 해 주십시오,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하므로서 우리는 누가 진리를 알고 있느냐? 혹은 누가 사회를 구제할 경륜과 포부를 갖고 있느냐? 그러한 사람을 찾아 그 진리와 경륜을 우리에게 베풀어 줄 것을 요구하고 그러한 기회를 마련하고, 성의를 다하여 간청해야 한다. 그러면 그 기회는 성대한 형식을 띈 시민회관 같은 공석상일 수도 있을 것이며 또는 단 둘이서만 마주 앉았을 경우에도 천지가 움직일 수 있는 자리를 베푼다는 것은 진리의 비, 법우(法雨)가 세상에 흔건히 내려 만물을 윤택하게 하고 생기를 돋구어 준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전법륜(轉法輪)을,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어 우리에게 말씀을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성심껏 권청(勸請)한다.

“부처님은 최초의 등불이었다.

우리는 이분께 청한다.

진리의 아름다운 수레바퀴를 굴려

말씀을 들려 주시기를.

부처님의 한량없는 광명,

예 있으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환한 세계.

아, 온갖 것이 오늘 제 자리에

뚜렷이, 미묘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렇듯 우리는 신·구·의 삼업(三業)으로 묘법륜(妙法輪)을 굴리시라고 은근히 청한다.

 

⑦ 청불주세(請佛住世) 

南無至心歸命禮西方阿阿彌陀佛

十方所有諸衆生 願離憂患常安樂

獲得甚深正法刹 滅除煩惱盡無餘

諸佛若欲示涅槃 我悉至誠而勸請

唯願久住刹塵劫 請佛住世轉法輪

願共諸衆生往生安樂國

 

청불주세(請佛住世)는 부처님을 청하여 이 세상에 오래 머물러 계십사 하는 것이다. 부처님을 오래 계셔 달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모든 지식이 있고 덕 있는 사람더러 우리와 더불어 여기 계셔 주시오 하는 말이다.

그러면 이런 어진 이들을 머물러 계시게 하기 위하여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그들이 사시는데 여러 가지 구애되는 번거로운 일이 없도록 편리를 돌봐드리고 지공(지성으로 공양)하고 봉사해야 한다. 모든 중생은 오늘 숱한 걱정과 혼란과 괴로움 속에 헤매고 있지만 이런 불행을 없애려면 스스로 마음을 안태하게 가라앉히고 번뇌와 망상을 끊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진 이들의 밝은 말씀에 귀 기울여야 되고, 어진이들은 이런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되고, 그리하여 이런 상호유대(相互紐帶) 속에서 사회는 차츰 밝아진다.

덕 있는 이들이 세상에 오래 머물러 계시어서, 진리의 수레바퀴, 법륜(法輪), 덕륜(德輪)이 항상 굴려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고, 길을 밝히고, 광명(光明)스러운 천지에 우리가 있게 해 주는 일이다.

“중생들은 모두 다

걱정들과 혼란 속에 있다.

이 괴로움을 풀 길은 없을까?

마음을 가라앉히어야 하리.

번뇌를 죄다 끊어야 하리.

그러나, 혼자 스스로

진리는 알기 어렵다.

우리들 중생에게 누가 와서

열반(涅槃)을 가르쳐 준다면

그를 받들어 귀 기울인다.

아, 덕있는 이여,

가지 말고, 우리와 더불어 여기

천년이고 만년이고 머물러 주소서

진리의 수레바퀴가 구을러 가고

덕있는 말씀이 들리는 동안

우리들 중생은 기어코 살 길을 찾을 것입니다.”

바라건데 모든 인류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한결같이 청불주세의 생각을 하고, 성의를 다하여 덕 있는 이들을 받든다면 우리는 이 지구 상에서 고뇌를 물리쳐 우리가 염원하는 안락국(安樂國)을 이룩하여 지혜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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