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양한 요인들에 기인한 물질들

일상경험·몸 기능의 조건 공부할 때
인생이 마음·물질 뿐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실재 알아차릴 수 있어

인간계는 오감 통한 경험 되풀이
오감은 몸 없으면 일어날 수 없어
마음은 생의 첫 순간부터 업에 의해 생성

마음·온도·영양분에 의해
부양성·경안성·유연성·적응성 생기고
정신적 발전에 몰두할 때 몸 유연해져

몸 안의 허공을 소중히 여겨 집착하지만
통찰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면
허공 또한 하나의 물성임을 깨달아
탐욕으로부터 깨끗하게 돼


업, 마음, 온도, 또는 영양분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들에 관한 공부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데 유익하다. 우리의 일상 경험과 몸의 기능에 대한 조건을 공부할 때 우리는 우리 인생이 단지 마음과 물질 뿐이라는 것을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이것은 다시 있는 그대로 실재들을 알 수 있도록 알아차림을 둘 수 있게끔 우리를 일깨워준다.


이 인간계에서는 봄, 들음과 같은 오감을 통한 경험이 되풀이해 일어나며 이것들은 몸이 없다면 일어날 수 없다. 오문인식은 육체적인 발생장소로서 적합한 감각토대(왓투)를 가지며 이것들은 일생동안 업에 의해 생성된다.
다른 모든 마음들은 그 육체적 토대로 심장토대(하다야왓투)를 가지며 이런 종류 물질은 생의 첫 순간부터 업에 의해 생성된다. 마음과 물질이 있는 존재계에서는 마음은 육체적 토대가 필요하며, 몸 없이는 생겨날 수가 없다.

생명기능물질(지위띤드리아루빠)도 생의 첫 순간부터 업에 의해 생성된다. 그것은 업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들 그룹의 다른 물질들을 지원한다. 그리고 남성이나 여성으로 태어나던 간에 업에 의해 생성된다. 여성기능(잇틴드리야)과 남성기능(뿌리신드리야) 물질들은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들은 우리의 외관, 행동, 행·주·좌·와, 목소리, 직업, 사회적 위치와 지위를 조건 짓는다. 이러한 종류들의 업에 기인해 생성된 물질들은 그룹으로 일어나며 항상 8원소 기본물질과 생명기능을 항상 포함하고 있다.
어떤 종류들의 물질은 전적으로 업에 의해 생성되며, 어떤 종류들, 예를 들면 몸짓의 암시(까야윈냐띠)와 말의 암시와(찌윈냐띠) 같은 것은 전적으로 마음에 의해 생성된다. 어떤 종류들의 물질은 업, 마음, 온도 또는 영양분에 의해 생성된다. 마음은 일어나는 재생의식을 연결하는 생명연속체의식(바왕가찢따)의 순간부터 나누어 얻을 수 없는 8원소 물질들의 그룹들을 생성한다.

다음 세 가지 물질 종류들은 때로는 마음에 의해, 때로는 온도에 의해, 때로는 영양분에 의해 생성된다. 이것들은, 부양성 또는 경안성(라후따), 유연성(무두따), 적응성(깜만냐따) 으로 인해 우리 몸은 무겁거나 침체되지 않게 된다. 유연성 때문에 휘기 쉽고, 탄력성이 있고 뻣뻣하지 않다. 적응성 때문에 순응성이 있다. 몸을 움직이고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이 세 가지 성질들이 필수불가결하다. 그것들은 살아있는 몸에서 생기며 죽은 물질에는 없다. 이들 세 가지 물질들은 고유한 본성을 가지지 않은 물질들(아사바와루빠)로 그들은 즉 변화가능한 물질(위까라루빠) 성질이 있다. 〈앗타살리니〉 (2, 2권, 1부, 3장, 326)에 이 세 가지 물질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물질의 부양성’은 침체되지 않음을 그 특성으로 하고, 물질적 대상의 무거움을 없애는 역할을 하며, 변화의 민첩성으로서 드러나며, 활기있는 물질이 가까운 원인이다. 다음의 ‘물질의 유연성’은 경직됨이 없음의 특성을 가지고, 물질적 대상에 경직됨을 없애는 역할을 하며, 그 자체의 유연성으로 인해 모든 행동에서 대항함이 없음으로 나타나며, 유연한 물질을 가까운 원인으로 한다. ‘물질의 적응성’은 작업하기 적합함 즉 몸의 행동에 유리함이 그 특성이며, 작업불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그 역할이며, 약함 없음으로 나타나며, 작업할 수 있는 물질을 가까운 원인으로 한다.”

〈앗타살리니〉에 또 이들 세 가지 특성들은 “각자 서로 버리지 않는다”라고 기술돼 있다. 그들 중 하나가 일어나면 그 이외의 것들도 동시에 일어나야만 한다. 그들은 ‘나누어 얻을 수 없는 8원소 기본물질들’ 없이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가벼움, 유연함 그리고 적응성의 성질들이 같이 일어나지만 그들은 각자 서로 다르다.
〈앗타살리니〉(같은 절에)에서는 그들의 차이점들을 설명한다. 부양성은 침체되지 않는 것으로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같다. 유연성은 잘 두들겨진 가죽같은 대상의 유연성이며 다루기 쉬운 성질로 구별된다. 적응성은 광택이 나는 금과 같은 대상의 적응성으로 모든 몸의 행동에 대한 적합성으로 구별된다. 사람이 아플 때 몸의 성품들은 불안정하게 되고 그래서 몸은 가라앉고, 뻣뻣해지고 그리고 적응성이 없게 된다. 〈청정도론〉(8장, 28)에 사대물성의 불안정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그러나 만약 땅 성품의 부조화로 그의 몸이 경직되거나 또는 만약 물 성품으로 시작하는 등 사대 중 한 성품의 부조화로 그의 몸이 축 늘어지거나, 이질에 걸려 설사를 많이 해서 몸에서 심한 악취가 나거나 하는 등, 또는 만약 지독한 열병에 걸려 초췌해지거나 또는 사지 관절이 끊어지는 고통을 당한다면 아무리 건장한 사람의 생명도 끝나버리게 될 것이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몸의 경안성, 유연성, 적응성을 위한 조건들이 있게 된다. 〈앗타살리니〉에 이들 세 가지 특성들은 업에 의해 생성되지 않고 마음, 온도 또는 영양분에 의해서는 만들어진다고 기술되어 있다. 주석서에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같은 절, 327)

“…이 같이 금욕주의자가 말하기를, ‘오늘 우리는 만족할만한 음식을 가졌고…오늘 우리는 적합한 날씨를 얻었고…오늘 우리 마음은 일념이 되었고, 우리 몸은 가볍고, 유연하고 그리고 다루기에 적합하다.’”

음식이 알맞고 온도가 적당할 때 우리가 건강하고 그래서 우리 몸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음식과 온도 뿐 아니라 유익한 마음 역시 우리의 육체적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정신적인 발전에 몰두할 때, 이것이 몸을 유연하게 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이같이 우리는 논장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증명할 수 있다.
경안성, 유연성, 적응성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나긋나긋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말할 때 이것들은 말하는 기능을 나긋하고 ‘실행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몸의 경안성, 유연성, 적응성이 있는 것을 알아차릴 때마다 그것들은 마음, 온도나 영양분에 조건 지워진 물질의 특성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질들은 항상 최소한 여덟 개 물성들, 기본 8원소 물질들로 구성된 그룹(깔라빠)으로 일어난다. 이 여덟 가지 이외의 다른 물질들도 있으며, 이들은 기본 8원소와 함께 한 그룹으로 일어난다. 우리 몸은 다양한 물성들의 그룹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그룹은 아주 작은 공간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것은 허공이라고 불리는 물질(아까사)이다. 같은 그룹 내의 물성들은 견고하고 결합되어 있어 분리될 수가 없고, 그래서 허공물질은 다른 그룹들을 서로 다르게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그것의 기능은 다른 물질그룹들을 분리하거나 경계를 지우는 기능을 하므로 그것은 경계 짓는 물질(빠릿체다루빠)로도 불린다. (빠릿체다의 의미는 한계 또는 경계) 허공물질은 자신의 고유한 성질이 없는 물질(아사바와루빠)이며,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물질그룹과 동시에 일어난다.

〈앗타살리니〉(2, 2권2, 1부, 3장, 326)에 허공은 긁거나, 자르거나 부러뜨릴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것은 ‘사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허공은 건드릴 수 없다. 〈앗타살리니〉는 허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허공요소는 물질대상들을 경계 짓는 특성을 가지며, 경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그들의 범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나며, 사대에 의해 건드릴 수 없는 상태와 그들의 구멍과 빈자리로 표출된다. 가까운 원인은 분리된 대상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분리된 그룹들을 ‘이것은 위, 이것은 아래, 이것은 맞은 편에 있다’고 우리가 말하는 것이다.”

허공은 업, 마음, 온도와 영양분에 의해 생성된 물질 그룹들이 각자 서로 분리될 수 있도록 한계를 정한다. 만약 다른 물질 그룹들 사이에 공간이 없다면 이들은 모두 결합되어 서로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허공은 업, 마음, 온도와 영양소에 의해 생성된 물질 그룹들을 둘러싸는 것으로 생겨난다. 그래서 그것은 이들 네 가지 요소들로부터 발생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요소의 분석 경〉 (맛지마 4, 140)에서 붓다는 뿌꾸사띠 비구에게 사대를 설명할 때 허공요소에 관해서도 말씀했다. 이 경은 허공의 표출로 우리가 이미 읽었던 허공과 빈자리에 관하여 언급한다.

“…그리고 비구여, 허공의 요소는 무엇인가? 허공의 요소는 내부에도 외부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비구여, 몸 안의 허공 요소는 무엇인가? 어떤 허공이나 넓은 것은 무엇이던지 개별적인 것이건 파생된 것이건 간에 안에 있는 것, 예를 들면 귓구멍과 콧구멍, 씹고 마시고 먹고 맛보고 하는 구강의 문, 그리고 그것이 남아 있는 위장, 그것이 몸에서 통과하여 내려가는 곳 또는 다른 어떤 것이든 개별적이건 파생된 것이건 간에 안에 있고, 허공이며 넓은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안의 허공요소로 불린다. 안의 허공요소가 무엇이든지간에, 밖의 허공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이들은 그냥 허공요소다. 완전한 통찰지혜에 의한다면, 이것은 실재 있는 그대로 다음과 같이 알아야만 한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완전한 통찰지혜로 실재 있는 그대로 이와 같이 볼 때 허공요소를 역겨워하고 마음이 허공요소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깨끗하게 된다.”

경(숫따)에 귓구멍과 몸의 다른 구멍과 열린 것에 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귀의 공간은 들음(이식)의 조건들 중 하나이다.’ 우리는 몸 안의 허공을 아주 중요한 것으로 집착한다. 그래서 그것을 ‘나의 것’ 또는 자신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하나의 물성일 뿐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