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의 ‘통일 불사’로 한반도 새 역사 쓰자”
“화쟁의 ‘통일 불사’로 한반도 새 역사 쓰자”
  • 정리=김주일 기자
  • 승인 2014.04.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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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일의 지혜 - 불교에서 찾는다

한반도 통일의 지혜는 삼국통일의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장율사는 ‘신라세계 중심사상론’을 제시하며 상징으로 선덕여왕에게 황룡사 9층탑을 세우도록 건의했다. 그림·강병호
통일의지와 열정 높여라
원효의 회통·통합 가르침과
자장의 ‘세계 중심사상’ 되새겨
미래 국가 비전 제시에 앞장서자


북한동포의 마음 얻자
한반도 통일의 중요한 열쇠
대내 불사… 조선족과 새터민 지원
대북 불사… 경제 원조 및 인권 관심


통일은 빠르게 오고 있다
통일의 기회가 빠르게 오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받아들여 정상국가가 되려고 한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북은 핵을 고집하고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면 경제는 기아경제가 되고 정치는 이번 장성택 숙청사건에서 보았듯이 극도로 비인도적 억압체제가 된다. 결국 김정은수령 절대체제의 유지가 불가능해진다. 북한에 체제실패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두 가지 가능성이 열린다. 하나는 북한이 중국의 변방속국이 되는 길이다. 체제가 실패할 때, 중국이 북한에 정치적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고 북한의 중국화를 추진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남한에 의한 북한의 접수이다. 소위 흡수통일의 경우이다. 요컨대 북의 체제가 실패하면 중국에 의한 흡수인가 남한에 의한 흡수인가가 문제가 된다. 물론 우리는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을 선택하여야 한다.
만약 북한이 중국의 변방속국이 되면 그래서 우리나라는 통일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38선은 더 이상 휴전선이 아니라 국경선이 되고 동해안에는 중국 군함이 뜰 것이다. 그러면 일본은 당연히 재무장하고 동북아에서는 다시 갈등과 대립이 첨예화하는 제2의 냉전이 시작된다. 동해에 뜬 중국배가 대한해협을 거쳐 발해만으로 들어가면 대한민국은 중국의 내해에 있는 작은 섬이 된다. 그렇게 되면 과연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번영과 자존을 지킬 수 있을까? 그래서 최근에 일본에서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도 중국의 변방이 될 때라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통일에 실패하면 한반도의 역사는 1894년 청일전쟁 이전으로, 즉 중국의 변방 속국의 시대로 되돌아 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통일이 다가 올 때 미리 통일을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지도자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단호한 의지와 열정으로 통일을 성공시켜야 한다. 수년전에 독일대통령이 와서 3가지 충고를 하고 갔다. 첫째는 통일은 반드시 온다. 둘째 통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빨리 온다. 셋째 통일에 대한 준비는 미리 하고 많이 할수록 좋다.

통일은 한반도 경제에 큰 축복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의 경제, 즉 한반도 경제는 욱일승천할 것이다. 지금 세계와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돈은 넘쳐 나나 투자할 곳이 없어서 저성장이고 실업이다.
통일은 새로운 경제영토의 확장, 즉 엄청나게 큰 투자처의 등장을 의미한다. 북한의 인력과 천연자원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등과 결합하게 되면 남한의 경제는 년 10%씩, 북한의 경제는 년 25%씩 성장할 것이다. 저성장, 양극화 등의 오늘의 대한민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일거에 사라질 것이다. 북한 투자의 80%만 남한의 물자로 한다면 그것만으로 남한 경제성장률을 년 5~6% 추가로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2050년에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연구도 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은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모든 유럽 선진국들 보다 통일한반도가 앞선다는 연구결과이다.
통일비용을 걱정하지만 사실 통일비용은 대부분이 통일투자이다.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이다. 투자는 고용과 소득과 소비를 창출하여 다시 투자를 불러온다. 그것이 경제성장과정이다. 북한개발투자를 위하여 전 세계에서 자본이 몰려올 것이다. 아마 북한 총투자의 55% 정도는 해외에서 올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도 앞장서 들어갈 것이다. 정부의 몫(남한국민의 조세부담)은 총투자의 20% 정도에 불과 할 것이다. 오히려 북한개발로 남한에는 고용과 소득이 크게 오를 것이다. 그래서 외국 전문가들은 한반도 통일을 큰 축복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경제만이 다가 아니다. 우리민족에게는 통일이 가져오는 정신적 가치와 의미는 너무나 크다.

통일 위해선 외교강화부터 시작

통일을 하려면 통일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통일외교란 이웃나라들에게 3가지를 주장하는 것이다. 첫째, 통일 하겠다. 둘째, 통일 할 수 있다. 즉 통일준비가 다 되어 있다. 셋째, 통일이 당신나라에게도 좋은 것이다.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반도 통일이 필수이다. 이상 3가지를 주장하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통일 후 한반도 미래의 모습, 즉 이웃나라들과 잘 지내겠다는 국가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이웃나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일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통일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러시아는 한반도가 통일되어야 시베리아와 극동이 발전될 수 있다고 보아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은 우리주도의 통일을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중국인데,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이후 북한이 자신들에게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남한주도의 통일을 수용하고 통일정부와 함께 동북3성을 개발하는 것이 더 이익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들 새로운 미래 세력과 연대하여야 한다. 북한을 중국의 변방속국으로 만들려는 낡은 사고의 과거 세력을 설득하고 제압하여야 한다. 그런데 중국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호한 통일의지와 노력이다.
불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통일을 위한 불자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는 국민의 통일의지와 열정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신라가 3국통일에 성공한 이유는 신라가 고구려보다 군사력이 컸기 때문도 아니고 백제보다 경제력이 컸기 때문도 아니다. 군사와 경제 모두 가장 후진적이었지만 오로지 신라만이 지도자와 백성이 하나가 되어 통일을 할 꿈과 의지를 키워 왔었다. 원광법사께서 앞장서 청년들에게 호국정신을 가르쳤고 화랑도들에게 세속오계를 만들어 주었다. 스님께서 적과 동지를 구별하라는 살생유택과 싸움에서 물러서지 말라는 임전무퇴의 상무정신을 가르쳤다. 원효성사와 자장율사는 이 호국정신을 삼한일통(三韓一統)의 통일정신으로 발전시켰다.

우선 원효성사께서는 소위 진리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모두 일심에서 나왔다고 하는 일심이문(一心二門)의 사상을 주장하여 성(聖)과 속(俗)을 어느 하나 배제하지 않고 모두 포용하였을 뿐 아니라, 화쟁론 등을 통하여 당시 불교 내의 서로 대립하는 견해들을 하나로 회통해 내게 된다. 그래서 우선 신라내부의 종교적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통합하고 나아가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한다.

자장율사께서는 선덕여왕에게 건의하여 황룡사 9층탑을 세우도록 하고, 이 탑을 세우면 인국(隣國: 즉 고구려와 백제)이 항복하고 9나라( 일본 중화 오월 예맥 등등)가 와서 조공을 바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통일이 되면 통일신라가 세계중심국가가 된다는 ‘신라세계중심사상’을 제시한다. 한반도에서 나온 최초의 세계중심사상이다. 즉 한반도를 세계중심에 놓고 보는 천하관(天下觀)인 셈이다. 이와 같이 자장율사께서는 통일신라의 미래국가비전을 제시하며서 삼한일통의 의지를 독려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불자도 당연히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여 나라사랑의 호국정신과 남북일통(南北一統)의 통일정신을 드높이고, 더 나아가 통일 후 한반도가 동북아시대 동아시아 시대를 열어 ‘세계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미래국가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에도 앞 장서야 할 것이다.

둘째는 북한동포들의 마음을 얻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한반도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북한 동포들의 마음에 있다. 북한 동포들이 남한과 하나가 되기를 원하도록 만들지 않고는 통일은 불가능하다. 1982년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이 대담을 한 적이 있다. 법정스님께서 불교 진리를 묻다가 갑자기 어떻게 하면 한반도 통일이 되겠습니까? 하고 물으셨다. 성철스님께서 “내가 무엇을 알아” 하고 답을 피하시었는데 재차 삼차 물으니 성철스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셨다. “북한 동포들이 잠을 자다가도 남한 동포들과 통일하는 꿈을 꾸도록 만들어야, 그런 때가 와야 통일이 되지 않겠는가?” 이 답은 간단하지만 통일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한 이야기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북한 동포들이 남한과 하나 되는 꿈을 꾸도록 만들 것인가? 두 가지 불사(佛事)를 하여야 한다. 하나는 대내(對內)불사이다. 즉 현재 대한민국에는 탈북동포 약 2만 6천명과 조선족 동포가 약 50만이 살고 있다. 우리가 이 분들을 그 동안 어떻게 대해 왔는가? 크게 반성해야 한다. 지금은 남한에서 돈을 벌어 북한에 보내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북한에 사는 친척과 통화도 한다. 이 분들이 남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북한 동포들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이 이분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북한 동포들의 마음도 잡지 못한다.

다른 하나는 대북(對北)불사이다.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하여야 한다. 경제적 사회적 지원을 크게 확대하여야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소위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교류와 지원은 가능한 확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조심할 것은 경제적 교류와 지원은 좋지만 그 돈이 북한의 수령경제(首領經濟)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북한 경제의 약 25%는 수령의 통치자금경제이다. 수령경제와 경제교류와 지원을 하면 북한의 비정상 권력을 공고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과의 경제적 교류와 지원은 북한경제의 약 55% 정도를 차지하는 인민경제(人民經濟)와의 교류와 지원이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불사가 된다.

동시에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독은 과거 동독에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도, 상호주의를 적용하여, 지원의 대가로 동독에 있는 약 3만4천명의 정치범들을 모두 서독으로 데려 왔다. 우리도 10년간 북한에 적지 않은 경제적 지원인 약 8조원을 보냈는데 납북어부 한 사람도 데려 오지 못했다. 아니 데려오겠다고 요구도 하지 않았다. 크게 잘못된 정책이었다.

통일은 새로운 국가와 국민의 탄생
통일은 단순히 분단 이전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남한 체제의 북한지역으로의 단순한 지리적 확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주 새로운 국가의 창조, 새로운 국민의 탄생을 의미해야 한다. 21세기 세계모범이 되는 선진통일강국의 등장을, 그리고 세계존경을 받는 선진통일 및 국민의 출현을 의미해야 한다.

21세기는 세계 권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통일한반도가 동아시아 내지 동북아 시대를 넘어 ‘세계중심국가’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고구려가 망하고 시작된 지난 1200~ 1300년의 중국 변방의 역사를 영원히 끝내고 이제 세계중심에 우뚝 서는 선진통일강국, 세계일등선진국의 새로운 한반도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통일신라시대 자장율사께서 꿈꾸었던 세계중심국가, 황룡사 9층탑에 깃든 신라인의 염원도 이루어지는 셈이다.

박 세 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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