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는 ‘소 같이 우직하게’… 사부대중 함께 할 의무”
“포교는 ‘소 같이 우직하게’… 사부대중 함께 할 의무”
  • 신성민, 이나은 기자
  • 승인 2014.04.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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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한국불교 포교합시다- 포교 전문가들에게 듣는다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 스님
“포교사 중심 ‘1인 5교화’운동… 수행의 열매 나눌 때 행복해져”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
“새로운 포교 콘텐츠 개발하고 현장에서 끊임없이 실험해야”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제대로 된 신도 교육통해 재가자를 ‘포교일꾼’으로”

포교(선교)와 출가자(성직자) 교육은 종교를 유지시키는 양 날개이다. 종교 지도자가 없으면 종교의 가르침을 전할 수 없고, 신도가 없으면 종교의 소중한 가르침을 전달받을 사람들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불교는 ‘정체’ 상황이다. 제도권 종교 중 제일 아래였던 가톨릭은 소리 없이 약진하고 있고, 실제 수도권 안에서 불교는 가톨릭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더 이상 불교는 한국 사회에서 ‘제1종교’로 불리울 수 없다. 정체를 끊어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포교의 활성화다.

현재 조계종 포교원은 전법단 등을 조직해 포교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 스님은 “어렵고 힘든 것이 포교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포교 일선에 있는 스님들을 중심으로 분야별 전법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전법중심도량과 같은 조직화도 이뤄지고 있다. 전법단과 중심도량 등이 장기적으로 포교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포교 상황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의견도 많다. 특히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부재’라는 키워드로 현재 포교 상황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신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일부 사찰에서 포교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 대부분 정체되거나 신도가 감소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심포교 부재, 전문 포교인력 부재, 종단의 포교의지 부재, 신도들의 포교 역량 결집 부재 등 부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심 포교 정책은 불교계가 인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심 포교가 미비하고 어린이 청소년 계층 법회가 잘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면 해결 방법을 세워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지만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고양시 금륜사 주지인 본각 스님도 “현장에 포교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그러다보니 포교원에서 지도하는 매뉴얼들이 적용이 안된다. 우선 포교원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지원과 독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교학은 있는데 ‘포교학’은 없다
‘포교가 어렵다’는 분석은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2011년 조사에는 자신의 종교에 대한 소속감과 신행생활 만족도가 3대 종교 중 최하위로 조사됐다. 또한 신앙심의 척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가톨릭의 20.3%, 개신교의 39.4%가 ‘높다’고 밝힌 반면, 불교는 3%만이 ‘높다’고 답했다. 신앙심의 가치 척도가 동·서양 종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감안해도 그 수준 차는 현저하다.

사회 변화에 둔감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도 한국불교 포교를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 계층은 다변화되고 있고 라이프 스타일이 급변하고 있지만 한국불교가 다루는 포교계층은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청장년, 노년 등 생애주기와 군, 경찰, 교도소, 직장직능 등 특수계층정도다. 계층 자원 개발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응철 교수는 “불교계는 기본적으로 불교 관련 대학이 없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포교방법을 연구하는 전문 인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교학은 있으나 포교, 설법 등의 전문 연구는 전무하다.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3명이 전국 사찰을 책임진다. 포교 관련 응용 학문영역이 없는 것이 한국불교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신교 신학대학과 관련 성향 대학이 100여 개가 넘는다. 한 대학에 교수 요원이 20여 명이 있고 목회학, 선교학 등 전문 전공을 가르치고 인력을 양성한다”면서 “사회 변화를 포교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각 교구본사와 주요 수말사가 연구팀을 만들어 연구하고 장기적으로는 포교 관련 대학 등을 설립해 전문 교수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각 스님은 재가자들이 함께 포교 의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길 바랐다. 스님은 “일선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에게 연구와 콘텐츠 개발을 모두 맞길 수 없다”면서 “계층별 포교 인력 양성과 자원 개발은 종단과 재가불자들이 나서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묵 스님은 “사회변화에 따라 당연히 포교도 다양화 돼야 하고 노력하고 있다. 통일문제에 대비한 새터민 포교를 위해서 홈스테이를 연간 전국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포교를 위해서 국제전법단을 창립하고 다양한 지원과 전법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변화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법자원을 네트워크화해서 포교 극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불교 포교 현황과 과제를 포교 전문가와 일선 활동가에게 물었다. 이들은 모두 포교는 사부대중의 의무이고 책임임을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신도시 전법단·거점사찰 등 대책 마련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현재 초미의 관심 의제인 ‘도심 포교’에 과제와 대안들을 내놨다. 특히 조계종이 행정 수도 세종시의 종단 차원 사찰을 설립하기 위해 종교용지를 매입한 만큼 포교원도 기존의 성남시 전법단을 ‘신도시 포교 전법단’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송묵 스님은 “성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던 성남시 전법단을 신도시 전법단으로 재편하여 운영코자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인 지역별 전법 자원 네트워크를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포교 서포터즈 구성 등을 통해서 포교사단을 중심으로 각 신행단체들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각 스님은 “신도시 사찰을 일일이 건립할 수 없다면 인근 지역 사찰들을 거점 사찰로 지정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김응철 교수는 “도심포교는 종단과 교구본사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주요 신도시 지역에 거점사찰 건립과 함께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을 함께 개원하면 도심포교 문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포교 사찰 건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 등에 있어서 신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노력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서 “비용이 없을 경우에는 천태종 전략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먼저 신행활동 조직을 만들고 그들이 일정한 수의 신도를 모으면 건물을 임대하여 신행활동을 하다가 더 많아지고 포교 성과가 나타나면 땅을 매입하고, 이후 사찰을 건립하는 것이다. 도심포교 사찰은 공찰로 운영하면서 능력 있는 스님들이 평생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편일률적 법회 지향해야
사부대중이 포교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포교 인력이 필요하고, 신도 교육과 조직화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본각 스님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육된 신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현재 불자들은 가족도 못 데리고 온다. ‘우리 절에 가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 있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할 수 있어야 한지만 그런 불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편일률적인 법회는 이제 지향해야 한다. 사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강구해야 한다. 당장 금륜사는 사찰 토지를 이용해 신도 주말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족 신도가 늘었다”면서 “새로운 포교 콘텐츠를 포교원에서 만들고 현장에 끊임없이 적용해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응철 교수는 “교육받은 신도가 필요하다”며 “신도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나서 신행활동을 하도록 이끌어 주면 더 많은 불자들이 포교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핵심신도 교육이 없다 보니, 핵심적인 포교 인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도 조직에 대해서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김응철 교수는 주장했다. 10명을 이끌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포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응철 교수는 “사찰 신도조직은 리더십과 추종력을 갖춘 평신도를 육성하는 과정”이라며 “신도조직은 10명의 신도를 묶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 중 임원을 선발해 10명을 포교하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법등장을 취득하도록 촉진하고 지역사회에서 법륜장과 법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숭묵 스님은 포교사를 중심으로 한 신행운동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스님은 “재가수행의 모델은 불자로서의 삶을 실천해가는 일상생활”이라며 “특히 포교사는 교학 공부를 통해서 부처님 말씀대로 살고자 서원했고, 봉사와 수행을 통해서 자신과 사회를 완성해가고 있는 불자”라고 말했다.

이어 “포교사를 중심으로 신행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포교원은 ‘1인 5교화 운동’도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수행뿐만 아니라 교화 운동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법을 만나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가자는 ‘파트너’… 함께 중생교화
전문가들은 이제 ‘포교는 사부대중의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포교와 전법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된 재가불자들을 양성해 사찰과 종단에서 포교 일꾼으로 활용하고, 종단과 일선 사찰 역시 재가불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본각 스님은 “사회 영역은 점차 방대해지고 아쉽지만 출가자는 줄고, 고령화 되고 있다. 모든 영역을 스님이 책임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이제 재가불자들을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함께 중생 교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은 제대로 된 신도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통해 불교와 사찰의 소속감을 높여야 하며, 조직화해 자발적으로 불교를 포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불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응철 교수는 다시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상기하고 스스로 포교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응철 교수는 “포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도선언을 분석하면 어떻게 포교해야 하는 지가 나온다. 포교에는 왕도가 없고 소 같이 우직이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불교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묵 스님 역시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불자들이 ‘포교는 의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님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지듯이 스님과 재가불자의 의무는 전법이다. 스스로 수행하고 수행의 열매를 나누고 함께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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