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위, 16일 점등식… 미륵사지석탑 형상화

“진주 여객선 원만 구조” 기원
종단 지도자 등 2천여 명 참여

▲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 장엄등 점등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점등식 이후 탑돌이 모습.
부처님오신날을 기리고 축하하는 연등회 연등축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이하 봉축위)는 4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점등식을 봉행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주요종단 지도자를 비롯해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 김상범 서울시 행정부시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천여 명이 참석했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 장엄등 점등식을 봉행했다.
올해 광화문 광장을 밝히는 장엄등은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 한 것으로 전통등 명인 전영일 씨가 제작했다. ‘미륵사지 탑등’은 좌대를 포함해 20m에 이르며 40호 크기의 한지 500여장이 사용됐다. 또한 복원을 예상한 모습으로 회화적인 면을 더하여 전통 한지등이 갖는 화려하고 은은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점등식에서 자승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우리가 등을 밝히는 것은 지혜로써 마음을 맑게 하고 자비를 실천해 부처님의 향기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간절한 서원”이라며 “희망과 행복이 바로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 위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정진을 거듭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통문화의 수승함과 선조의 빛나는 정신으로 모든 생명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의 정성으로 마음 깊이 불을 밝히고 세상을 맑게 하는 불제자가 될 것을 발원한다”면서 16일 진도 앞바다의 발생한 여객선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부처님께 기원했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4월 16일 봉축 장엄등 점등식에서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점등식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과 장엄등 주변을 석가모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진행했다.

점등식에 대해 봉축위는 “미륵사지 탑등을 세워 불을 밝히는 것은 소중한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미륵사지 탑이 복원중임을 알리고 원만한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국민의 행복과 화합, 자비나눔을 기원하는 불자와 국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마음을 모아 희망과 나눔으로 세상을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점등식과 더불어 서울시 전역에는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까지 서울의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 장엄등 점등식을 봉행했다.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등은 부처님오신날까지 서울의 야경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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