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울화통’ 캠프, 청소년 폭력 감소에 큰 효과

법주사 울화통캠프의 한 장면. 울화통캠프 보관 스님이 참가한 청소년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법주사에서 실시
청소년센터·대안학교 연계
학교폭력 29.3% 감소 효과 보여

법주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울화통’ 캠프가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신고전화인 ‘117센터’가 문을 연(2012년 6월 17일) 이후 2012년에 신고 된 학교폭력은 1천996건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은 1천411건으로 585건(29.3%) 감소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도 477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 536건과 비교해 59건(11%) 줄었다. 학교폭력 검거 인원도 2012년 671명에서 지난해 436명으로 235명(23%) 감소했으며, 올해는 82명이 검거돼 지난해 96명보다 14명(14.5%) 줄었다. 지난해 검거된 인원 가운데 333명이 불구속 입건됐고 11명이 소년부송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92명에게는 훈방 같은 기타 처분이 내려졌다.

이 같은 학교폭력 감소에는 충북경찰과 법주사가 실시하는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울·화·통’ 힐링캠프 등의 선도 프로그램도 추진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법주사는 2012년 충북지방경찰청과 MOU를 맺고 교정시설에 보내기에 나이가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50명 이상 씩 캠프를 진행해 왔다. 대안학교를 비롯해 청소년센터 등에서 캠프를 거쳐 간 인원이 1200명에 달한다.

울화통 캠프에서는 108배를 비롯해 ‘별빛 달빛 따라 예불모시기’, 스님과의 정겨운 차담 등이 진행된다. 또 숲길 걷기 명상과 음악명상, 청소년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도 이어진다. 특히 미국 심리학자 존 카바친 교수가 창안한 MBSR과 요가명상 등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학부모 순찰대를 비롯한 맞춤형 정책과 함께 ‘우울과 화를 통쾌하게 날려 버리자’는 학교폭력 가해학생 선도 프로그램 ‘울화통’ 힐링 캠프가 학교폭력 감소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울화통 캠프를 진행하는 보관 스님은 “한번 울화통캠프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재미를 느끼고 참여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 심성개발 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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