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내 것·내 자아·내가 아니니라”
“몸은 내 것·내 자아·내가 아니니라”
  • 위오기 교수(공주대)
  • 승인 2014.04.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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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각대상물질

붓다 “행동하는 동안 알아차림 계발하라”
사대에 자아 없음 알면 괴로움 종식 돼
소음 싫어하지 말고 수행거리 삼아야
어떤 실재 나타나더라도 알아차림해야


우리는 감각의 문에 나타나는 모든 대상들에 반해 버린다. 하지만 이것들은 금방 사라지는 물성(루빠)들일 뿐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소유할 수가 없다. 때로는 우리는 유쾌한 대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쾌한 대상을 만나기도 한다. 유쾌한 대상을 만나는 것은 선업(꾸살라 깜마)의 결과이고 불쾌한 대상을 만나는 것은 불선업(아꾸살라 깜마)의 결과다.
감각기관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대상들은 다음과 같다.

색상이나 형상
소리
냄새

감촉대상

2장에서 보았듯이 사대 중 세 가지인 땅 성품(단단함과 부드러움으로 나타남), 열 성품(뜨거움과 차가움으로 나타남), 바람 성품(움직임 또는 진동이나 압력으로 나타남)은 감촉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물 성품은 몸의 감촉대상이 아니고 마음의 문을 통해서만 경험하게 된다.

감각 대상인 형상, 냄새, 그리고 맛은 항상 함께 일어나는 ‘나누어 얻을 수 없는 8원소’에 속한다. 비록 이들은 함께 일어나지만 한순간에 오직 하나의 물성(루빠)만이 지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맛이 나타날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미각에 부딪치는 맛이 설식에 의해 지각된다. 맛은 다른 일곱 가지 나눌 수 없는 물질들과 함께 생기지만 그 순간에는 맛만 지각되지 이것들은 지각되지 않는다.

소리는 듣는 마음의 대상이다. 소리는 나누어 얻을 수 없는 8원소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일어날 때 이 여덟 가지 물성도 동반되어 각각 제 기능을 수행한다. 소리가 생길 때마다 항상 땅 성품, 물 성품, 열 성품, 바람 성품과 그 이외에 나누어 얻을 수 없는 네 가지 물성도 있어야 한다. 소리가 들리는 순간, 동반하는 다른 물성들은 지각되지 않는다.

〈담마상가니〉(621)에 다양한 종류들의 소리, 예를 들면 악기소리, 노랫소리,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물체가 부딪는 소리, 바람과 물소리, 이야기 등의 인간목소리 같은 것들이 언급되어 있다. 〈앗타살리니〉(2, 2권, 1부, 3장, 319)에 이런 종류들의 소리들에 관한 추가적인 설명들이 아래와 같이 나온다.

“…모든 소리들은 귀를 때리는 특징이 있고, 그 기능과 특성은 청각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청각의 지각대상이 되어 듣는 감각기관에 드러남으로 표출된다…”

다른 감각대상들과 같이 소리의 가까운 원인은 사대다. 들리는 어떤 소리라도 어느 정도의 크기가 있어 ‘귀를 때린다.’ 그것을 생각할 필요 없이 지각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우리가 새소리를 들을 때 한 번에 우리는 소리의 근거를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소리를 안다는 것은 들음[耳識]이 아니고 개념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함도 들음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피아노로 화음을 연주할 때 한 순간에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화음의 다양한 음계들을 인식할 때 그것은 들음이 아니고 생각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이 있으면 한순간에 하나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알게 된다.
소리는 마음이나 온도에 의해 생긴다. 바람과 물의 소리는 온도에 의해 생성된다. 그리고 말소리는 마음에 의해 생긴다.

우리는 큰 소음이 방해가 되는 것이라고 아는데, 실은 그런 순간에는 실재에 대한 알아차림이 일어나지 않는다. 〈테라가타〉(장로게, 7부, 62편, 와지푸타)에 웨살리 숲에 사는 바찌앤 문중의 승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의 주석서(빠라맛타 디파니)에 설명돼 있기를

“…지금 웨살리에서 축제가 벌어져 춤과 노래와 시낭송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 소리가 그 비구의 마음을 산란하기에, 그는 은둔을 끝내고 수행을 그만두면서 다음과 같이 혐오의 시구를 뱉었다.

우리는 각자 숲에 홀로 산다네,
나무꾼이 거들떠보지 않는 통나무처럼.
하루 또 하루가 이렇게 덧없이 흘러가니
우리보다 더 불행한 자가 있을까?

숲의 천신이 이를 듣고 측연히 여겨 이 같이 나무랐다. ‘비구여, 네가 비록 숲의 삶을 저주하는 말을 하지만 은둔을 바라는 현자는 그것을 더 거룩하게 생각 하지,’ 하면서 이렇게 숲의 좋은 점을 시로 읊었다.

우리는 각자 숲에 홀로 산다네,
나무꾼이 거들떠보지 않는 통나무처럼.
많은 이가 나의 행운을 부러워한다네,
심지어 지옥에 매여 있는 자도 천국행 차를 탄 그를 부러워한다네.

그때 그 비구는 순혈종의 말이 박차(拍車)에 움직이듯 통찰의 대도로 내려가서 노력을 다해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후 그는 ‘천신의 시는 나를 자극하는 채찍이었네’ 하면서 게송을 다시 낭송했다.”

이 경은 소음을 싫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상기시킨다. 알아차림은 어떤 실재가 나타나더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가 일어날 때 이 실재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계발되어야 한다. 그것은 물질의 하나로써 알아야 하며 무슨 종류의 소리인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즐거운 감각대상에 반해 버리고 불쾌한 대상에 불안해한다. 좋고 싫고 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실재이며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순간에 나타나는 실재를 왜 알아차리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오직 즐거운 것들만 들으려고 한다. 누가 우리에게 불쾌한 말을 하면 실재를 알아차림 하는 대신에 오랫동안 이것에 관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순간의 들음이 업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마음(위빠까찢따)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구도 결과(위빠까)를 바꿀 수 없다. 들음은 즉시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들은 말의 의미를 혐오하며 생각할 때 불선업이 축적된다.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긴 경〉(맛지마니까야 1, 28)에 사리뿟타가 비구들에게 물성들이 조건 지워져 있고, 무상하며 자아가 없다는 것을 설법한 것이 있습니다. 불쾌한 말을 들음에 관해서 그 또한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만약 다른 이들이 어떤 비구를 학대하고, 욕하고, 괴롭히고, 화내게 하더라도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알아야 한다. ‘나에게 생긴 이 고통은 귀에서 감각접촉에 의해서 생겼으며, 그것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고 어떤 원인으로 일어난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감각접촉이 그 원인이다.’ 그러면서 감각접촉은 무상하다라고 알게 된다. 느낌[受]… 인식[想]… 조건 지어진 형성(상카라칸다行)들 또한, 무상함을 알고, 의식[識]도 무상하다고 본다. 대상을 향한 그의 마음은 깊게 고정되며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지게 된다.

도반들이여, 다른 사람들이 그 비구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마음에 들지 않아 불쾌한 행동을 하면서 주먹질을 하거나 흙덩이, 막대기, 무기로 때리더라도 그는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이 몸이란 것은 주먹질에 영향을 받고 흙덩이나 막대기나 무기로 가격당하는 그런 것이다.’
톱의 비유경에서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비구들이여, 무자비한 도둑들이 탕개톱으로 사지를 발기발기 조각낸다하더라도 마음에서 증오를 일으키는 자는 그 이유로 인해 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자가 아니다. 이제 불굴의 정진이 생길 것이고, 알아차림이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을 것이고, 몸이 경안하여 교란하지 않을 것이고 마음이 집중되어 일념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 기꺼이 이 몸이 주먹질 당하게, 흙덩이나 막대기나 무기로 가격 당하게 그냥 그대로 두자. 이것이 지혜로운 비구가 따라야 할 가르침이다.”

불쾌한 말을 들을 때 즉시 다음과 같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물성들로서 보고 있는가? “나에게 일어나는 이 괴로운 느낌은 귀에 감각적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마음과 물질에 대한 지혜를 개발시켜야 한다.
물질을 분류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사대(마하부따루빠)와 파생된 물질(우빠다루빠), 그리고 28가지 물질 중 나머지 24가지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거친 물질(오라리까루빠)과 미세한 물질(수쿠마루빠)로 분류하는 것이다. 12가지 물질들은 거친다. 감각기관의 문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감각대상들, 형상, 소리, 냄새, 맛과 세 가지 감촉대상인 땅 성품, 열 성품, 바람 성품(사대 중 세 가지)과 이런 대상들이 나타나는 문이 되는 다섯 감각기관(빠사다루빠)이다. 28가지 중 나머지 16가지는 미세한 물질이다.

〈청정도론〉(14, 73)에 기술하기를, 12가지 물질은 ‘충돌함으로써 인식되어 거친 것으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충돌하지 않으므로 미세하다.’ 감각대상물질 일곱 가지는 시시때때로 다섯 가지 감각기관물질에 충돌을 계속한다. 미세한 물질들은 감각기관에 부딪히지 않는다. 청정도론에 ‘미세한 물질들은 뚫고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에 멀리 있고 거친 물질들은 뚫고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가까이 있다.’

대상들은 감각기관에 수시로 부딪치지만 우리는 보통 실재를 잊어버리고 있다. 우리가 사대와 다른 물질들을 배웠으므로 이제 그들이 나타나면 실재들의 다양한 특징들을 알아차려야 한다. 가령, 우리가 걸을 때 단단함, 열이나 압력 같은 것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우리는 실재가 한 번에 하나씩 나타나는 순간과 발이나 땅과 같은 개념을 생각하는 순간과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 땅은 우리 몸 감각기관에 충돌 없이 바로 지각될 수 없다. 붓다는 모든 행동을 하는 동안 바른 알아차림을 계발하라고 비구들에게 촉구했다.

〈대념처경(사띠빳타나숫타)〉의 주석서에 의하면, 네 가지 분명한 앎 절에서 가사를 입는 분명한 앎에 이르기를

“…가사 자체에 영혼이라고 불리는 것은 없다. 의도의 마음으로 인해 발생한 움직임(바람 성품)과정의 확산에 의해서 오로지 가사를 입는 행위가 일어난다. 가사는 생각할 능력이 없고 몸 또한 그런 능력이 없다. 가사는 몸을 덮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몸 또한 역시 스스로 ‘가사가 나에게 입히고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단지 사람모형에 옷 조각을 입히듯이 부분적 과정들이 모여서 전체 옷 입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좋은 가사를 입었다고 우쭐대거나 나쁜 가사를 입었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이 가르침은 재가자에게 실재를 상기하게 하는 좋은 가르침이다. 우리는 몸에 미치는 옷의 영향에 익숙해져 있지만 거의 대부분 시간동안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는 부드러운 재질의 몸에 대한 촉감에서 오는 즐거움이나 옷의 색상에 빠져버린다. 우리는 부드러움이나 색상을 단지 대상이 되는 물성들로 알아차림 해야한다. 실재에 있어서는 물성들이 물성에 부딪힐 뿐이다.

〈앙굿따라니까야〉 (2, 넷의 모임, 제18장 의도 품, 7절 라훌라)에 붓다가 라훌라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다.

“라훌라여, 몸 안의 땅 성품과 몸 밖의 땅 성품은 단지 땅 성품이다. 완전한 지혜로 있는 그대로 이같이 알아야 한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를 통찰지혜로서 봄으로써 땅 성품을 혐오하게 되고, 통찰지혜로서 마음의 탐욕을 청정하게 한다.”

물 성품, 열 성품, 바람 성품에 관해서도 붓다는 이렇게 말씀했다.
“이제 라훌라여, 비구가 이런 사대에 자아라든지 자아와 관련된 것이 없다는 것을 바르게 관찰하면, 그는 갈애를 잘라버렸고, 족쇄를 풀어버렸고, 바르게 자만을 통찰해 버렸고, 마침내 괴로움을 종식시켜 버린 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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