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습이나 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그림 최주현

모든 건 그저 공해서 찰나찰나 돌아갈 뿐인데
그걸 붙들고 늘어진다면
오히려 고가 생깁니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길이 첩첩 쌓이게 됩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죽는 게 뭐가 그렇게 원통합니까? 그래서 아까도 얘기했듯이 곤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기가 곤충인 줄 알고, 자기가 새인 줄 알고, 자기가 뱀인 줄 알고, 자기가 개인 줄 알고, 자기가 소인 줄 알고, 돼지인 줄 알기 때문에 우리 인간처럼 고통을 받지 않는다 이 소립니다. 도끼로 머리를 때려서 죽이고, 매달아놓고 태우고 이래도 자기는 즐겁게 생각을 한답니다. 왜냐? 그 모습을 하나하나 벗겨나가니까 말입니다. 자기가 어떠한 건 줄 안다면은 벗겨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엉뚱하게 사람 짓을 한다고 해서 사람의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그대로 고양이 대접밖에는 받을 수가 없죠. 그러니깐 고양이가 고양인 줄 알아야만이 그 고양이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소립니다. 일을 크게 거스르지 않고 말입니다.

그렇게 알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나 말도 그렇고, 모든 것이 때에 따라서는 주인을 살리는 수가 많습니다. 내가 주인의 그 모습과 행을 전부 배워가는데, 배워가고 있는데 내 스승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만약에 개가 어느 집안에서 살아나갈 때에, 사람이 행동하는 거 사람이 말하는 거, 사람의 정신 두뇌에서 나오는 그 모든 전체를 자기가 배워가지고 나간다면 자기 스승 중에도 스승이다 이겁니다. 그 도리를 아는 개라면 반드시 주인을 스승으로 알고 주인으로 알고, 절대적으로 알고 자기 생명을 버려서라도 구합니다.
그와 같이 ‘오계’의 첫째, ‘생명을 죽이지 말라.’ 이랬죠? 그런데 두 가지가 있죠. 배운 사람은 생명을 죽여도 살생이 되지 않고, 이 마음공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죽였다 이런다면 살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이 마음공부를 잘해서 나가는 사람들이 어떠한 관계상 용도에 따라서 부모가 돌아가시게 됐거나, 어떤 사람이 허기가 져서 뭐를 잡아서 먹는다 하더라도 금방 그 순간, 생명을 죽일 때 벌써 그 모습을, 무명을 벗기고 자기 속에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게 바로 거기다 맡겨놓으면은 그냥 사람으로서 화(化)하게 생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살생이 되지 않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은 그대로 너, 나니깐 그냥 살생이 되는 거죠. 그래서 다 깨달아서 하나로 돌아가고 하나도 공(空)해서 없는 도리를 알아야만이 너는 네가 있고 뚜렷하게 나는 내가 있고, 이런 뚜렷한 법칙을 알 수가 있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두 몰라서 덮어놓고 그저 비구니는 비구니대로 비구니니깐 업신여기는데, 비구니 비구를 누가 낳았습니까? 모든 비구니 비구 또는 사부대중이 다 자궁에서 나온 겁니다. 그러니 씨는 줬다 하더라도 이 산하대지의 밭이 만물만생을 다 길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시해요? 어떻게 돌부리 하나라도 무시할 수가 있겠습니까? 풀 한 포긴들 어떻게 무시할 수가 있겠습니까? 곤충 하나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우리들의 분자니까. 이 도리를 역력히 아신다면 심성과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이렇게 돌아가면서 잘 파악하고 공부를 해서 이 세상을 벗어나고, 이 세상에서 건지고 저 세상에서 건지고, 이 세상 저 세상이 따로 없이 아마 건질 겁니다.

우리는 조금도 빈틈없이 저 갈고리에 걸려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고기가 바다를 벗어나서 살 수가 없듯이, 우리가 지구를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당신과 둘이 아닌 까닭에 나는 한 사이도 없고, 어떤 거를 집어서 나라고 할 수 없으니 나는 한 사이도 없다고 했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생각할 때에는 그 길을 일러주시지 않았다면 반드시 우리가 지금도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거다 이겁니다. 역력히 지금도 그분의 마음은, 진리와 그분의 마음과 세상과 전부 일체 만물만생과도 더불어 같이 마음을 한마음으로 돌렸기 때문에, 지금도 진리는 여여하듯 부처님의 그 뜻과 말씀은 여여하다 이겁니다.

어디 가서 스승을 또 찾겠습니까? 팔만대장경이 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고, 바로 부처님께서 그 말씀을 하셨고, 그 말씀을 써놨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 그것을 잘 파악한다면, 바로 팔만대장경을 한 꺼풀 두 꺼풀만 제껴서 조목조목 본다면은 다 터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만 그냥 따라서 원숭이처럼, 그 말씀하는 것만 따라서 외운다고 그래서 부처님이 예뻐할 리 없습니다, 절대로. ‘종자가 내 종자가 둘이 아니게 돼라.’ 한 것이지, 허허. 그리고 ‘모든 게 둘이 아닌 도리를 알라.’ 이런 것이지, 그 말씀을 그렇게 달달달달 외워서 이렇게 해서 공부하란 말씀은 안 하셨을 겁니다.
그러곤 그 말씀을 달달달달 외우고 “나는 금강경 화엄경 이거를 몇 독씩이나 하고 이거를 잘 안다. 내가 이만큼 알았으면 됐지 뭐 걸릴 게 있느냐.” 이러겠지만, 천만의 말씀! 화엄경이 이 세상 돌아가는…. 아니, 여러분 이런 소리 들었겠죠? 화투가 십이 개월까지 있죠? 하하하. 그것이 바로 화엄경입니다! 아니, 이 세상 열두 달 돌아가는 거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이 세상 돌아가는 게 그대로 화엄경이에요. 그래서 예전에 어떤 스님이 하도 정월에 심심하니깐, 그거를 한판 하자고 그래서 한판 하고 난 뒤에, “아이고, 화엄경을 디굴디굴 굴렸더니 속이 다 후련하네.” 그러더라는 겁니다. 그것도 과언이 아니죠. 하여튼 어떠한 거든지 거리낌없이 우리가 점프해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아량과 지혜 물리가 터져야 되겠습니다.

오늘 여러 말을 안 하더라도 이렇게 그냥 거듬거듬, 자세히 얘기는 안 했어도 여러분 알아들으시겠죠? 뭐, 도리천이니 이렇게 말씀하신 그 뜻이 우리가 이 세상을 벗어나서 또 그런 지배자가 되고 지배자가 됨으로써…. 우리가 이 지상에 산신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사왕천을 말하는 겁니다. 이 모두가 우리가 모습으로 다니면서 한다면 그게 될 수 있겠습니까? 모습은 한계가 있는 거니까. 이 모든 것이 표현하자면, 나는 공부를 여러분과 같이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름을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냥 짐작하고 아는 걸로만 표현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보이지 않는 데서 만약에 원자에다가 입자들을 그냥 수없이 이 우주 공간에 있는 걸 다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게 이름만 다르지 뜻은 다 똑같아요. 다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다 내놔서 활동을 해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될 수 있으면 처음에는 절대적으로 여기 여기만, 여기 자생중생들이 모인 이 세계만 믿고 모든 걸 ‘주인공의 뿌리에서 뿌리가 가닥가닥 헤아릴 수 없이 있는 이 자체 여기서 모든 게 나오는구나. 여기서 모든 게 드는구나. 나고 드는 게 거기구나. 그러니까 너만이….’ 이렇게 해서 다 거기다 놓고 다, 자생중생들이 ‘아, 이거 마음의 선장에 의해서 모두가 돌아가는구나.’ 하고 다 알았을 때, 그때는 털구멍을 통해서 보이지 않게 이 원자에서 입자가 나가듯 다 이렇게 나가서 조절하고 다 이렇게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같이 돌아갈 수가 있죠. 예를 들자면 미국에 아들이 사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곳까지 가서 자꾸 도와줄 수도 없고 이럭할 때는 여기서 딱, 내 마음에서 탁 나가면 벌써 여기서, 그걸 이름을 하자면 입자로서 그 활동을 하게 돼 있죠. 허허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내가 그래요.

그러니까 입자로서 거기 가서, 입자라도 원자가 될 수 있고, 원자 속에서 입자가 나오고, 나온 그 입자가 바로 원자가 될 수 있는 거니깐요. 일할 땐 원자가 되는 거죠, 그 속에 둘이 아니게 가니까. 그래서 순간순간 찰나찰나 원자에서 입자가 돼서 나가서 그쪽에 가서는 원자가 되고, 원자가 돼서 그쪽에서 그 뜻을 알았으면 ‘아, 야! 이거.’ 그러면 또 전화를 해주고 아, 이러면은 자연적으로 공부가, 느끼고 체험하고 이렇게 되면 자연적 알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여의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죠.

그러니 여러분이 정신계의 이 공부를, 마음공부를 아니 하신다면 앞으로 살기가 극난히 어렵다. 왜냐? 앞으로 물질세계의 발전은 고도로 진전이 되겠으나 물질세계의 공부를 하려면 이 정신세계의 공부가 없이는 물질세계도 광대하게 발전이 될 수가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너무 많이 해드리면 또 헛갈리실 테니까 좀 더 잘 한 번,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재현해보시고 생각해보시고, 느끼고 이렇게 숭상하시도록 빕니다, 빌어. 하하하. 여러분은 배우신 분이 돼서 나보다도 더 아주 영리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말을 해도 그걸 지금 시대에 공부한 거기에 탁 물리를 맞춰서 ‘아! 그 말씀이 이런 거로구나.’ 하고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시겠죠? 왜, 왜 그렇게 흐릿합니까? 다 모자라는 게 있죠. 여러분은 정신계의 그 뜻을 잘 모르시겠지만, 정신계의 뜻을 안다 하더라도 지금 시대에 돌아가는 그 이름을 잘 모르고, 전부 이름을, 영어로다가도 해놓은 게 있고 이러기 때문에 나도 까막눈이죠, 사실은요. 그러니까 피차에 모르는 걸 서로 배우면서, 서로 도반으로서 이렇게 살아가면서 충전합시다.
그럼 질문할 사람 있으면 질문들 하세요.

질문자1(남): 마음공부를 하다보면은요, 상당히 의정이 많이 들 때가 있어서 마음공부 하는 데 방해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가르쳐 주실 때는 의정이 생기면은 경에도 의지하지 말고, 타의에도 묻지 말고, 사량으로도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 의정을 좀 더 손쉽게라고 그럴까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시면은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에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큰스님: 이게 ‘하지 말라.’ 하면은 어폐가 있는 겁니다, 또 그것도. 지금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그대로입니다. 경을 보지 말라 하는 게 아닙니다. 경을 보되 보지 말라고 그랬지, 누가 보지 말라고 그랬습니까? 보되 보지 말라고 그랬죠.

질문자1(남):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큰스님: 네, 의지하지 말고, 어디다가에도 의지하지 마시라 이런 거죠. 그냥 보고 모든 걸 참작하고 먹을 건 먹고 버릴 건 버리고 자신이 그럴 일이지, 거기 관습에 이끌려도 안 되고 거기에 의존을 해도 안 되고, 집착을 해도 안 되고, 모든 거는 그저 공해서 찰나찰나 돌아갈 뿐이니까, 그걸 붙들고 늘어지면 고가 오히려 생기죠.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길이 바로 첩첩 그냥 쌓입니다.

질문자1(남): 네, 알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사람이 한 번 세상에 나기가 그렇게 참 기막힌 인연으로 해서 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올 때 가지고 온 업이 또는 습이 살아가는 데 많은 괴로움을 줄 때, 그 습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탄생을 해서 나왔으니까 지금 살고 계시죠? 그런데 나온 자체를 형성시킬 때 자기 과거에 살던 영혼 자체가, 바로 뿌리가 그 어느 남녀를 빌려서 자기를 형성시킨 거거든요, 바로. 그러니까 그놈이 다 하는 거니까 그놈한테다 생각을 해야죠. 그놈이 하는 거니까. 지금 껍데기가 하시고 계십니까?

질문자1(남): 아닙니다. 아닌데 이제 그 습이 왔을 때 그 습이 빨리 없어져야만 마음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는데, 쉽게….

큰스님: 그러니까 한 군데다가, 용광로라고도 하고 그 주인공 뿌리라고도 하는 거기다가 그냥 모든 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자체가 몰락 그놈이 하는 거로구나. 그놈이 들이고 내는구나.’ 이렇게 놓으면은, 그냥 몰락 닥치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대로 거기다 놓고 굴려서, ‘아, 구정물이 나오게 하는 것도 거기니까 이 새 물이 나오게 하는 것도 너뿐이다.’ 구멍은 한 구멍밖엔 없으니까. 우리가 나오는 구멍이 어딥니까? 남녀를 막론해놓고. 자궁이죠? 허허허. 자궁 한 군데서밖에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자궁 안으로 도로 넣어야, 자기가 살고 있는 전체를 자궁 안으로 도로 집어넣어야 다시 정신계에 태어난다 이 소립니다, 얼른 쉽게 말해서.

그러니까 그놈으로 해서 모든 게 들이고 내고 하는 거니까 그놈한테다 몰락, 이거 하나 저거 하나 이렇게 따지면은 얼마나 수효가 많습니까?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수효 많은 걸 몰락, 들이고 내는 거 몰락, 자기 이 몸뚱이가 움죽거리는 그 자체까지 전부 몰락 그놈이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 입력돼서 나오는 데다가 다시 입력을 한다면 그 앞서의 입력한 거는 모두가 무너집니다.

질문자1(남): 네,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올리겠습니다. 아주 어리석은 질문이 되겠습니다. 이것이 지금 분별심을 갖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보다도 더 어려움을 겪는 세계의 많은 민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는 해방이 되고나서 그 전에도 많은 고통을 일본으로부터 받았지마는 해방이 되고나서 지금 한 50년 동안 남북으로 갈려서, 지금 한 쪽은 핵을 가졌다 안 가졌다 하면서 상당히 세계가 어수선한데,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많이 마음속에 괴로움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특히 남북에는 객관적으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한 오백만에서 천만 명이 50년 동안 이렇게 서로가 그리워하면서도 지금 다시 전쟁 같은 그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데, 저희 민족이 또 북한에도 많이 우리 불자들이 있어서 이렇게 우리가 평화롭고 화평하게 살기를 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빨리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 불자들은 어떤 마음을 내야 될지 좋은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어떤 마음을 일부러 내는 거는 아니지마는, 절실히 생각하고 마음내는 데는 금방 핵을 만들어서 죽는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그러한 마음 자세, 즉 말하자면 죽는 걸 겁내지 않는 마음 자세가 된다면 아마 빙그레 웃을 겁니다.
왜냐? 그 핵도 내 손아귀에서 놀고 있으니깐 말입니다. 아니, ‘나’라 그런다고, 또 예수처럼 나를 믿으랬다고 그냥 예수만 잔뜩 믿고 돌아가듯이, 각자 ‘너’라고 그런 건데 ‘나’라고 그랬기 때문에 예수 당신을 믿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처럼 그런 게 아니라, 내 손아귀에 있다고 한 건 여러분 각자 손아귀에 있으니까, 눈 하나 깜짝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런 마음의 자세, 힘이 여러분들 각자에 있다는 얘깁니다.
그 힘이 말해주는 거지 핵이 말해주는 게 아닙니다. 핵도 우리 인간이 만들어내는 겁니다. 만약에 비행사가 비행기를 몰고 가는데 사람 하나 딱 정신을 잃게 한다면은 그 비행기는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안 그래요? 맞죠? 그러니까 그 핵도 아무리 우수하다, 아주 무섭다 이런다 할지라도 겁낼 게 없죠. 여러분이 왜 겁을 내야 합니까? 핵이라고 왜 겁을 내야 됩니까? 여러분은 우주 전체에 모두 직결이 돼서 상응하고 있고 공존하고 있는데 아니, 그 핵 그것을, 조그마한 요런 우리 반쪽 나라에서 만들어서 다 여기를 씌워서 죽인다 하더라도 겁낼 거 하나도 없습니다. 겁낼 게 없기 때문에 씌워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테니깐요. 하하하.

질문자1(남): 네, 잘 알았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큰스님: 여기다가 하려고 그런다면은 그 핵이, 자기가 자기 죽일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핵이 날아서 달아나가게 돼 있죠. 그러니까 염려 놓으셔도 돼요. 허허허.

질문자1(남): 저, 스님. 그런 염려보다도요, 우리가 이제 헤어져 산 것이 너무 긴 것 같이 생각돼서 이런 것이 빨리 합쳐졌으면 해서….

큰스님: 네,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한마디 더 해야 되겠군요. 이 지금 아래 위가 서로 교환해서 서로 잘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써 지금 밀물이 들어온다면 썰물이 되고 썰물이 들어온다면 밀물이 되고 이러듯이, 앞으로 닥치는 일이 아마 동이 터지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너무들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힘이 있는 사람은 빙긋이 웃고 돌아 그냥 걸어가고, 힘이 없는 사람은 그냥 ‘아이고 아이고!’ 하곤 그냥 뛸 겁니다. 그래서 뭐 그렇게 좋겠습니까? 그렇게 애탄지탄하니 병들고, 또 애탄지탄하자니, ‘에이구, 죽을 때에 가져가지도 못하는데 뭐 좀 재산이라도 있으면 쓰고 싶은 대로 쓰자.’ 이럴 수도 있고 아니, 방탕해질 수도 있고, 사람의 마음이. 그러니까 절대로! 내일, 있다가, 아니 일초 후에 죽는다 하더라도 사과는 심어야 되겠죠? 질문자1(남): 감사합니다.

큰스님: 여러분이 나와 더불어 도반으로 생각하시고, 여러분이 내가 오늘 말해드린 뜻을 아주 깊이 생각하셔서, 이 지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 무명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안 되고, 이 세상 모든 돌아가는 그 관습이나 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은 안 됩니다. 이 모든 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이 한데 모여서 내 몸뚱이가 움죽거리는데 들이고 내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면은 절대 내 자생중생들이 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까, 나도 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각자 여러분 말입니다. 그러니까 열심히들 우리 공부하시도록 하십시다. 생활공부 말입니다.

※위 법문은 1994년 4월 17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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