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유네스코와 3월 20일 현장조사 실시

석굴암 본존불 대좌를 살펴보고 있는 마르고띠니 박사
이탈리아 크로치ㆍ마르고띠니 박사 참여
피사의 사탑 등 진단한 국제 보존전문가
21일 조계종 문화부 등 관련단체와 회의

올해 초 붕괴 위험을 지적받았던 경주 석굴암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정밀조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3월 20~21일 유네스코(UNESCO) 자문기구인 이코모스한국위원회(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위원장 이혜은)와 함께 경주 석굴암 국제전문가 현지조사를 시행했다.

3월 20일 진행된 현지조사에는 이탈리아인 조르지오 크로치(Giorgio Croci)박사와 클라우디오 마르고띠니(Claudio Margottini)박사가 참여했다.

조르지오 크로치 박사는 1995년 석굴암 석굴을 진단했던 구조안전분야 전문가로 현재 이코모스 건축유산 구조분석복원위원회 명예의장이다.

크로치 박사는 피사의 사탑(Tower of Pisa), 이집트 카프라 피라미드(The Pyramid of Chephren in Egypt),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대성당(The Cathedral of Strasburg in France) 등 주요 문화재 복원에 참여하였다.

마르고띠니 박사는 이탈리아 환경보호연구소 지질학연구부(ISPRA-Geological Survey of Italy) 소속으로 북한 고구려고분군 보존사업, 요르단 페트라(Petra in Jordan) 암석 붕괴 모니터링, 몽골 바양노르 고분(Bayannuur tomb in Mongolia) 보존사업 등에 참여하였으며, 현재는 유네스코 자문위원(Expert consultant)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한편, 3월 21일에는 석굴암 석굴 구조안전점검단장인 김동욱 위원(문화재위원)을 비롯한 국내 안전진단 전문가와 석굴암 석굴 구조안전에 대한 전문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조계종 문화부 부장 혜일 스님을 비롯해 불국사 관계자 등 불교계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지조사와 전문가회의에서는 그동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했던 정기점검 결과와 국내전문가들의 계측(計測)자료를 바탕으로 석굴암 구조안전 모니터링 방법을 모색(摸索)하고 석굴암 석굴의 구조적 안정에 대한 보존관리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하여 석굴암 석굴의 구조적 안정성을 심층 점검하고 중장기적 보존 방안에 대한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언론에서 제기된 균열문제 등 석굴암 석굴의 보존관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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