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법화산림법회-암도 스님(마하무량사 주지)

사바세계를 고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고행의 바다를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시대의 부르나 존자 암도 스님은 육바라밀을 지키면 이 사바세계 고해의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법문을 듣고 보시를 하고 선정과 지혜를 닦아나가면 성불할 수 있다고 한다. 스님의 법문을 통해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지혜를 얻어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만물은 십여시로 존재·생성
몸은 지수화풍 4대로 이루어져
부처님 사바세계에 온 이유는
중생제도 하는 것이 목적
육바라밀로 복 짓고 받아야

▲ 암도 스님은 … 천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5년 백양사에서 덕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서른이 넘는 나이에 동국대 불교학과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 학사와 석사에 이어 ‘인도불교의 삼학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설법제일 부르나 존자로 비유되는 스님은 부처님 법에 목마른 불자가 요청하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설법하며 불법을 홍포하고 있다. 동국대 선학과 강사에 이어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동국대 정각원 상임법사, 교육원장 등을 맡아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8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서훈했으며 저서로는 〈변하는 것은 변치 않고 변한다〉와 〈불교의 근본진리〉 등이 있다. 현재는 담양 마하무량사에서 주석하고 있다.

여러분 법화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편안하게 앉으세요. 오늘 법화경은 제 2방편품이 되겠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찬탄하는 내용이죠. 그때의 부처님께서 삼매로부터 조용히 일어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고 한량이 없으며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일체 성문들이나 벽지불들은 알 수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부처님은 일찍이 백천만겁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여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을 모두 수행하고 용맹정진하였으므로 그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깊고 깊은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여 알맞게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알려고 애를 쓰긴 쓰는데 또 부처님의 큰 뜻을 깊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너무나도 근기가 나약하고 부족해서 참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께서 깊은 도법을 알기는 어렵다고 아주 전제를 하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최고 불가사의한 미증유의 법을 깨달으려고 하면 몇 생을 닦아야 해요.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알고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도 기필코 구경각을 얻어야 되겠다 결심을 해야 돼요.


부처님께서 성취한 법은 희유합니다. 오직 부처님만이 모든 법의 실상을 철저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모든 법의 이러한 모양 성품 힘 작용 원인 연유 결과 등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10가지로 나눌 때 이를 십여시(十如是)라고 합니다. 이는 만물이 여시상(如是相)·여시성(如是性)·여시체(如是體)·여시력(如是力)·여시작(如是作)·여시인(如是因)·여시연(如是緣)·여시과(如是果)·여시보(如是報)·여시본말구경(如是本末究竟)의 10가지 방법으로 존재하고 생성된다고 하는 이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성품이 다 있어요. 다 비슷하지만 다 성품이 있어요. 그리고 또 본래 가지고 있는 체가 다 달라요. 본체라고 말하는데 성품 성질 모양도 달라요. 여시상 여시체 실제로는 그런 거에요. 우선 물질이라고 하는 것을 가만히 분석을 해보면 그 내용이 네가지 밖에 안됩니다. 모든 형상 있는 것은 지수화풍 사대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107 발견된 원소도 정의하면 근본이 4대원소에요. 실법과 색법 둘로 나누어 색의 분석을 하다 보면 지수화풍 사대가 원소 근본으로 나온다 그겁니다. 마음은 신수심법 물체는 지수화풍 사대에요. 지수화풍 사대 성품은 어떠냐. 색은 단단해요. 그리고 수는 부드러워요. 화는 더운 기운이 있어. 풍은 날아가 버려. 이렇게 지수화풍 사대가 성품이 달라요. 그러니까 사대 원소를 모아 어머니 아버지가 우리를 만들 때 그 기운이 강하면 그러한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기운이 좋으면 자식도 기운이 좋은 놈이 나와. 태어날 때 힘을 받아서 나오는 거에요. 사대원소가 어느 쪽이 강하냐에 따라 강하기도 하고 무르기도 하고 고상하기도 하고 천하기도 해요.


법도라는 말이 있어. 법체가 있고 법도가 있는데, 도법이라는 것이 법 가운데 근본 체가 지수화풍 사대라고 하면은 그 작용을 도라고 합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색이라고 하는 것이 움직이면 색깔이 감지가 되잖아요. 색도라고 그럽니다. 색도 도수가 있어요. 모든 색깔이 진하고 얕고 하는 도수말이죠. 수기는 어떻게 되느냐 작용을 하게 되면 습도가 다 달라. 일기에 따라 습도가 다 달라. 따라서 몸도 밤 다르고 낮 다르고 습도가 다 달라요. 그러니 습도 조절을 잘해야 돼. 물을 많이 먹어야 돼요. 물 보충을 안 하면 마르고 그러면 몸이 부드럽지 못해서 부서져요. 우리가 건강하려면 귀중한 몸둥이를 보존하는 법을 알고 도를 알아서 도수를 맞춰서 살아야 됩니다.


절에서 수도를 하고 기도하는데 반드시 사분정근을 합니다. 그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기운은 하루에 네 번 기가 바껴요. 공기를 보면은 아침 저녁 공기 다르고 낮밤이 다르잖아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태양이 내리쬐면 더워지고 같은 공기인데 밤 되면 차져요. 오전에는 수기가 도는 시간이고 오시는 수기를 보충하는 시간이에요. 이는 물만 가지고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호흡을 통해서 몸 안에 열을 식혀요. 하루종일 공기가 덥혀져서 화가 강해지는데 한밤중 11시 12시가 가장 강한 시간이에요. 자시가 되면 우주 에너지라고 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옵니다. 생명의 근원입니다. 같은 공기지만 달라요 진기가 들어오는 겁니다. 폐로 들어온다고 되어 있어요. 우리 몸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신법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거를 제대로 모르니까 아무리 수행을 하고 도를 닦아도 몰라. 늙으면 염불 참선 독경으로 기운을 모아야 됩니다. 게으른 놈은 공부를 못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수도할 승이라. 그런 것을 알아서 생활 자체가 공부 수도하는 쪽으로 맞춰져야 돼요. 법도를 알아야 된다 그거여.


방편품에는 부처님이 뭐 때문에 나오셨는가 그 말씀을 하십니다. 일대사 인연으로 왔다고 합니다. 부처님도 인연이 있어서 오신 겁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연이 있어서 온 겁니다. 무슨 큰 인연이가. 전생에 많은 부처님을 친견을 했는데 결국 부처님이 될 때가 된 거에요. 2600년전 네팔에서 태어나신 것은 부처 될 인연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온 겁니다. 우리는 뭐 때문에 태어났어요? 오늘 이때 동화사 법회에 이렇게 앉아 있기 위해 태어난 거요. 생각해봐. 이는 엄청 큰 인연입니다. 부처님 계시죠. 산도 있어야죠. 전체가 인연이 된다니까요. 쉬운 일이 없어. 대단히 소중한 거에요. 어떠한 인연이라도.


인연이라는 말은 한국사람이 제일 많이 쓰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서 왔습니다. 부처님은 부처 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수도하고 보살행을 하는 겁니다. 도만 닦고 절대 교화 안하면 이 세상에 빚만 지고 가는 거예요. 지금 수도 한다고 아무리 큰소리 쳐도 빚지는 거에요. 선방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빚쟁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수도를 하고 나면 가람수호를 하든지 포교를 하든지 베풀어야 되는 겁니다. 자비심으로 보시하는 것이 진리 가운데 최고 진리라는 말씀이 원효대사의 법어에 있습니다. 배우면 배운 만큼 전달을 해야 됩니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진리를 깨닫게 해줘야 돼요. 그래서 부처님의 지견을 개시오입(開示悟入)이라 했어요. 열어서 보여주어 중생들도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게 목적이야.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바로 그거에요. 그래서 일불승이라 하는 것은 하나의 불성을 말하는 겁니다. 일승 이승 삼승 세 가지로 교화를 했는데 그게 결국 부처가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나도 부처다 이래야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성문, 연각, 보살까지 불성으로 올라가야 되는 거예요. 방편으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수준 낮은데 있어라 그게 아니여. 요게 아주 중요한데 항상 그렇게 생각하셔야 돼요. 부처라 해도 여자분들 잘 몰라. 여자분들은 남자가 돼서 부처가 된다 그래서 여자들 기를 다 죽여놨어. 여자를 못쓸 놈으로 만들어 놨어. 여자도 성불할 수 있어요. 그렇게 돼 있어요. 여자 남자 구분해 놓아서는 안 돼. 차별 구별하면 안돼요.


육도 중생이 다 똑같은 일불승입니다. 그걸 제대로 알아야 돼. 그런데 이 세상은 너무나 복잡해요. 그래서 보면 오탁악세를 이야기하죠. 5가지 더러움이 가득 차 있는 세상을 말하는 건데 겁탁(劫濁: 시대의 더러움), 견탁(見濁: 사상. 견해가 사악한 것), 번뇌탁(煩惱濁: 탐·진·치로 마음이 더러운 것), 중생탁(衆生濁: 함께 사는 이들의 몸과 마음이 더러움), 명탁(命濁: 인간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중에서도 번뇌탁이라고 하는 것은 욕심이 꽉 차다 보면 마음대로 안돼 화가 나는 거요, 화가 나다 안 되면 죽여버려. 이거를 탐진치 삼독이라 그래요. 번뇌 망상이 죽 끓듯 하는 거요. 여러분은 절에 오면 이건 다 식어버려서 괜찮아요. 나가면 복잡해.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었어요. 번뇌 망상을 하지 말아야 돼요. 그런 생각인 것을 알고 정신통일 수도를 해서 선정삼매해서 마음이 편안해서 안락하게 잘 살아야 된다 그런 이야기에요.


사바세계가 고해라고 그럽니다. 그럼 어떻게 벗어나야 하느냐. 법문을 듣고 보시를 하고 계행을 갖고 인욕을 행하면 정진도 하고 선정과 지혜를 행하여 갖가지 법과 지혜를 닦으면 이러한 사람들은 성불하는 거예요. 이 고해를 건너가는 방편이 뭐냐. 그것이 육바라밀입니다. 여섯가지로 복을 짓고 받고 누리라는 거죠. 정말 쉽죠? 그럼 이 복을 어떻게 받느냐 첫째는 복을 지어야 되고 좋은 인연 만나려면 좋은 인연을 지어야 됩니다. 그래서 자비보시를 해야 되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면 그 다음 돌아오는 것이 복입니다. 또 오계를 지키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복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되냐 그건 처리를 잘해야 돼요. 25년전에 자기 땅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들어와 수억을 번 이가 있었는데 별명이 억대 거지에요. 그 사람은 저축만 해놓고 쓸 줄을 몰라. 라면만 먹어. 이런 사람들은 지혜가 없는 거야. 우리는 지혜가 필요해요.


그 다음으로는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돼요. 요즘 조금만 노력하면 의식주가 다 해결되는 세상이잖아요. 부자 보고 왜 심통 내고 속상해 하고 그래요. 재산은 인연 따라 오는 거니까 거기에 맡겨놓고 평상심을 갖고 편해야 되는 거에요. 그래서 참선을 하든지 기도를 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정신을 통일해서 정신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항상 말하는 대승보살도는 육바라밀이 대표적인 겁니다. 열심히 육바라밀을 실천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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