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사 법고좌대설법회-각현 스님(연꽃마을 대표이사)

묘하고 바른 가르침

알려주는 말씀이 〈법화경〉

부처님 수명 장구함을 믿고

이를 설하고 수지하고

간곡하게 간직하면

세상 일체의 진리를

얻은 것과 같다.

▲ 각현 스님은 … 1944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68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월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대구 동화사 강원에서 공부했고, 1974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홍콩 중문대학 중문학부를 수료했으며 동국대 행정대학원 복지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의왕 청계사 주지, 홍콩 홍법원장, 법주사 부주지를 지냈다. 1990년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법인을 이끌며 복지 불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조계종 11대 중앙종회의원, 청주불교방송사장, 용인요양원 원장, 한국 노인문화진흥회 공동회장,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국제연꽃마을 회장직을 맡고 있다.
법왕사가 〈화엄경〉과 〈법화경〉으로 법회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전들은 소중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방에 모셔 놓기만 해도 커다란 공덕이라고 선사 스님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많은 스님들을 통해 이들을 강의로 듣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공덕이고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법왕사 신도 모두는 큰 공덕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법왕사의 발전된 모습을 보니 주지스님이 지극한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공덕이 아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읽은 17품 분별 공덕품은 16품 ‘여래수량품’의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이 없다는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아는 공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화경〉의 정신이 어떤것인지부터 얘기하고 본문 내용을 설명해볼까요? 법화경은 어떤 것을 가르치고 있고 어떤 것이 위대해서 많은 중생들에게 감화를 주고 있는 것일까요? 〈법화경〉의 정신은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뿌리를 박고 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혼탁한 사바세계 속에서 뿌리를 박고 향기를 풍기면서 사는 것이 중생들의 모습입니다. 〈법화경〉은 묘하고 바른 가르침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첫째로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자식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 존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모두가 부처님의 자식입니다. 부처님은 대우주를 주관하는 유일무이한 대생명력이죠.

두 번째 우리는 언젠가 부처님처럼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성불할 수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이런 희망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모든 중생을 부처님처럼 받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법화경〉은 또 하나의 위대한 정신이 있습니다.

성불할 수 있는 모든 존재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해 존경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요즘 다문화 사회라고 하지요. 이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행복하고 기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법화경〉의 정신이 국민 개개인에게 나누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중생을 부처님처럼 받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법화경〉은 우리 모두가 보살이므로 불법을 전달하는 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법화경의 4대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법화경을 배워야 합니다. 법화 행자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법사로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법왕사에서 법화경을 공부하고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불교는 믿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불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 바로 불법승 삼보를 믿어야 합니다. 이를 믿지 않으면 불교의 믿음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분별공덕품에서 얘기하는 한량없는 수명을 아는 공덕이 어떤 것이냐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믿음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법화경〉의 특징을 총괄적으로 얘기해볼까요? 첫째는 언젠가는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확실하게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모든 중생은 윤회하지만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법화경의 3대 특징입니다.

〈법화경〉의 4대 정신과 3대 특징을 알고 〈법화경〉을 읽으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그래서 오늘 분별공덕품은 부처님의 생명이 한량함이 없다는 것을 듣고 모든 보살들이 성불하게 됨을 약속하게 되는데 그 능력에 따라서 그 시기에 차등이 있기 때문에 ‘분별 공덕’이라고 합니다.

봄비가 내리는데 그 비를 맞고 꽃이 피고 이파리가 무성하게 성장하지만 각각에 따라 차이가 있듯이, 능력에 따라 차등이 있음을 설명해주는 것이 ‘분별 공덕’입니다. 부처님의 수명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훌륭한 공덕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물이 불생불멸임을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모든 생명체가 불생불멸하는 것을 알게 되는 근거가 되는 것이죠.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은 더럽고 추한 것을 초월한 한량없는 사물에 불생불멸함을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첫 번째는 부처님의 수명이 영구함을 아는 것이 되어 거기에 공덕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법신불의 실상을 이해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법신불은 진리 그 자체가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그리고 영원불변의 진실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만유제법이 부처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많은 사찰에서 보셨겠지만 오른손으로 왼쪽 손가락을 덮고 있는 모습으로 영원불변의 진실한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신불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죠.

법신불의 위대함과 유구함과 대우주를 주관하는 대생명력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이라고 하는 것과 제법실상을 이해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연기와 조화로 이루어져 있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근본적인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일체 근본적인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이라고 얘기합니다. 실상의 원리를 터득하는데 부처님의 무한한 생명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생명의 무한한 공덕, 불생불멸, 법신불의 장구함 이 세 가지가 연기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의 세계입니다. 제법실상을 이해하는 세계는 끊임없이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고정불변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책에서는 부처님의 생명이 장구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생시나 죽고 난 이후에 이를 믿으면 어떤 공덕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하다는 말씀 듣고 믿고 실천하는 것은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것보다는 더 큰 공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또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하다는 말씀을 믿으면 여래가 주시는 그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냥 80세에 열반하실 때 중생에게 방편으로 보여주기 위해 육신을 탈피하게 되었고 참생명으로 영원히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여래의 지혜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부처님 수명이 장구함을 믿고 이를 설하고 수지하고 알리고 내 가슴속으로 간곡하게 간직하면 바로 이 세상 일체의 진리를 얻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네 번째는 부처님 수명의 장구함을 믿으면 부처님이 늘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여래수량품에서 말씀하시는 한량없다는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는 것을 경전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명이 장구하다는 것을 깊이 믿으면 영축산 설법을 들을 정도로 사바세계가 정토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부처님 멸도 후 바로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하다는 것을 듣고 실천하면 5가지 공덕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불교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얻을 수 있고 둘째는 머리에 부처님을 이고 사는 사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이 내용을 수지하고 독송하고 전법하면 탑을 불사하는 것보다 더 큰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부처님의 위대한 생명력을 알고 육바라밀을 행한다면 이 세상 우주의 원리를 터득한 것과 같습니다. 다섯 번째는 앞의 모두를 실천한다면 부처님의 원력에 도달한 자이기 때문에 탑을 세워 부처님전을 보해야 합니다. 그러니 간절한 마음으로 불법 홍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법화경〉 수지독송을 강조하는 것은 진리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한다는 방법은 법화경을 독송하고 수지하고 설하고 육바라밀을 성취하는 간절함을 발원하면 여러분의 소망은 기필코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