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도 자기와 둘이 아니게 근본에다 맡겨 놓으세요

▲ 그림 최주현

한마음 속에 온 누리를 다 덮고도 남음이 있고
온 누리에 통신 안됨이 없으니
온 누리에 한마음으로서 바로 공심으로 돌아갈 때
그 조상의 마음도 그냥 거기 한자리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2(남): 두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도 천도재를 지냈습니다마는 어느 도량에 가든, 돌아가신 조상님이나 살아 계신 분에게 천도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가르쳐 주시고, 곁들여서 영(靈)의 세계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그 뭐, 그 얘기 하면 영도 들어가는데 뭐를 또 붙였습니까? 하하하…. 그것도 세 차원이 있습니다. 첫째 차원은 모를 때에, 모르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말씀대로 그냥 따라서 천도식을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흉내를 낸다, 이런 문제입니다. 그때 시절의 부처님의 마음과, 지금 그 부처님이 ‘이렇게라도 해라.’ 하고 말씀해 놓으신 거를 따라서 외우면서 해 주는 천도식입니다.
또 한 단계는, 여러분이 이제 이 도리를 공부하면서 주인공에 모든 것을 다 맡기고 가는 분들에게 해당되는데, 처음에 오신 분들도 그렇고요. 스님네들이 그 마음의 도리라도 알아서 만약에 상에다가 조그맣게 떡 한 그릇을 차려 놓고 한다 하더라도 함이 없이, 차림이 없이 했을 때 비로소 그 영령께서 그 마음 안에 들어오면 천체가 나 아님이 없는 도리에 들어왔다 이겁니다. 그러니 어떤 거를 먹고, 어떤 거를 갖고, 어떤 거를 할 게 없이 전체가 자기 거니까, 예를 들어서 이렇게 말을 하는 거죠. 그러면 스님네들이 공부한 차원에 따라서 그 영령들도 천도가 된다 이겁니다. 이것이 스님들 입장에서 보는 거죠.

또 신도님들 입장에서 보면 조상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또는 부모나 조상을 위해서 이렇게 해야 자손들도 잘된다더라 하는 생각으로써 천도를 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모든 걸 거기다가 맡겨 놓고서 부모의 천도를 할 때, 일체제불의 마음과 그 조상님들이 자식을 위하는 마음, 그 마음과 마음이 한데 합쳐집니다. 합쳐짐으로써 크고 밝은 마음의 불이 되니까 조상님들이 이렇게, 아주 큰 밝은 불을 보고는 ‘아이고, 내가 여기서 추웠는데 저기 크고 밝은 불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서 내가 따뜻하고 밝게 살아야겠다.’ 하고 그리로 갔을 때에 그게 천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여기서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끄달리다가 돌아가시면 그 차원의 그릇밖엔 안 됩니다. 사발이다 종지다, 이렇게 천차만별로 돼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한 그릇에 갖다가 놓고 아주 밝게, 개미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을 만큼의 밝음을 그대로 맛볼 수 있고, 모든 게 나 아님이 없고, 내 먹을 거, 내 거 아닌 게 없으니 그렇게 해서 한 찰나에 천도가 되는 이런 예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단계는, 여러분이 모든 것을 공부를 해서 정말이지 당당하고 원력이 있게 되었을 때 ‘아하, 일체제불의 마음이나 조상들의 마음이나 친가의 마음들이 모두가 둘이 아닌 까닭에, 그 한자리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나고 드니 이것은 몇 가지 놓고 빌고 두들기고 그렇게 해 봤자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이렇게 그 원력이 있을 때에는 촛불 하나 안 켜 놔도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밝은 인등을 켜기 때문에 그 인등 속에서 다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러니 한마음 속에 온 누리를 다 덮고도 남음이 있고, 밝고, 그 온 누리에 통신 안됨이 없고, 온 누리에 한마음으로서 바로 공심으로서 돌아갈 때에 그 조상의 마음도 그냥 거기 한자리를 하는 거죠. 그런데 구태여 또 따로 지내고 자시고 할 것이 없죠.
여기 요새 부단하게 천도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왜냐? 지금 대구, 울산, 부산 등지에서 처음 오는 사람들이 많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기서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은 남들의 말을 듣고, 예를 들어서 “여기서 천도를 시키고 우린 이러이러했다.”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도 해야겠다. 조상 천도는 그전에도 했지만 잘 안되었는데 여기 와서 천도를 하면 우리 부모님이 잘 천도가 될 것이다.’ 하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 가지고선 요새는 하루에 그저 한꺼번에 여러 집씩 지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때는 영가를 빠뜨리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이러이러한 젊은 사람이 한 사람 있으니까 그 사람을 넣어서 해.” 하는데 그 한 사람으로 인해서 문제가 되는 걸 빼놓고 지내면 어떡합니까? 그래서 그런 걸 챙겨 주면서 천도재를 해 달라면 해 줍니다.

돈은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한 집은 형편대로 가져오고, 왜냐하면 지금도 가정이 가난하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게 적지 않습니까? 또 부자면 부자대로 부모님께 용돈을 많이 드리죠? 그거와 똑같이, 상 차려 놓고 그렇게 하는 데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라, 그거야 돈 십만 원에 지나지 않겠죠. 그리고 제일 많이 한다 그래도 한 이십만 원 들면 다 하겠죠? 하지만 백만 원이든, 이백만 원이든 그렇게, 돈 있는 사람은 정성들여도 좋다 이겁니다. 왜냐하면 그 부모가 고생 고생 하면서 자식들을 위해서 벌어 놓고 간 거, 부모를 위해서 좀 쓴들 어떻습니까? 또 한 가지는, 진실하게 생각하고 부모를 위해서 천도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자기가 이 세상에 다시 나올 때 자기의 무주상(無住相)의 통장을 가지고 나오거든요. 정말입니다. 거짓 아닙니다.
그래서 깨치지는 못해서 공덕은 받지 못하나 그 자식들의 보시금으로 인해서, 그 공덕으로 인해서 무의 세계의 곳간에 들어가 있는 것을 부모가 통장을 해 가지고 떠억 이 세상에 출현을 하게 되는 거죠.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법이 없고, 또 자식들로 인해서 그 공덕을 받았으니 무식한 사람이 안 되고, 진짜 당당한 사람으로서 출세를 한다 이겁니다. 자기가 이 세상에 나올 때 그렇게 해 가지고 나오기는 하지만, 살면서 죄짓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또. 자식의 공덕으로써 그렇게 해 가지고 여기 천도시킨 분들 가만히 보면요, 자기가 죄지은 건 자기가 죄지은 것대로, 자기 한 대로 나오는 거고, 부모를 위해서 그렇게 천도한 분들은 통장 안 가지고 나오는 분들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복주머니 안 가지고 온 분들은 없을 겁니다. 내 거기에 맞는 얘기 한마디 할까요?

아주 착하게 산 어느 분이 죽었대요. 죽어서 어디로 가자고 해서 가니까, 촛불을 주욱 켜 놨는데 복주머니들이 주렁주렁주렁 전부 달렸더랍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름 석자가 다 붙어 있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초가 가는 게 있고, 아주 그냥 금방 꺼질 듯한 게 있고, 긴 게 있고 그렇더랍니다. 그런데 그분이 “아이고, 내가 잘못한 죄로 자식들도 이렇게 고생을 시켰노라.” 그러니까 “아하, 마음이 착하고 그래서 이렇게 해 줄 테니 한번 해 보시오.” 하면서 긴 촛불을 하나 보더니만 “이 사람은 촛불이 이렇게 길어서 오래 있다가 죽을 거고 그 뒤에야 복주머니를 가지고 나갈 테니까 이것을 꿔 주겠다. 이 사람의 복주머니를 가지고 세상에 나가서 좋은 일을 한다면 앞서 취해 간 그 돈을 다 갚고도 이(利)가 남아서 더 좋은 일을 하고도 복주머니에 다 찰 것이다. 착하게 살았으니까 나가서 그렇게 해 보라.” 그러고선 내보냈던 겁니다. 그렇게 다시 내보내 주니까 어떻게 도로 깨어났단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혹시 깨어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3일장을 지내는가 하면 돈 있는 사람은 7일장을 지냅니다. 그 원리가 그렇게 돼 있죠.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수가 있으니까 그때를 대비해서 7일장을 지내는 겁니다. 만약에 3일장을 지내 버리고 난 뒤에 나흘 만에나 닷새 만에나 나왔는데 자기 집이 없으면 딴 집으로 또 들어가야 하니까 말입니다. 자기 몸뚱이가 없으면 살아날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영혼이 내보내진 거니까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딴 몸으로 들어가서 사니까 이거는 문제가 아주 심각해지죠. 부인이 둘이 되니까요. 허허. 그래 가지고 혼돈을 일으켜 가지곤 지금 병원에 가 있는 사람들도 많고, 또 타의의 영계(靈界)로 인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고, 유전으로 인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거를 어떻게 의사가 고칩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서 “난 아무개야.” 이러고 딴소리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딴소리가 아닌데 제삼자가 듣기에는 딴소리로 듣는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미쳤다고 갖다 넣어야죠. 이것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부처님이 하시는 일, 천차만별의 그 뜻, 천차만법의 그 나툼, 이런 걸 어떻게 다 아시겠습니까? 전력이 들어오는 걸 못 보듯이, 그저 전등에 불 들어온 것만 보시지 전력이 오고 가고, 천차만별로 그저 달라는 대로 그냥, 씀씀이대로 전력이 간다는 건 모르죠. 그러니까 가고 있다 하는 것만 알지 그걸 실질적으로 보진 못하지 않습니까? 그와 같이 부처님이 천차만별로 천백억화신으로서 나투면서 진화되고 또 진화시키면서 이끌어 나가는 나툼의 그 중용 말입니다. 그거는 여러분이 다 아시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말로는 할 수 없다는 그런 결론이죠.
옛날에 어느 신도가 가발회사를 조그맣게 냈는데, 하면 망하고 하면 망하고 했습니다. 절에 다니면서 조상 천도도 시키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꿈을 꾸면 꼭 도로 들어오거든요. 어머니랑 아버지랑 할머니 형제들이 모두, 그 난리통에 죽은 사람 할 거 없이 그냥 보따리 갖고 도로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니 천도가 안됐다는 걸 본인 자신이 알고는, 또 딴 데 가서 하고, 딴 데 가서 했다가 도로 들어오면 또 안된 것을 알고 그랬는데, 그때에 이소저 보살님네 여관 사무실에 잠시 있을 당시에 거길 찾아왔습니다, 그분이. 거길 찾아와서 “아유, 천도를 하러 왔습니다.” 그러길래 내가 무심코 한다는 소리가 “당신 앉았던 방석에다가 놓고 삼 배 하고 가시오.” 그랬으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글쎄? 하하하. 당신 앉았던 방석에 놓고 절을 삼 배 하고 가라고 그랬으니 그거는 도깨비 장난이지 그건 말할 수도 없죠. 그거는 그럴 수가 없죠, 내가 생각한대도.

그러니 낭패스럽게 된 거죠.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하며 도로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서 그냥 그 방석에다가, 이젠 잊어버려서 그럽니다만 얼마를 놓고 갔습니다. 그때에 그 돈이 3만 원인지 30만 원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렇게 놓고 갔습니다, 절 삼 배를 하고. 하도 속아서 이제는 그냥 이렇게라도 해 보자 하는, 안되면 안되고 되면 되고, 그냥 이렇게 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 그럭하고 갔는데 그날 저녁에 꿈을 꾸니까요 아, 구름을 타고 그냥 그냥 올라가면서 “얘야, 나는 그 스님한테 암만 암만을 더 거기다 취해 가지고 가니까 그걸 갚아라.” 250원. 250원이 모자라서 더 꾸어 가니까 거기다 갚아라 이러곤 간 거예요. 그 이튿날 와서 고맙다고 250원을 내면서 좋다고 그냥 절을 하고 갔습니다. 그러고부터 그 가발회사가 부쩍부쩍 일어나서 돈깨나 벌었죠.

그러다가 그 사촌 동생이, 그 얘길 하면 길지만 짧게 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원주에서 구멍탄 들이고 내는 데 사무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 월급을 받아 가지고 살 수가 없으니까 부인이 화장품 장사도 하고 그랬죠. 그때에 그이가 폐결핵이 돼 가지고서는 피를 쏟고 그랬는데 부인이 절에 올라왔길래 팔천 원인가 시주를 하라고 그랬습니다. 팔천 원을 시주를 하라 그랬더니 “없는 사람이 팔천 원이 어디서 납니까?” 그러길래 “당신 남편을 살리려면 화장품 장사 하면서 벌어서 버선 속에 넣어둔 거 가져와.” 그러니까 버선 속에 넣은 걸 어떻게 아느냐는 겁니다. 하하. 하도 없다니까 말입니다. 없어서 못한다니까 할 수 없죠. 그 어떡합니까? 그래서 그걸 가지고, 예를 들어서 법정에 들어가서 벌금을 물고선 빼내 오는 것처럼 그렇게 떡 벌금을 문 셈이죠. 그렇게 해서 그 병이 나았습니다.

자기가 잘했든지 뭐 어떻게 했든지, 그 병이 나아서 이제 서울로, 그 가발회사의 분점을 내 가지고 벌어먹기 위해서 왔는데, 다리가 삐어서 약국에 가서 동침을 맞았단 말입니다. 발목 뼈에다가 맞았는데 그게 썩어 들어갔던 거죠. 그래 가지고 딛질 못해서 병원에 가니까 여기까지 자르라고 그런 겁니다. 우스운 얘기지만 거기까지 자르라고, 다음날 아침에 자르라고 그러니까 준비를 다 해 놓곤, 어린애를 업고 와서 그 부인이 막 울었습니다.
그랬을 때 그랬습니다. 낫걸랑은 돈 25만 원을, 그 무렵에는 화폐개혁 되고 오래 됐으니까 25만 원이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25만 원을 가져오라고 그랬습니다. 그 집은 그거 하고도 남음이 있는 집이니까. 그랬더니 아휴, 그러겠다고 그러면서 울면서 가 가지곤 다시 한 번 진찰을 해 보고 잘라도 자른다고 그렇게 떼를 써서 다시 진찰을 한 겁니다. 그랬더니 발목으로 내려와서 아무 일도 없으니까 자르는 걸 그만두고, “아, 우리가 오진은 안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뭘 믿느냐?”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불교 믿는다고 그러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면서 보내 주더랍니다.

그래 발목만 조금 아프지 괜찮아져서 병원에서 나왔죠. 그런데 돈 25만 원을 부인이 꼬깃꼬깃해서 손에다 쥐어 주니까 그게 아깝거든요. 5만 원은 빼고 20만 원만 넣어서 갖다가 낸 겁니다. 그러니까 5만 원어치 발목이 영 안 낫는 거예요. 허허허…. 그래서 그 후에 몇 해가 지났습니다. 여기 집 짓고 그렇게 됐으니 얼마가 지났습니까? 그 후에 와서, 저 마당에서부터 “5만 원어치 마저 낫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 5만 원을 그때에 가져왔습니다, 몇 해가 지나고서야. 그래서 그 5만 원을 도로 갖다 놓은 뒤에야, 그 발목이 5만 원어치가 마저 다 나았다는 얘깁니다. 이게 전설 같지만 실제로 있었던 얘깁니다.
그거뿐입니까, 어디? 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느냐? 보이지 않는 데서 일하는 건 여러분이 못 보기 때문입니다. 일을 이렇게 한다 저렇게 한다 말하고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렇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찰나찰나 화하시기 때문에 이게 옳으냐 저게 옳으냐, 그것도 아니다 이거죠. 가야 옳으냐 안 가야 옳으냐, 이런 것도 없습니다. 돈오돈수다 돈오점수다, 이런 것도 다 그렇죠. 돈오돈수가 옳다는 사람은 돈오돈수에 걸린 사람이고 돈오점수가 옳다는 사람은 돈오점수에 걸린 사람이지, 그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니다라는 얘깁니다. 그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니면 뭐냐? 아무 소리 없이 주먹만 내밀었겠죠, 누군가가.

그러니까 모두들 그렇게 흉내만 내려고 하지 말고 자기 원력을, 자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죠. 우리가 말없는 그 고장에, 보이지 않는 그곳에 들고 날 수 있어야, 그렇게 지금 과학적으로도 많이 나타나는 문제들을, 그것도 한계점이 있겠지만 해결할 수 있는 거죠. 세 단계로 나누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그냥 우주 법계가 돌아간다는 그 사실, 살림살이가 그대로 돌아간다는 그 점, 내 마음속의 그 의식들이 전부 내 마음내는 대로 돌아간다는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이런 게 있죠. 마음은 체가 없어서 원자 속에서 입자로 화해서 분신이 돼 가지고 천백억화신으로 화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런 모습을 하고 이런 무기를 들고 들어가야만 일을 하겠다’ 하면, 그 모습으로 화해 가지고는 그냥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부처님의 한마음이, 깨달은 사람의 그 한마음이 그렇게 천차만별로 화해서 나툰다 이 소립니다. 나툼! 이걸로도 되고 저걸로도 되고 그걸로도 되고, 그렇게 나투면서 일을 해낸다 이겁니다.

내가 영계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드린다 하더라도 그거 실감이 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이 맛을 봐야 실감이 나듯이. 여러분은 모르시는데요. 여러분 주인공은 둘이 아니니, 조상들이나 부처나 중생이나, 어떠한 목신이든 지신이든 용신이든 뭐, 할 거 없이 자기의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대로 거기 맡겨 놓으십시오. 감사하게 거기 맡겨 놓으십시오. 그러는 이유는 한생각에 악의 씨가 수만 개도 벌어질 수가 있고, 그래서 집안을 어지럽힐 수도 있고, 선의 씨가 또 수만 개가 돼서 부자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 씨가 영, 영, 영, 영이므로 그 씨는 둘이 아니다 이겁니다. 그러니 천만 개를 집어넣어도 둘이 아니니 구태여 그걸 둘셋으로 보지 마시고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조상들도 다 자기와 둘이 아니게끔 거기다 맡겨 놓으시고 그렇게 하신다면 영가님들이 부질없이 그렇게 떠다니지는 않을 거다 하는 소립니다.
나는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는 것도 못 봤고, 아버지 돌아가시는 것도 못 보고 그랬지만, 지금 내 아버지 내 어머니는 내가 이렇게 있는 이상 살아 계시는 거죠. 항상, 더불어 같이 살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분들만 같이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생(共生)이며, 공심(共心)이며, 공체(共體)며, 공용(共用)이며 공식화(共食化)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잘 아셔야 될 겁니다.

이 세상의 도리가, 천체가 주고 먹고 주고 먹고 이럽니다. 나무들이 공기를 좋게 해서 우리를 주고, 우리는 또 나무들이 먹게끔 내놔 주고 하듯이 말입니다. 모든 게 서로 괜히 태어난 줄 알지 마십시오. 개구리 하나도 촌충 하나도 그냥 괜히 태어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과거의 미생물에서부터 수없는 나날을 거치면서 진화돼서 인간까지 됐다는 것을 알고 싶다면 여러분 배 속을 보십시오. 그 생김새가 천차만별로 얼마나 많이 다르게 생겼으며 또 작고 큰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거를 다 거쳐서 나왔다는 증거입니다, 바로.

그래서 그 인연에 따라서 인과로 생긴 그 뭉치가 바로 혹성입니다. 그 의식들이 별성이라고 해도 되고요. 그러니 여러분 하나의 집안이 바로 지구라고 해도 되는 혹성, 작은 혹성, 큰 혹성, 또 거기다 더 큰 혹성, 이렇게 본다면 수없이 은하계가 많고 수없이 혹성들이 많아서 모래알 같다고 했습니다. 헤아릴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우리 마음의 그 별성이 바로 그 별성의 생명의 밝음인지도 모르죠. 아니, 그렇다고도 볼 수 있죠. 그래서 그전엔 하늘을 쳐다보고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이렇게 하기도 했습니다. ‘너와 내가 직결돼 있구나. 모든 생명들이 내 생명과 더불어 직결돼 있구나.’ 이런 걸 느꼈고요. 그런 거를 스스로 자기가 알고 느낄 때에, 안다 모른다 봤다 이런 소리도 하지 말아야 하는 문제가 있겠죠.
그러니까요, 이거는 간략하게 아주 근본 도리로서 얘기한 거지 자세한 거, 차려 놓고 뭐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하는 건 얘기 안 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아시고…. 우리가 극치적으로 들어가야만 되니까 그런 건 일일이 말할 필요 없는 겁니다. 여러분이 없으면 모두가 없는 겁니다. 이 상대성원리도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 둘로 보지 마시고 그 삼 단계 없는 삼 단계를 다 흡수하셔서 ‘하나의 마음도 없는 도리구나.’ 하는 그런 나툼, 그 도리를 깨달으십시오.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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