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오온으로 구성

계는 좋은 행동을 말하는 것

몸뚱아리를 깨끗이 청소하면

어떤 손님도 받아들일 수 있다

 

3. 헌향게(獻香偈)

戒香定香慧香解脫香解脫知見香光明雲臺 周遍法界供養 十方三寶慈尊前(一拜)

 

우리의 몸이나 집에 피우는 향이라면 유향(乳香), 육계향(肉桂香), 소향(素香), 몰향(沒香), 말향(抹香), 사향(麝香), 용연향(龍涎香)등이 있지만, 수행자(修行者)가 피워서 올리는 향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향의 설명에 앞서 우리 인간의 몸뚱아리의 구성 요소를 살펴 보기로 하자.

이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이를 오온(五蘊)이라고 한다. 첫째 인간의 몸뚱아리는 물질로 되어 있다. 즉 색(色)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무엇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하는 감관기관(感官機關), 센스 올간으로서의 수(受)가 있다. 받아들인 인상(印象)은 상(想)이다. 빛이다, 얼굴이다, 산이다, 하늘이다, 하는 것. 그리고 행(行)은 만들어진 개념으로서 인도 말로 삼스카라(Samskara)라고 한다. 산에는 골짜기가 있고 숲이 우거지고 골짜기에는 물이 나고, 여기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노닌다. 이렇듯 산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져 있다. 다시 말하여 가감승제(加減乘除)의 덜고 더하고 곱하고 쪼개고 하는데서 산수며 수학(數學)이라는 개념이 만들어 진다. 개념이란 사회며, 경제, 국가, 정치, 정의, 인류 따위로 정의를 내리고 규정짓고 함으로서 만들어진 것을 이른다. 인간이요, 부부요, 부모요, 군신이오 하는 것이 다 개념이다. 다섯째 의식은 인식한다는 것으로 우리가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하여 이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오온으로서 우리 인간의 몸뚱아리가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또한 신성하고 거룩한 것도 역시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계는 좋은 행동이다. 좋은 행동은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정은 사람이 이리저리 요란스럽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어 있는 것 그러한 행동. 천하가 다 동요되어도 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그것도 향이 된다. 인도 말로는 사마디(Samadi)라고 한다.

셋째의 혜(慧)는 큰 지혜를 이름인데, 날레지(Knowledge)가 아니라 위즈덤(Wisdom) 덕행(德行)있는 지혜(智慧)다. 충무공(忠武公)의 경우와 같은 덕행있는 지(智)가 세상을 대단히 향기롭게 한다.

넷째의 해탈(解脫)이란, 모든 것을 초탈하고 벗어났다는 것으로서 툭 트인 사람을 가리킨다. 고지식하다거나 옹색하다거나 하지 않은 해탈한 위대한 것은 향으로 여겨진다.

다섯째의 해탈지견(解脫知見)이란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해탈케 할 수 있는 그러한 지식(知識)과 교화력(敎化力)을 갖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은 커다란 향이다. 이렇듯 신성(神聖)한 다섯가지 향을 피워 올리면 그러면 이것은 광명(光明)을 발하는 구름덩이처럼 엉기어 대(臺)를 이루어 가지고, 이 세상 우주 법계(法界)안에 두루 가득히 찬다. 이를 시방삼보(十方三寶)와 자존(慈尊)앞에 공양한다는 것이다.

시방(十方)은 동서남북(東西南北)의 사유(四維)와 상중하(上中下)의 방위(方位)를 의미한다. 상중하는 캐스트 즉 계급을 이르는 말이고, 여기에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도 뜻하는 것이다. 우리 말로 현재를 시방이라고 하지만 이는 시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시방이 곧 현재라는 대단히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뜻이 된다.

삼보(三寶) : 불보(佛寶)ㆍ법보(法寶)ㆍ승보(僧寶)의 세가지. 불(佛)은 광명성(光明性)을 뜻함이니, 맑고 밝은 것. 법(法)은 정대성(正大性)이며, 바른것. 승(僧)은 화합성(和合性)으로 사이좋게.

자존(慈尊)은 삼보(三寶)의 자비스러운 어른.

그러니까 우리는 몸뚱아리의 집을 깨끗이 소재하고, 향을 피웠으니 이제 어떠한 손님이라도 맞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었다는 것이다.

 

4. 귀경례(歸敬禮)

至心歸命禮三界大師四生慈父大恩敎主我等本師釋迦牟尼佛(一拜)

 

귀경(歸敬)은 귀명(歸命)과 같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귀명이라는 이 두 글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돌이켜 절합니다 하는 것이다. 원효대사(元曉大師)는 이를 풀이하여 시능귀상(是能歸相)이라 하였다. 능히 돌아가는 양상(樣相)이란 말이다.

능귀상자(能歸相者)는 능히 돌아가는 양상이란 것은 경순의(敬順義)라, 공경하고 순종한다는 뜻이며, 또한 취향의(趣向義)라 나아가서 향하는 뜻이 있고, 이는 두 가지 다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귀(歸)는 경순(敬順)과 취향(趣向), 즉 공경하고 순종하는 뜻과 나아가서 행한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명(命)은 목숨, 명근(命根) 즉 목숨 뿌리, 명근이 떨어지면 그만 죽어 버린다. 이 명근은 총어제근(摠御諸根)이라고 하여 모든 기관을 어거해 나간다. 안근(眼根), 비근(鼻根), 설근(舌根)등 모든 기관을 총 어거하여 통제하고 통솔한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만 청각(聽覺)을 청각다웁게 하는 것은 이근이고 시각을 시각다웁게 하는 것은 안근이다. 그렇다면 이 안근과 이근은 무엇이 들어서 통어하느냐 하면 그것은 생명, 근본체(根本體)의 역할이다. 사람은 자기 몸뚱이에서 가장 요긴한 것이 명근이며 이를 주인으로 삼는다. 무엇보다도 목숨이 제일이다. 그러므로 만생(萬生)이 소중하다고 하여, 일만 가지나는 것이 모두 이로부터 발하고, 그것은 막생위선(莫生爲先)이라 하는데, 이보다 더 앞서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여기 둘도 없이 소중하고 가장 으뜸되는 명근을 들어 더 없이 거룩한 이에게 바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신(忠臣)이라면 신하로서 임금께 목숨을 바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복(公僕)으로서의 공무원이 전 국민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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