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와 인도, 불교 이용 동남아서 힘싸움
중국와 인도, 불교 이용 동남아서 힘싸움
  • 조준호 박사
  • 승인 2013.11.22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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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중국과 인도 사이의 미얀마, 그리고 불교

인도가 아소카불교포교회(Asoka Mission)를 지원, 2011년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석가모니 붓다의 성도(成道) 기원(紀元) 2,600년을 기해 연 GBC2011 행사.
인도, ‘불교코드’로 중국 견제
정부지원 하에 국제불교대회 열어
티벳 달라이라마 위상 강화 개입

불교기원 활용해 ‘동방정책’ 펼쳐
중국 대응 동남아 공략에 사활

중국의 외교전략은 미얀마 등지의 인접국에 대한 종교적 문화적 정서에 바탕한 실용주의 전략(diplomatic pragmatism) 구사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불교인구는 많게는 4억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불교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집계다. 중국은 문화혁명 당시 파괴됐던 유교와 불교 등 종교문화를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처음 중국은 자국에서 기원한 유교를 중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교를 중흥하려는 움직임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유교보다는 불교가 아시아 국가에서 살아있는 종교와 문화로 자리하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멜라카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인도양에서 미얀마를 경유해 중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연결한 바 있다. 중국은 미얀마의 송유관을 따라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해 인도양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대응해 중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는 ‘진주목걸이’ 전략은 동남아 캄보디아에서 인도 아대륙을 거쳐 아프리카 예멘까지 이어지는데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인도를 긴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인도양 진출은 미얀마의 시트웨 항구와 방글라데시에서 인도양에 위치한 스리랑카와 몰디브 그리고 파키스탄에 연결되는데 이는 인도를 그대로 포위하는 형국이다.

GBC2011에서는 중국측의 반대에도 주최 측은 달라이라마에게 축사를 부탁했다.
인도 동방정책으로 중국 인도양 진출 제어

인도는 중국의 동남아로의 남진정책(南進政策)과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응하는 정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이를 동방정책(Indian Look East Policy)이라 한다. 인도가 중국의 남진에 대응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움직임이다.

그로 인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은 필연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을 고려하면 인도양 진출이 필수적이며, 인도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인도양에 진출하면 또 다른 압박을 받기 때문에 중간지점인 동남아에서 대결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여기서 중국과 인도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불교가 각각 이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동남아의 주요 나라들의 대부분이 불교인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미얀마를 위시한 동남아시아에서의 정치ㆍ경제적 영향력 확장을 위해 불교를 통한 ‘종교 문화적 코드’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경쟁국인 중국이 불교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향후 인도의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인도의 동방정책에는 중국이 불교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접근한 데에 대한 뒤늦은 반성이 담겨 있다. 인도 측에서는 인도가 불교의 발상지임을 들어 이러한 불교코드가 중국에 비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언론들은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권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을 앞다투어 기획보도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는 전략적인 지역 과업으로 고타마 붓다를 이용하고 있다’(China and India use Goutam Buddha for regional Karma)에서 ‘양국은 붓다를 일종의 무기로 이용’(using the Buddha as weapon), ‘붓다를 사이에 두고 양국 간의 전쟁은 이제 미얀마에 당도했다’(India-China ‘battle for Buddha’ reaches Myanmar) 등의 표현이 나오기까지 했다.

인도는 힌두교가 지배종교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지배종교인 대륙부 동남아 지역에서 불교를 매개로 ‘문화적 종교적 친밀도’를 끌어가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적극적인 인도 정부 지원 눈길

최근 ‘인도-미얀마’ 간 불교 행사 개최의 배경을 살펴보기에 앞서 인도가 인접국에서 개최한 몇몇의 불교행사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도의 불교행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확연히 든다.

인도 정부는 인도 아소카 불교포교회(Asoka Mission)를 지원해 2011년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석가모니 붓다의 성도(成道) 기원(紀元) 2,6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실 이 행사는 2011년 5월 16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대회의장에서 진행한 기념행사에 비해 무척 뒤늦은 시점에 열린 것이었다.

인도 정부는 이 행사에 32개국 대표 800여 명을 초청했다. 대회에는 태국 종정을 비롯해 스리랑카, 몽골, 부탄 등의 각국의 수상들과 불교지도자, 그리고 인도 문화부(ICCR)와 고엔까 세계 위빠사나 수행단체 등 다양한 관계 단체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는 인도 수상과 각료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인도대통령의 개막식 연설을 시작으로 정부 주요인사들이 성도지인 보드가야와 초전법륜지인 녹야원을 성지순례하기도 했다. 6일간 열린 대회 주요내빈의 숙박 및 일체 경비는 인도정부가 지원하기도 했다.

이 대회 당시 중국은 이 대회에서 인도에 망명한 달라이라마의 참여를 배제해야 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도 측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달라이라마에게 행사의 시작과 끝에 막중한 역할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인도정부는 스리랑카에서 열린 봉축행사를 열기도 했다. 스리랑카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데 이를 염려한 인도 정부가 뉴델리 국립박물관에 안치돼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 ‘까필라와스트 진신사리(Kapilavastu Relics)’를 스리랑카에 이운해 대대적인 봉축행사를 개최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인도는 2012년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도 중앙정부와 UP주와 비하르(Bihar)주 등 지방정부와 연계해 다시 국제불교대회(International Buddhist Conclave 2012)를 개최하기도 했다.

불교의 발상지인 UP주와 비하르주에 걸쳐있는 불교성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미얀마를 비롯해 불교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아시아, 또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약 350명의 해외 불교관련 사업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이 대회에는 주로 언론 관계자와 대학교수, 관광사업 종사자들이 초청됐다. 이들과 함께 인도정부는 인도 불교유산의 홍보와 관광자원화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 특히 인도 연방의 16개 주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신이 속한 주의 불교유산과 그 가치를 적극 홍보했다.

여기서 인도는 자국의 불교유산을 이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이익도 얻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불교유적지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고용증대를 꾀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연합해 대대적인 국제행사를 개최하여 자국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인도의 대표신문 중 하나인 ‘Hindustan Times’가 당시 ‘정부는 불교유적지의 관광자원화로 3000만(3croe) 일자리 창출 기대’라고 제목을 붙인 글을 보면 인도 중앙정부 관광청 장관인 ‘Subodh Kanta Sahay’는 “30개 나라에서 대략 5억(50croe)의 불교도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인도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그 방향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돼 UP주와 Bihar주에 이어 동부인도 Odisha주 또한 2013년 2월 1~3일 Udaygiri에서 국내외 불교학자들과 문화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제불교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여기서 더 나가 최근 인도는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지에 불교문화유적지를 복원시키는데 많은 비용과 전문가를 파견하여 지원하고 있다. 자국의 문화유산을 정비하는데도 소요경비와 예산에 따른 어려움이 많지만 이 지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대표적 예로 미얀마의 바간(Bagan)의 아난다 (Ananda) 사원의 벽화를 복원하는 작업을 인도 고고학 연구청(Archaeological Survey of India)이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미얀마에 부처님의 성도지인 보드가야(Bodhgaya) 성지순례 등에 연계상품을 개발해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양곤과 보드가야 그리고 콜커타-양곤의 직항루트를 신설하고 증설을 또한 검토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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