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

윤소희 지음 / 민속원 펴냄 / 4만2천원
이 책은 작곡가이자 음악인류학자인 저자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지를 돌며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한 내용이다. 저자는 <한국 전통음악의 변조에 관한 연구>를 통해 가야금 산조와 대금 산조가 전조를 해 나가는 과정을 그레고리안찬트와 바하의 대위법과 비교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 <대만불교 의식음악연구>로 한양대 박사학위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의례음악 연구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 왔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10년간 학술등재지에 발표해 온 논문들을 엮은 것이다.

인도를 비롯해 티베트, 동남아, 대만, 중국의 불교의례와 악가무는 그 지역의 독특한 의례 문화와 민중들의 삶을 조명할 수 있어 흥미롭지만 이들이 한국 문화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저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희귀음반시리즈로 발간한 <영남범패>를 악보로 채록해 악보해설집을 함께 펴냈다.

의례는 상징적인 뜻을 함유하고 있어 겉으로 봐서는 그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 의미를 아무리 잘 설명한다 하더라도 실제 상황을 보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은 현지서 촬영한 동영상과 음원 그리고 수백장에 이르는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아시아 각지를 다니며 직접 의례에 담긴 노래와 춤을 보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은 동아시아 불교의례가 한국 문화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게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은 한국문화와 전통 음악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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