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미얀마 불교 조직과 구조 그리고 성격

미얀마 종교성이 위치한 까바에 파고다. 미얀마는 스리랑카와 함께 종교관련 정부기구가 따로이 구성된 국가 중 하나다.
1950년 종교성 설립하며 불교 중흥책 펼쳐
전통계승·불교 진흥과 정화 주목적
정부지원액 등 다른종교에 비해 압도적
경전 번역과 서적편찬 등 정부가 담당

기독교는 제국주의 동일인식, 선교효과 미미
늘어나는 이슬람에 불교도 압박취해… 갈등
미얀마족 기독교 개종 소수민족 멸시
승가는 군부 외 전국조직망 지닌 유일 단체

1. 정부 기구로서 종교성

정부 기구로서 종교성(宗敎省 : Ministry of Religious Affairs)이 설치된 나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 국가들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파키스탄, 터키, 오만 그리고 미얀마와 인접한 방글라데시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들과 긴장 속에 있는 이스라엘도 종교성이 있다.

불교국 가운데는 미얀마와 스리랑카를 들 수 있다. 태국의 경우는 문화성(Ministry of Culture)에 종교담당부서(Religious Affairs Department)가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이 외국의 종교성과 종교담당부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얀마는 정부기구로서 종교성이 있다. 현재 종교성 청사는 수도인 네피도에 있다. 종교성 장관은 우 싼씬(U Sann Sint)이며 미얀마 불교의 법왕(Dhammaraja)은 우 꾸마라(U Kumara) 스님이다. 종교성의 실무는 상좌불교 대학교와 맞닿아 있는 양곤의 까바에 파고다 내의 기관에서 진행된다. 필자도 미얀마를 찾았을 때 종교성 직원과 면담을 하고 포교용 책자 등을 받은 바 있다.

종교성 홈페지에 의하면 ‘종교성의 설립 목적’을 다음의 네 가지로 열거하고 있다.

첫째, 믿음의 자유를 위하여
둘째, 상좌불교 발전과 선양 그리고 정화를 위해
셋째, 국제적 종교 행사에 참여하고 지원하기 위해
넷째, 미얀마 전통과 문화를 보존 발굴하기 위해

다음으로 ‘종교성의 정책’은 더욱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첫째, 미얀마 연방 모든 국민들의 신앙의 자유
둘째, 서로 다른 종교간 화합
셋째, 불교 승가의 통일을 위하여 등이다

미얀마 종교성의 홈 페이지(http://www. myanmar.com/ministries)를 보면 현 미얀마 종교성이 형성된 것은 독립(1948년 1월4일) 이전인 1947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식으로 미얀마 정부에 의해 설립된 해는 1950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종교성의 설치목적과 역할은 종교 자유의 실현과 상좌불교의 진흥과 정화, 그리고 국제적인 불교교류와 미얀마 관습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얀마는 갖가지 종류의 불교 진흥책과 불교국교화까지 추진하려 했다. 여기서 먼저 미얀마 종교성이 제시한 종교별 인구와 종교 건물의 수는 다음과 같다.

 

 

종교

종교 인구

종교 건물 수

1

불교

89.280%

 

2

비구

226508

58399 사찰

3

비구니(정확히는 사미니)

25834

 

4

사미 후보 수련생

34365

2749

5

개신교

2264884

3265 교회

6

무슬림

1692898

2266 모스크

7

힌두교

228654

464 힌두사원

8

중국계 종교

151

 

(http://www.mora.gov.mm/mora_department1.aspx)

이러한 종교성의 자료는 불교가 종교 인구나 건물의 수에서도 절대 다수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독립 후 미얀마의 헌법 제21조 1항은 “국가는 연방의 최대 다수가 신봉하는 종교로서 불교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한다”는 것으로 불교의 지위를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헌법정신에 걸맞게 미얀마는 종교성을 정부 기구로 설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미얀마 정부의 불교에 대한 입장과 종교성의 조직과 성격을 알 수 있다. 이는 불교에만 국한하여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종교성의 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종교 별 매년 지원하는 액수는 다음과 같다.

 

종교

연간 지원액

1

불교(Kachin, Kayah, Kayin and Shan)

Ks 115000 /-

2

개신교

Ks 36350/-

3

가톨릭

Ks 15600/

4

힌두교

Ks 38500/-

5

이슬람

Ks 100000/-

6

토속종교

Ks 86550/-

(http://www.mora.gov.mm/mora_department1.aspx)

종교성은 불교를 포함한 개신교 등의 종교 집단에도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원액에 있어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즉 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도 믿을 자유는 있지만 불교를 특별히 우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종교성의 설치목적과 역할을 명시한 마지막 구절에서 미얀마 관습과 전통문화를 향상시킨다는 말은 또한 불교 중심으로 형성된 미얀마의 전통문화를 의미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종교성의 부속기관(Child agencies)은 다음과 같다.

1) 종교분과(Department of Religious Affairs)
2) 불교 포교와 불교진흥분과(Department for the Promotion And Propagation of Sasana)
3) 국제 상좌불교 대학교(International Theravada Buddhist Missionary University)
4) 국제 승가 위원회(State Sangha Maha Nayaka Committee)

더 각 부속기관 별 역할과 책임으로 종교분과는 모든 국민이 미얀마 연방은 어느 종교이든 자유롭게 믿고 실행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조항에 이어 최대다수 종교인 불교를 3가지 방면에서 지원한다.

첫째, 경전의 교학(Patiyatti), 둘째, 수행(patipatti), 셋째, 통찰하는 반야지혜(pativedha)로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마찬가지로 미얀마 전통과 문화유산을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역할과 책임을 부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불교 포교와 불교진흥분과는 미얀마 국내외에 불교포교와 경전의 번역과 불교서적의 편찬을 지원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1998년에 설립된 양곤의 국제 상좌불교 대학교와 양곤과 만달레이에 각각 설립된 승가전문대학교인 경학대학교(The State Pariyatti Sasana University)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모두 국립에서 설립한 대학이다. 경학대학교는 스님들만 공부하는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 같으면 중앙승가대학교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공부하는 스님들은 대학 내에서 거주하며 공양을 한다. 국제 상좌불교 대학교는 학부에서 박사 과정까지 있고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공부한다. 주로 스님들이 교수로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재가자도 교수도 있다. 현재 한국불교계의 일부 단체와 사찰이 미얀마 종교성과 많은 부분에서 교류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각 종단별이나 사찰 단위별로 미얀마에 사찰학교 건립과 유지를 지원하거나 기술학교 등의 건립을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 불교와 승단의 사회적 영향력

前 미얀마 주재 한국외교관의 말에 의하면 “미얀마에서는 군부 이외에 불교 승단이 유일하게 조직화된 세력”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직화된 세력으로서 불교승단은 국민들의 존경심과 사회적 인식 때문에 결코 정부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다고 한다.

승단의 배경은 89%의 미얀마 불교인구에 있다. 그러한 불교인구 가운데 60%는 미얀마족이며 미얀마족의 99%는 또한 불교도라 할 정도로 견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시사하는 바는 미얀마 민족주의는 불교라는 종교문화가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얀마에서 외국인에 의한 기독교 선교는 공식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한국개신교 선교사는 미얀마의 여러 곳에서 선교활동을 열렬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다만 독립 이전부터 있었던 가톨릭의 활동은 허용된다.

미얀마는 영국과 같은 서구열강의 식민지배의 저항과정에서 민족주의와 전통종교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더 나아가 식민지시기에 영국 등의 서구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기독교가 선교되었기에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기독교를 서구 제국주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불교가 지배종교로서 미얀마 사회는 이슬람교에 대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얀마에 있어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 간의 반목과 대립이라는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에 대한 역사적 맥락은 다시금 한번 검토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얀마는 종교와 민족문제가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다.

미얀마 역사 전공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미얀마족은 소수종족을 식민정부에 아부하는 협잡꾼으로 절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영국 식민 지배기간 동안 영국의 분할 정책으로 기독교로 개종하고 식민주의의 군속으로 복무했던 일부 소수종족에 대한 반감이 아직도 남아있다.

미얀마 종교조직 가운데 불교 승가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고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승가의 구성인인 스님들은 무소유의 상태에서 정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정부를 비판할 수 있었다. 때문에 미얀마에서 불교 승가는 군부 이외에 전국적 조직망을 가지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다. 즉 승가는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조직체인 것이다. 군사정부가 가장 견제했던 조직체는 바로 승가였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