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불교박람회를 다녀와서

▲ 중국 하문에서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8회 중국 국제 불교 박람회의 전경.
하문, 중국 남동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샤먼(廈門, 하문)이라 부른다. 이 도시는 수심이 깊고 겨울에 얼지 않는 천혜의 항구로 고대부터 무역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래 전부터 무역항의 역할을 해 온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이 도시는 박람회를 하기에 적절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8회를 맞는 ‘중국하문 국제 불사용품 전람회(이하 하문불교박람회)’의 주최로 2013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하문불교박람회는 차 박람회와 함께 진행되는데 이런 이유로 관람객도 주최 측도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문불교박람회는 부스 8만평, 4500부스의 대형 규모이며, 업체 수는 1100~1200업체로 매년 2~30%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전시기간동안 총 관람객은 12~15만명이고, 하루 대략 3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불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래국향 하문불교박람회 주최사 총경리와 차담을 갖으며 불교박람회와 하문불교박람회가 상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업무협약을 맺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중국불교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3년동안 불교관련 업체들이 더욱 더 많아졌고, 때문에 정부지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는 중국불교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라는 하문불교박람회 측의 설명에 중국불교와 중국불교문화가 발전될 수 있는 배경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박람회를 통해 느꼈던 가장 큰 부분은 ‘생활 불교’의 차이이다. 이러한 차이는 박람회의 개막식부터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 단상에 여러 내빈을 소개하는 자리에 스님이 한분도 없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관람을 하며 일반인과 스님의 비중을 확인해 보았더니, 2:8정도로 스님이 2~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집 안에서도 불단을 모시고, 제를 지내는 중국인들에게 불교용품은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층은 자연스럽게 스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이 많이 차지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두 번째로 하문불교박람회에서 느꼈던 점은 그들만의 전통문화의 색을 ‘불교’라는 테마로 엮어 문화와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부스마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전시장에 들어오면 ‘동양적이다, 중국의 느낌이다, 이곳은 역사가 오래된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계속 하게 된다. 약 2000년을 함께한 종교와 그 종교에서 파생된 예술과 문화의 향연을 박람회라는 장소에서 거침없이 발산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풍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문불교박람회는 국제불사용품박람회로서의 기품도 다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성종사와 나전칠기 장인도 함께 전시하였고, 베트남, 태국까지 아우르는 불교용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참여 국가들의 표시가 간판과 부스정보에 기입돼 있지 않아 어떤 국가의 불교문화인지, 불교 상품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영어로 표기된 설명서나 홍보물이 없어서 박람회에 대해 깊이 내용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각 섹션에 대한 분리와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관람을 하기에 편리하지 않고 다소 복잡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박람회는 문화·산업·관광 등 다양한 방면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여러 가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한국 불교역사의 1700년을 함께하고 현재 문화재 중에 7~80%에 육박하는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 문화와 산업을 박람회로 담는다는 것은 이러한 다양한 측면의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의미를 가진다.

2014불교박람회를 실속있게 준비해 불교문화와 발전이 대중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 불교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곳곳에도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김민지 2014불교박람회 사무국장·소셜 벤처 마인드 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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