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교계 미얀마에서 불법을 합송하다
세계불교계 미얀마에서 불법을 합송하다
  • 조준호 박사
  • 승인 2013.09.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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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결집(The Sixth Great Council)

제6차 결집 당시 여러 국가 스님들이 함께 합송하는 모습
1954년부터 1956년까지 2년간 진행
반열반 2500년 맞아 2500명 운집
인도·네팔·베트남·일본 스님들 참여
30여 개국 재가자 동참·25개국 지원

2005년 6차 결집 결과물 로마자화 등
미얀마·스리랑카·태국·몽골어로 번역
2007년 40권 문헌으로 정리해 전세계 배포
전세계 불교계에 중요 근간으로 영향


우누 정부 체제에서의 치적 중 하나는 제6차 결집(The Sixth Great Council)이다. 제6차 결집은 미얀마 뿐만이 아니라 세계 불교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전의 불교 삼장의 결집이 인도나 스리랑카에 한정하여 이루어졌던 것에 반해 제6차 결집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세계불교권이 참여한 대불사(大佛事)이기 때문이다. 이 결집의 성과는 미얀마를 넘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송 이후 모아진 내용을 공인하는 모습
결집(結集)의 어원 ‘Sa.mg-lti’는 ‘노래하다’, ‘합창하다’란 의미다. 한역 과정에서 결집 이외에 합송(合誦), 집법(集法), 등송(等通) 등으로 옮겨졌다. 결집은 경전 편찬회의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장소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종합하고 교정하는 편집 과정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확인된 불설은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합창하는 공인의 절차를 말한다.

즉, 불교 교단 내에서 공식적인 회합을 통해 당시에 유통되었던 불설(佛說)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는 합법적인 정전화(正典化) 절차나 형식을 말한다.

먼저 미얀마의 제6차 결집의 이해를 위해 불교경전의 결집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인도불교사에 있어 불멸(佛滅) 후 네 차례에 걸친 석가모니 붓다의 말씀에 대한 편집 또는 편찬회의가 있었다.

제6차 결집이 진행된 마하빠사나 동굴(당시 모습)
이 가운데 상좌불교(Therav-ada)의 빠알리(Pali) 전승문헌에서는 세 차례 결집이 나타난다. 불멸 후 처음으로 라자가하(R-ajagaha)에서 500아라한에 의한 제1차 결집, 불멸 100년 후 웨살리(V-asal-l)에서 계율상의 문제가 쟁점이 된 제2차 결집, 이후 모리야[Sk.Maurya] 왕조의 아소까 왕 때 적주비구(賊住比丘) 축출이라는 교단 정화적 차원의 제3차 결집이 그것이다. 여기까지는 빠알리(Pali) 전승의 문헌에서 전하는 세 차례의 결집이다.

여기에 빠알리 전승이 아닌 한역된 산스끄리뜨 계통의 다른 불교부파의 문헌에서는 쿠샤나왕조의 카니시까왕 때 교법의 해석상의 이견(異見)을 정리할 목적으로 열린 제4차 결집도 있다. 하지만 상좌불교 전통에서는 카니시까왕 때의 제4차 결집을 수용하지 않는다. 대신 제4차 결집은 불멸 후 약 450년이나 500이 지난 후 스리랑카의 알루비하르(Aluvihara) 사원에서 개최된 것으로 본다.

제6차 결집이 진행된 마하빠사나 동굴(현재)
제1결집이 아자따삿뜨루(Ajatasatru) 왕이 지원하여 3개월 동안 칠엽굴에서 500명의 아라한이 모여 이루어졌고, 제2결집은 8개월간 깔라아소까(Kal-asoka) 왕이 지원하여 베살리(Ves-ali)에서 700명이 모여 이루어졌다. 제3결집은 아소카(Asoka)왕의 지원으로 계원사(鷄園寺)에서 9개월 동안 1,000명이 참여하여 결집한 것으로 나타난다. 인도의 제4결집은 카니시카왕의 지원으로 캐쉬미르의 환림사(環林寺)에서 500명의 참여인원이 나타난다. 모두 대승경전이 아닌 초기불교경전의 결집이다. 스리랑카의 알루비하르에서 개최된 제4결집은 왓따가마니(Vat.t.ag-aman.-l) 왕 때에 500명이 7년 동안에 걸쳐 불교결집의 역사상 처음으로 문자로 결집하였다고 한다. 이 때 글자를 새긴 것은 야자나무 잎을 제조하여 만든 것이다. 산스끄리뜨로 뺏뜨라(pattra)로 한역 음역은 패다라(貝多羅)이고 이후 패엽경(貝葉經)이라 하였다.

계속해서 상좌불교의 결집은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미얀마로 이동한다. 이전 호에서 언급하였던 미얀마의 따웅우 왕조 시대의 제5차 결집이 그것이다. 제5차 결집은 민돈 왕의 주최로 1868년에서 1871년까지 약 3년 동안 만달레이에서 2,400명의 학승에 의해 이루어졌다. 패엽경이 필사해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자나 탈자 등을 교정하기 위해 참여자의 합송(合誦)만도 무려 5개월 동안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후 교정된 삼장을 총 729매의 대리석에 4년이나 걸려 새긴 것이다. 이러한 대리석 석경이 지난 6월 2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을 국내에서는 최근 〈현대불교신문〉이 발 빠르게 기사화하기도 하였다. 이 결집의 결과인 삼장은 ‘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책(largest book in the world)’으로 알려졌다.

제6차 결집 당시 2500여 비구와 재가불자들이 실내를 가득 메운 모습
다시 미얀마에서는 제6차 결집을 성공적으로 완성하였다. 1954년에서 1956년에 걸쳐 우누 수상의 발의에 의해 2,500명의 대덕스님들이 참여하여 약 2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미얀마 정부 기관인 종교성(宗敎省: Ministry of Religious Affairs) 등의 자료에 의하면 제6차 결집은 다음과 같이 설명되고 있다.

독립 후 미얀마 정부는 1950년에 정부 기관으로 종교성(宗敎省: Ministry of Religious Affairs)을 설립한다. 다시 1951년에는 ‘미얀마 연방 불교평의회(Union of Burma Buddha Sasana Council)’를 설치하여 헌법에 기초한 불교진흥책을 실현하려 하였다. 이 결집은 ‘찻타 상가야나(Chat.t.ha San.g -ayana)’로 CD-ROM으로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다. 먼저 개최시기에 있어 미얀마 역 1316년, 불기 2498년 (서력 1954년)의 부처님 오신 달에 시작하였다. 이 결집은 1954년 부처님 오신날을 시작으로 1956년 부처님 오신 날까지 약 2년이 소요되었다. 정확히는 서력 1954년5월 17일에서 1956년 5월 24일의 기간이다. 1956년 5월 24일은 상좌불교 전통의 계산법에 의하면 부처님 반열반의 2,500주년이다. 이러한 2년은 부처님의 반열반 2,500주년이라는 1956년에 맞추어 완결하였다. 제6결집은 1871년에 제5결집이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민돈왕에 의해 개최된 후 83년 후에 다시 열린 것이다.

장소는 ‘Kaba Aye’ 파고다가 있는 양곤의 마하빠사나 동굴(Mahapasana Great Cave)이다. 이 동굴은 인도에서의 제1결집이 칠엽굴에서 열린 것을 본 따 인위적으로 조성한 동굴로서 약 10,000명의 좌석이 설치되었다. 이 결집은 우 누 수상의 미얀마 정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우 누 수상은 Kaba Aye 파고다와 제6차 결집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마하빠사나 동굴을 건립하도록 하였다.

개최목적은 미얀마가 약 100년 간 영국의 지배 아래 있는 동안 많은 부분에서 불교가 쇠퇴하였기에 불교를 진흥하고 정화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이전의 불교결집 전통에서처럼 제6차 결집의 부처님의 가르침과 상좌전통에서 이해되는 수행법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약 2년 이상의 결집 기간 동안 각국의 스님들은 자국에 전승하는 빠알리 경전과 주석서 등을 독송하였다. 그러한 결과 새로운 교정본을 종합하여 각각의 문자로 옮길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인원은 5대 주요 상좌불교권에서 2,500명의 장로비구들이 선출되었다. 이 숫자는 부처님의 반열반 2,500주년이라는 숫자와 맞춘 것이다. 83년 전의 제5차 결집은 2,400주년에 맞추어 약 2,400명이 결집에 참여했다.

제6차 결집에는 인도와 네팔 그리고 베트남 스님들도 참석하였다. 일본의 한 절은 사절단을 파견하였고 서구 출신은 독일 출생으로 스리랑카에 머물렀던 ‘Nyanatiloka’와 ‘Nyanaponika’ 두 장로 스님이 참여했다. 이 결집의 의장은 ‘Nyaung Yan’ 스님(Sayadaw)과 ‘Revata’(Abhidhajama-haratthaguru) 스님이 맡았다. ‘Mahasi’ 스님과 ‘Sobhana’(Aggamahapandita)스님과 ‘Mingun’ 스님과 ‘Vicittasarabhivamsa’(Tipitakadhara Dhamma-bhandhagarika)은 결집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Mahasi’ 스님은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센터로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으며 ‘Mingun’ 스님은 〈부처님 생애〉(The Great Chronicle of Buddhas)를 번역 출간해 현재 우리나라에도 알려졌다. ‘Mingun’ 스님의 〈부처님 생애〉는 총 5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전 세계에 법보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봉수 박사에 의해 번역·출간되었다.

마하빠사나 동굴 앞에서 세계학자들과 찍은 기념사진
결집 때에 미얀마, 스리랑카, 타일랜드,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상좌불교 나라로부터의 참여자들에 의한 교리문답과 함께 진행되었다. 주로 마하시 스님이 법에 대해 질문하면 ‘Bhadanta Vicittasarabhivamsa’ 스님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30여 개국 이상의 나라로부터 온 재가자가 함께하고 25개국의 다른 나라 또한 이 결집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결집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인 빠알리 경전만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주석서와 복주(復註) 등도 재점검하였다.

1999년부터 태국의 불법지원기금회(the Dhamma Society Fund)는 1958년 제6차 결집본의 편집과 인쇄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오류들을 교정한 개정판을 내고 있다. 그리고 2005년에 40권의 빠알리 삼장을 로마자화하였는데 이를 세계삼장본(The World Tipitaka Edition)이라 이름 붙였다. 다시 2007년 40권의 ‘삼장학 참고문헌(Tipitaka Studies Reference)’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삼장학 참고문헌은 태국 황실의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에 법보시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인도의 고엔까는 1990년 위빠사나 연구센터(Vipassana Research Institute)에서 또한 제6차 결집 내용을 인도문자(Devanagari)로 출간해 널리 보급하여왔다. 다시 고엔까의 위빠사나 연구센터는 이를 ‘찻타 상가야나‘라는 이름으로 삼장과 삼장의 부속 문헌의 CD로 제작해 전 세계에 법보시하고 있다. 여기서 인도문자는 물론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몽골 그리고 로마자로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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