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찰이 단순히 종교공간으로만 여겨져 불자가 아닌 일반사람들은 사찰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찰이 종교공간이라는 특수한 장소성과 더불어 자연을 향유할 수 있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볼만한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야말로 사찰은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찰이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도시 근교의 사찰은 불자말고도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게 되면서 당장 걱정거리로 등장한 것이 바로 주차문제이다. 심지어는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로 인해서 주차장이 부족해지다보니 해당 사찰에 적을 둔 불자들이 차를 세울 공간을 찾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대도시 근교의 여러 사찰들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을 증설하는 일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사찰의 주차장은 대부분 사찰입구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러한 사찰의 주차장은 산문이나 일주문과 더불어 사찰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특히 훌륭한 자연환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찰의 경우에는 주차장도 자연의 일부가 될 정도로 잘 만들어야만 제격이다. 그런데 당장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데 급급하다보면 나무 한그루 없이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포장된 주차장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된다.
외국의 경우에는 도심에서조차도 주차장을 만들면서 나무를 심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바닥에 잔디블럭을 깔아서 복사열까지도 차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자연친화적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서 주차장에 녹음수를 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고 보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사찰의 주차장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나무를 심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찰환경은 일반적인 환경과는 조금이라도 차별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