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평위, 서남아 종교 갈등 성명 발표

최근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경파 불교단체들의 무슬림 공격과 방글라데시에서의 줌머인 탄압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규탄하고 나섰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는 9월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남아시아의 소수민족 탄압과 종교 갈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펴했다.

지난 8월 10일 스리랑카에서는 이슬람 사원과 가옥이 강경 불교단체들에 의해 공격당한 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부터 불교도와 무슬림 간 충돌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십 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또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치타공 산악지대 소수 민족인 줌머인들에 대한 집단 폭력사태가 최근까지도 이뤄지고 있다.

종평위는 성명서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종교가 폭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탄압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폭력에 대해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는 전통을 지켜온 불교도들이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는 종교분쟁의 주도세력으로 변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기의 세계관과 동체대비의 삶을 따르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받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자비와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이 지역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또한 스리랑카와 미얀마, 방글라데시 정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성명서 전문.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이 자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 서남아시아 소수 민족 탄압과 종교 갈등에 대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 -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는 최근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경파 불교단체들의 무슬림 공격과, 방글라데시에서의 줌머인 탄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며 하루 속히 이 지역에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8월 10일 스리랑카에서는 이슬람 사원과 가옥이 강경 불교단체들에 의해 공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해 부터 불교도와 무슬림 간 충돌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십 만 명이 피난을 가는 등 폭력분쟁으로 격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치타공 산악지대 소수 민족인 줌머인들에 대한 집단 폭력사태가 최근까지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태가 이슬람 교도들의 불교사원에 대한 보복 테러와 이슬람교도와 불교도들의 종교갈등을 촉발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수민족 문제와도 겹쳐 종교 간 충돌이 인종주의나 소수 민족 박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종교가 폭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탄압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그동안 폭력적인 종교 갈등에서 비켜서 있으며 사회문제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는 전통을 지켜온 불교도들이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는 종교분쟁의 주도세력으로 변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티벳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지난 5월 미국의 메릴랜드 대학교의 대중 연설에서 미얀마와 스리랑카 사태에 대하여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진정으로 슬프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연기의 세계관과 동체대비의 삶을 따르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받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자비와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이 지역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또한 스리랑카와 미얀마, 방글라데시 정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워주길 촉구 드립니다.

불기2557(2013)년 9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