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호주서 8월 24일 전통등 점등식… 세계화 방문 시작

30일까지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등 소개
자승 스님, 호주 종교계·정관계 인사 교류
UN참전용사 가족 격려 및 현지 법회도

▲ 조계종은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시드니 일원에서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24일 열린 전통등 점등식 모습.
최근 급속도로 불교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호주에 한국불교와 전통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은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시드니 일원에서 한국 불교세계화를 위한 호주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그 시작은 한국불교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전통등 점등식이 알렸다. 8월 24일 시드니 현대미술박물관 광장(MCA)에서 펼쳐진 불교문화마당 전통등 점등식에는 코알라, 오페라하우스 등(燈) 등 이색적인 등도 함께 불을 밝혀 현지민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점등식에는 포교원장 지원 스님, 사회부장 법광 스님, 문화사업단장 정산 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대행 미산 스님,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과 시드니 정법사 회주 기후 스님, 조문형 정법사 신도회장 등 참가했다.

▲ 시드니에 불 밝힌 코알라 등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진 문화마당에는 첫날에만 2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인경체험, 단청그리기, 연꽃등 만들기 등 한국불교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또한  총 6개 프로그램 중 4개 이상을 참여하는 경우 천으로 된 차받침 또는 일주문 앞에서 즉석촬영사진을 상품으로 전달해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앞서 중앙승가대 총장대행 미산 스님은 100여 명의 시드니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1시간 동안의 강의를 통해 미산 스님은 한국 불교와 다양한 불교수행 방법, 한국불교 특성에 대해 사진을 곁들여 간결하고 재미있게 소개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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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하우스 인근에서는 한국불교 문화 체험행사가 열렸다.
0분 동안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호주인들의 불교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한 20대 현지 여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애, 사랑을 강조하시는 것 같은데, 동양의 희생정신과 괴리되는 것이 아니냐. 이는 최근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산스님은 “자기사랑과 상대에 대한 희생이 서로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애를 충만히 하는 가운데서 상대에 대한 자비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답했다.

현지인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지역 신문을 보고 강의에 참석한 불가리아 출신의 필리포라(여,30세)씨는 “한국에 불교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다양하고 긍정적인 강의내용이 인상적이였다”며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사찰에 가서 템플스테이를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중앙승가대 총장 대행 미산 스님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와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조계종의 한국불교세계화를 위한 현지 방문 사업은 뉴욕, 파리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호주 행사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강연회, 사찰음식 등을 현지 시드니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내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호주방문 행사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방문단이 26일 호주불교연합회 회장 수뜨아모 스님, 부회장 빤야와로 스님 등 호주불교계 대표단과 만나 상호 교류에 대한 환담을 진행하며, 28일에는 세인트메리대성당을 방문해 종교평화 및 종교간 교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아다.

이어 자승 스님은 27, 28일 NSW(New South Wales) 호주연방 환경부장관, 다문화장관, 호주의회 의원 등을 초청해 사찰음식 만찬을 연이어 개최하며 이 자리에는 UN참전용사 미망인 및 자녀들도 초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조계종 총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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